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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현장리포트] 4차 산업혁명 5편 : 각개약진에서 Society 5.0으로 변화하는 일본
2017-07-24 김희철 본사 본사


4편 제조업 혁신도 주도하려는 플랫폼 비즈니스 최강자 미국 요약


KOTRA 해외시장뉴스는 지난 4편 ‘제조업 혁신도 주도하려는 플랫폼 비즈니스 최강자 미국’을 통해 기업생태계를 구축하여 참가자간의 상호작용이 만드는 가치창출을 극대화하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제조업 혁신에도 적용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GE를 비롯한 여러 미국 기업의 산업인터넷(Industrial Internet) 추진 현황을 살펴보았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첨단 제조업 부흥을 추진한 정책 동향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로 상징되는 풀뿌리에서의 변화가 미국경제에 지속적인 제조업 혁신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늘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또 다른 제조업 선두 국가인 일본의 4차 산업혁명 동향과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작 : 2017년 3월 독일과 일본의 하노버 선언


우리는 4월 마지막 주에 열린 세계 최대 산업 관련 행사인 하노버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에 다녀왔지만, 세계 최대인 하노버 전시장에는 거대한 규모의 전시회가 자주 개최된다. 매년 3월 말에 열리는 CeBIT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전시회였지만, 최근 미국의 CES와 스페인 MWC에 밀려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올해 3월 CeBIT에 동반국가로 선정된 일본의 아베 총리가 직접 참가했다. 그리고 첫날 독일과 일본의 양국 정상은 하노버 선언(Hannover Declaration)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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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BIT 개막식에 참가한 독일 메르켈 총리와 일본 아베 총리(출처 :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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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일본이 발표한 하노버 선언(Hannover Declaration), (2017. 3. 20). 원문(영어) 링크


이 선언에서 양대 제조업 강국 독일과 일본은 9개 신기술 분야 (1) 사이버 보안, (2) 국제 표준화 (3) 규제개혁 (4) 중소기업 지원 (5) 연구개발, (6) 플랫폼, (7) 디지털 인재 육성, (8) 자동차 산업 (9) ICT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하기로 하는데, 이 내용은 작년 2016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체결된 ‘IoT, 인더스트리 4.0 협력에 관한 공동 성명’을 장관급으로 격상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내용은,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독일-일본 ‘하노버 선언’을 통한 제조업 협력 강화 (2017. 3. 27)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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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일본 사이에 ‘IoT, 인더스트리 4.0 협력에 관한 공동 성명’이 발표된 2016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10th German-Japanese Economic Forum’ 개최 안내. 이 행사는 2017년 같은 이름으로 11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출처 : 하노버 산업박람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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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독일-일본 ‘하노버 선언’을 통한 제조업 협력 강화 (2017. 3. 27)


2017년 하노버 선언은 2016년 성명에 언급된 6개 분야에 플랫폼, 자동차산업, 정보통신 등 3개 부문이 추가 되었다. 그런데 플랫폼 부문 조항에 언급된 기업은 독일의 지멘스, SAP, 보쉬 그리고 일본의 히타치(Hitachi)와 미쓰비시(Mitsubishi), 후지쯔(Fujitsu)같은 대표적 기업들이 직접 포함된다. 그리고 자동차 산업의 협력부문에는 자율주행이나 전기차와 같은 미래차 분야가 포함되었고, 정보통신 부문에서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등이 직접 거명되었다. 양국의 협력을 독일은 경제에너지부(the Federal Ministry for Economic Affairs and Energy, BMWi), 일본은 경제산업성(the 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METI)가 주도하여 추진력을 더 강하게 갖게 되었다.



일본 기업의 4차 산업혁명 추진 협의체 : IVI와 RRI 그리고 e-F@actory Alliance


하노버 선언에는 독일과 일본 정부 간의 협력이 언급된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내용은 독일의 플랫폼 인더스트리 4.0(Platform Industry 4.0, 이하 PI 4.0)과 일본 로봇혁명 협의회(Robot Revolution Initiative, 이하 RRI)가 사물인터넷(IoT)와 인더스트리 4.0  관련된 협력을 실행한다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일본의 RRI는 294개의 기업, 96개 단체, 14개의 연구소, 55명의 오피니언 리더, 10개의 지방정부가 참여한 대규모 조직(전체 참가 기업 명단은 링크에서 확인)으로, RRI의 활동을 통해 일본이 로봇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의 PI 4.0이 제조업의 디지털화에서 선두에 서 있고, 미국의 산업인터넷컨소시움(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이 산업간 공용이 가능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은 자신이 제일 잘하는 로봇 분야의 기업들을 협회로 묶어서, 이들간 교류를 통해 국내 표준을 묶어내고, 이를 토대로 로봇 분야 글로벌 표준 역시 선점하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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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Robot Revolution Initiative 홈페이지(링크)


독일은 국가 전체의 4차 산업혁명, 제조업 혁신 관련 산, 학, 연, 정부를 Platform Industry 4.0이라는 조직으로 엮어냈지만, 일본은 RRI외에도 두 개의 기업 연합을 더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한 곳이 2015년 일본기계학회 중심으로 만들어진 Industrial Value Chain Initiative(IVI)로써 출범 당시 53개 기업이 참가했는데, 현재는 14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전체 명단 링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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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ndustrial Value Chain Initiative(링크)


2016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IVI의 대표인  Yasuyuki Nishioka 교수의 발표자료(영문 링크)를 보면, 이들의 목표와 전략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여기서 가장 두드러진 소개는 (1) connected manufacturing ‘연결되는 공장’ 과 (2) loosely defined standard ‘느슨한 표준’이라는 개념이다. ‘연결되는 공장’은 앞서 소개한 독일과 미국의 4차 산업혁명 전략들이 모두 기계와 기계, 기계와 인간의 연결을 통해 구축한 스마트 팩토리 간의 연결까지도 추진 중이므로 쉽게 일본의 목표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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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느슨한 표준’은 ‘표준화는 일부에 한정해도좋고, 로컬 표준을 사용해도 좋고, 나중에 표준을 변경해도 좋다는 의미’*이다. 독일과 달리 일본은 실제로 5,000건 이상의 다양한 표준 대안 규격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각 기업이 자사 사정에 맞게 선택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특이한 표준화 전략의 배경에는 과거 지나친 독자 표준화를 추구하다가 갈라파고스화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던 트라우마와 기술 활용을 통한 생산성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실리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아래 논의는 나준호, 최드림 (LG경제연구원), “미국 독일, 일본의 스마트 팩토리 전략(2016. 12. 28)” 참고


IVI에는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일본의 대표 기업들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 지멘스나 보쉬 같은 독일 대표 기업도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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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미쓰비시 중공업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e-F@ctory Alliance가 있다. 미쓰비시는 스마트 팩토리 이전 전통적인 공장 자동화부터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센서 등을 활용해 생산 유연성을 제고하는 성과를 거둬왔다. 다만, 이런 성과들이 개별 프로젝트별로 흩어져 있었는데, 2014년부터 인텔과 협력하여 e-F@ctory 시스템( 홈페이지 링크)을 개발했다. 일단 공장 수준에서 파트너 기업들을 확대하면서 실증 사례 수를 늘리고 있는데 현재 전 세계 130여개사, 5,200건의 e-F@ctory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고, 이들을 미쓰비시는 e-F@ctory Alliance로 부르고 있다. 아래 동영상은 미쓰비시의  e-F@ctory를 소개하고 있는 데 앞서 소개한 지멘스, GE의 스마트 팩토리 동영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Mitsubishi Factory Automation 유튜브 채널, (일본어) “FA total solution to achieve next-generation manufacturing“ (영어)“e-F@ctory - Let us open the door together to the future” (2017. 4. 6)



일본의 4차 산업혁명 정책 (1) : 잃어버린 20년과 아베의 ‘세 개의 화살’


그럼, 일본은 어떤 4차 산업혁명 정책을 추진하고 있을까? 이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에 앞서 일본에게 주어진 조건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개발도상국에 쫓겨서 혁신이 필요했던 독일과 IT 산업의 혁신을 제조업으로 연결하려 했던 미국보다 좀 더 심각했다는 점을 짚고 가야 한다.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1990년대 이후 자산 시장의 거품 붕괴로 인한 일본의 불황 때문에 독일과 미국이 4차 산업혁명을 제조업 혁신에서 다루는 수준을 넘어서 ‘일본을 다시 일으키는’ 수준의 전략이 필요했던 것이다. 2012년 일본 부흥이라는 목표를 제시해서 절치부심 끝에 두 번째로 총리가 된 아베는 소위 아베노믹스 Abenomics 라는 이름의 정책 패키지를 내놓았다. 향후 ‘재생의 10년’ 동안 평균 명목 성장률 3% 정도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일본 정부가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을 총망라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독일이나 미국의 정책도 궁극적으로는 성장률 회복을 목표로 하지만, 일단 고용 탄력성이 높은 제조업을 부활하고 혁신한다는 것에 비해, 일본은 좀 더 광범위한 경제성장 전략을 구상해왔다.


*이 내용은 이장균(현대경제연구원), “일본 제조업 르네상스의 현황과 시사점”(2016. 2. 15), 이장균(현대경제연구원), ‘일본 제조업의 주요 과제 평가와 시사점, 현대경제연구원’(2017. 5. 2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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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장균(현대경제연구원), “일본 제조업 르네상스의 현황과 시사점”(2016. 2. 15)


일본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을 살펴볼 때, 주목해야하는 부분은 세 번째 화살인 ‘신성장전략’이다. 아베 총리는 집권 후 2011년 신성장동력 전략을 넘어서는 수준에서 ‘일본재생전략’을 발표하고, 2013년부터는 ‘일본재흥전략 Japan is back’으로 이름을 바꾸고 매년 새롭게 수정해서 발표*해오고 있다.  


*이 내용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경제육성 정책, 일본재흥전략” (2013. 6. 24)

 

그런데, 아베 정부의 ‘일본재흥전략’은 ‘아베노믹스’ 가운데 경제성장을 구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정책이다. 제 1화살인 금융정책, 제 2화살인 재정정책이 잃어버린 20년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극적으로 보여준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아베노믹스 전체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일본 경제의 구조 개혁을 목표로 하는 세번 째 화살, ‘성장전략’이라는 점을 전문가들은 입모아 지적*한다.


*류상윤(LG경제연구원), “고비 넘긴 아베노믹스, 관심의 초점 세번째 화살로” (2015. 6. 17)


일본재흥전략은 일본 산업 재흥 계획, 전략 시장 창조 계획, 국제 전개 전략 등 3대 실행 계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행 과제별로 핵심성과지표를 직접 규정해두고 아베 총리가 직접 실행을 독려하고 있다. 2015년 개정판은 아베노믹스의 전반기 동안에 일본 산업정책이 부진한 것을 개선하는 수비형 정책에 치중했다면, 향후 미래 혁신을 지향하는 공격형 정책으로 재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독일의 Industry 4.0을 4차 산업혁명으로 번역해서 소개한 것이다. 즉,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일본재흥전략’에 4차 산업혁명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인데, 그 이후의 변화를 추적해본다면 일본의 대응 방향을 예상해볼 수 있다.



일본의 4차 산업혁명 정책 (2) : 4차 산업혁명의 본격적 등장


앞서 독일, 미국의 4차 산업혁명 전략이 각각 ‘Industry 4.0’, ‘Industrial Internet 산업인터넷’으로 불려지면서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두 나라 모두 ‘4차 산업혁명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라는 용어를 직접 언급하는 사례는 찾기 어려웠다.


이에 반해, 일본은 2016년 들어서면서 ‘4차 산업혁명’을 정부 전략 문서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일본 현실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 를 받고 있다. 2016년 ‘일본재흥전략’에 ‘제4차 산업혁명을 향하여’라는 부제를 넣고, ‘신산업구조 비전’에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일본의 전략’이라는 제목을 설정했다. 2016년부터는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전략 수립에 반영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 기업들 역시 이런 추세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을까?


*과학기술정책연구원(최해옥, 최병삼, 김석관), 일본의 제 4차 산업혁명 대응 정책과 시사점 (2017. 5. 23)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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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일본 스마트 팩토리 전략 : 각개약진


먼저, 일본 기업들의 제조업 혁신, 스마트 팩토리 접근이 어떤 수준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별 기업들이 제조업 혁신의 필요성이 클 경우는 4차 산업혁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 제조업*은 적시생산체제(Just In Time, JIT), 현장 암묵지, 지속적 개선(Kaizen), 모노즈쿠리(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자세로, 일본 사회의 장인정신을 의미)등 전통적인 생산성 제고 방법론을 중시해왔고, 세계 최대의 산업용 로봇 생산국 답게 다양한 자동화 투자는 이미 오래 전 부터 시작해왔다. 그래서, 일본의 기업들은 전통적 생산성 향상 기법이 도달한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왔다. 앞서 언급한 일본 IVI의 ‘느슨한 표준’은 일본의 스마트 팩토리가 개별 기업 차원에서 각자 강점 영역, 제품에서 경쟁력 있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추후 이들을 통합하는 형태로 가자는 것이다. 즉, 정부 주도의 독일과 대기업 연합 주도의 미국과 달리 일본은 개별 기업의 ‘각개약진’ 형태로 스마트 팩토리 전략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내용은 LG경제연구원, “미국 독일 일본의 스마트 팩토리 전략” (2016. 12. 28) 참고



일본의 4차 산업혁명 정책 (3) : Society 5.0로의 변화


우리는 앞서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기 위한 아베노믹스 전략에서 가장 핵심인 ‘일본재흥전략’에서 2015년부터 4차 산업혁명을 언급되기 시작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국가 단위의 통일된 제조업 혁신 보다는 ‘각개약진’형태로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 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일본은 Robot Revolution Initiative나 Industrial Value Chain Initiative와 같은 협의체 이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 전략을 따로 명명하지는 않는 것일까?


일본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국가 단위의 전략 용어로 설정한 것이 ‘Society 5.0’*이다. Society 5.0은 2016년 1월 22일에 일본 내각에서 결정된 ‘제 5기 과학기술기본계획(2016~2020)’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이다. 사이버 공간과 현실 사회가 고도로 융합한 초스마트 사회를 미래의 모습으로서 공유하고 그 실현을 향한 노력을 Society 5.0으로 규정한다.


*출처 : LG경제연구원, “일본의 4차 산업혁명 추진 동향과 Society 5.0” (2017. 6. 8)


이를 바탕으로, 일본경제단체협의회(경단련)는 곧 이은 4월 11일에 Society 5.0의 시도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총리를 수반으로 하고 각 부처, 산업계를 연계하는 회의체의 발족을 요청한다. 아래 그림은 경단련 발표자료에 그려진 Society 5.0의 개념도이다. 독일의 Industry 4.0, 미국의 Industrial Internet 산업인터넷과 약간 다르지만, 핵심적으로는 기존의 사회가 총체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담겨져 있다. 일본 경단련이 제안하는 Society 5.0의 특징은 인구감소, 산업경쟁력의 약화, 환경제약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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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Toward realization of the new economy and society - reform of the economy and society by the deepening of “Society 5.0”- (2016. 4. 19)


일본 정부는 이러한 기업계의 요구에 대응하여 5월 30일 신산업구조비전을 발표하고, 여기서 4차 산업혁명을 실행하여 Society 5.0을 실현하겠다는 방향이 설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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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LG경제연구원, “일본의 4차 산업혁명 추진 동향과 Society 5.0” (2017. 6. 8)


곧이어 그 동안 일본의 국가전략인 ‘일본재흥전략(2013~2016년)’을 ‘미래투자전략(2017년)’으로 전환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미래투자회의’를 일본 미래성장동력의 핵심 조직으로 구축하게 된다. 각개격파에 머물러 있던 일본 기업들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일본 정부가 Society 5.0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와 산학연이 체계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이렇게 아베 정부가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가는 과정에, 아베 총리는 올해 3월 하노버에서 열린 Cebit에 동반국가로 참석해서 독일과 함께 하노버 선언 Hannover Declaration을 발표한 것이다. 우리가 참가했던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일본 정부가 4차 산업혁명 대응에 가속페달을 밟아가는 시점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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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일본 미래투자전략 2017 대응 정책과 시사점” (2017. 6. 20)


올해 아베 정부가 새롭게 발표한 ‘미래투자전략’이 명칭이 바뀌었지만, ‘일본재흥전략’에 비해 내용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환경에 따라 ‘국가 전략’의 이름만 조금씩 달리하고, 일본의 본질적인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일본이 도쿄올림픽 2020을 유치한 이후에는 일본의 시야가 2020년을 향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문서에서 확인되고 있다. 일본이 2020년을 내다보면서 Society 5.0을 내세우면서 보다 국가 전체가 4차 산업혁명에 나서고 있는 시점이 바로 지금 5월, 6월 이라는 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드러난 일본 기업의 제조업 혁신 노력 (1) : Hitachi


그러면 이제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전시관을 운영한 일본 기업 중에 눈에 띄었던 대표 기업을 소개하겠다. 우리가 하노버에 도착했을 때, 하노버 역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광고는 Hitachi의 로봇 광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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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역 중앙광장에 설치된 Htachi의 광고판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Hitachi는 개별품목은 조금 다르지만 독일의 지멘스, 미국의 GE와 같은 종합 전기 제조업체로, 반도체부터 가정용 전기 기기, 컴퓨터, 통신기기, 자동차용 전기 기기, 중전기기, 철도 차량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전시를 할 내용이 많지만, 딱 두 가지에 집중했다. 하나는 Lumada라는 IoT 플랫폼이고 다른 하나는 하노버역에서 만난 로봇 EMIEW 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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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설치된 Hitachi의 전시관, 왼쪽에서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고, 오른쪽에서 로봇 EMIEW의 시연을 개최한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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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achi가 야심차게 내놓은 IoT 플랫폼 LUMADA 홍보 동영상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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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achi의 로봇 EMIEW 시연. 전시관을 찾은 어린 아이들은 로봇의 움직임에 눈을 떼지 못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Hitachi가 종합 전기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의 지멘스나 미국의 GE가 각각 Mindsphere, Predix라는 IoT 플랫폼을 직접 만들어서 전시하고 더 많은 협력사를 모으는 것과 비슷한 전략으로 Lumada라는 플랫폼을 만든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Hitachi의 전체적인 전략을 Social Innovation 이라고 명명한 것에 주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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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achi의 IoT 플랫폼 Lumada 소개 자료 (출처 : Hitachi 홈페이지)


*Hitachi의 Social innovation에 대한 상세한 소개는 링크를 참고 

*Hitachi의 로봇 EMIEW 광고는 링크를 참고


Hitachi의 나카니시 히로아키 회장은 자신들의 전략을 Social Innovation으로 명명한 것은 IoT(사물인터넷)를 생산성 향상과 제조업 강화에 한정하지 않고, 저출산 고령화, 에너지 문제 등 사회적 과제의 해결책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Hitachi의 사회 인프라 사업 전략은 일본의 Society 5.0 전략이 다른 나라의 4차 산업혁명 전략이 제조업 강화에 한정한 것에 비해 좀 더 일본의 사회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의 국가별 전략이 그 나라의 특성에 기반하여 설계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임에 틀림 없다.


*출처 : LG경제연구원, ‘일본의 4차 산업혁명 추진 동향과 Society 5.0” (2017. 6. 8)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드러난 일본 기업의 제조업 혁신 노력 (2) : Omron


다음으로 소개할 일본 기업은 Omron이다. Omron은 센서와 컨트롤 기술을 보유한 공장 자동화의 글로벌 기업으로,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Forpheus라는 탁구 강습 로봇을 전시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2016년 9월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 로봇은 개막 전날 기자들의 사전 투어에서도 제일 인기를 끌었는데, 나이와 성별에 상관 없이 전시기간 내내 로봇과 탁구를 쳐보고 싶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렸다.


Omron의 Forpheus 관련 안내 동영상은 링크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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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ron의 기술을 설명하는 Lucian Dold 마케팅 부장(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전시회 부스에서 제품을 설명하는 Omron의 관계자는 탁구 로봇이 사람과 기계, 로봇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Omron이 센서와 컨트롤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음을 고객들에게 설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mron의 사례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일본의 부품 소재 분야 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를 신사업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 기업들은 기존 기술을 확장해 인공지능 통합 반도체, 복합 센서, 로봇 및 AGV(Auto Guided Vehicle, 자동이송장치)용 부품 등 새로운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내용은 LG경제연구원, “미국 독일 일본의 스마트 팩토리 전략” (2016. 12. 28) 참고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일본의 제조업 혁신


일본의 제조업 특히 전자 소재, 부품, 장비는 잃어버린 20년이 오기 전까지 전세계를 호령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경쟁국의 추격을 받으면서 세트 부문의 경쟁력은 과거보다 많이 저하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지만, 전자 소재, 부품, 장비 또한 이와 관련된 계측, 센서 분야의 경쟁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이고, 일본은 이러한 특성을 살려서 ‘느슨한 표준’으로 각개약진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Society 5.0이라는 구호가 본격적으로 발표되면서 일본이 제조업 혁신을 포함한 신성장전략을 좀 더 공격적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여기에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국제 표준에서도 뒤지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 우리에게 큰 기회가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이 이렇게 국가적으로 전략 추진 체계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기업들의 활동 반경이 커지는 것은 우리에게 위협요인이 아닐 수 없다. 독일과 미국에 비해서 시작된 시간이 늦었지만, 일본 제조업의 기술력을 감안하면 지금 벌어지는 급가속이 어떤 속도로,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지를 계속 주의깊게 확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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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추진된 Abenomics 2.0를 소개하는 그래픽 (출처 : 아베노믹스 홈페이지)


2017년 7월에 개정된 아베노믹스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은 링크 참고





[시리즈] 하노버 산업박람회 2017, 4차 산업혁명 시대, 키워드로 본 제조업 혁신의 현재와 미래


1편 프롤로그 : 하노버 산업박람회 2017

3편 표준선점 : 독일의 야심찬 표준선점 전략, 출발은 기본으로부터

5편 각개약진에서 SOCIETY 5.0으로 변화하는 일본

6편 인해전술 : 숫자가 주는 압도적 위력

7편 합종연횡 : 경쟁과 협력이 교차하는 글로벌 경제

8편 나참반 찾기 :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본 시리즈에 대한 문의는 KOTRA 산업분석팀 한태식 과장(02-3460-3433)에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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