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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고] 일본 취업 성공기 – 응시자에서 면접관으로
작성일 2019-12-02
작성자 고충성
국가 일본
무역관 후쿠오카무역관

이은화 SHIROYAMA HOTEL kagoshima  

 

 

 

나는 대학교 4학년 겨울 방학 시작과 동시에 일본 오사카에 있는 비즈니스호텔 프론트에서 두 달간 인턴십 활동을 했다. 당시 부족했던 일본어 실력임에도 최선을 다해 서비스했고 칭찬과 응원을 해주는 손님들을 보며 진정한 서비스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에서 일하며, 일본의 서비스와 접객 방식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일본 기업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내 현재 직장인 SHIROYAMA HOTEL kagoshima는 일본 규슈지역 가고시마에 위치해 있는데 도심지에 있는 다른 유명 체인 호텔보다 서비스 평점이 높으며, 특히 외국인 손님 만족도가 높은 호텔로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체계가 잘 잡혀있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를 배울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해 입사의 목표를 가졌고 결국 취업에 성공했다.

 

졸업 전부터 해외취업을 목표로 준비하며 월드잡 플러스라는 사이트를 알게 됐다. KOTRA 카페에도 가입해서 정보를 얻었고 나의 전공분야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일본 취업 설명회에 꾸준히 참가했으며, 이력서 작성법이나 면접 질문 대응법 등 직접 작성한 자기소개서로 상담을 받으며 취업을 준비했다.


또 숙박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연회장과 레스토랑이 있는 호텔을 위주로 각 공식 홈페이지를 보고 정보를 수집했고 일본 호텔 예약 사이트나 인터넷 후기를 통해 실제로 어떤 서비스가 손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는지 파악했다. 이러한 사전 분석을 통해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내 경험을 접목시켜 내가 가진 가능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 또 이런 과정들이 실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처음 보는 일본어 면접에서 떨지 않기 위해 KOTRA 카페에서 주도적으로 모의 면접 스터디원을 모집하고 서로 면접관과 면접자 역할을 바꿔가며 면접에 대비했다. 다행히 1차 면접에서 응시한 4개의 기업 모두 합격할 수 있었다. 일본 기업 취업에 응시할 때, 먼저 그 기업이 왜 한국인을 뽑으려고 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OTRA 카페에서 예상 면접 질문을 보니 일본에서 외국인 사원을 뽑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구직자가 취업 후 일본 생활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는지, 오래 일할 수 있는지, 또한 일본어 실력은 충족돼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뽑는 기업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것을 토대로 내가 왜 일본에서 취업이 하고 싶은지,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하니 막연히 일본 취업을 생각할 때보다 정확히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해외 취업은 언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취업 준비 이전시기에 일본 외무성 초청으로 참가했던 일본 문화 탐방단 대외활동 경험이 있었는데 이 사례를 들어 일본의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도 면접 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또한 일본 기업에서는 보고’, ‘연락’, ‘상담’(일본어로 이들 세 단어의 앞 두 글자 씩을 따서, ‘호렌소라고 지칭한다)을 중요시 여기는 것을 기업 분석 중 알게 됐고 아르바이트 때 같이 일하는 동료 혹은 상사와 어떤 식으로 보고, 연락, 상담을 했는지 경험을 살려 면접 때 대답한 것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고객 응대를 하는 업태 성격상 손님에게 서비스를 할 때 외국인이라는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연습하며 일본어 억양과 발음이 정확하지만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도록 연습한 점도 도움이 된 것 같다.

  

SHIROYAMA HOTEL kagoshima에 입사 후 나만의 업무 노트를 마련해서 그날 배우고 알게 된 것, 새로운 경험, 그 날 만난 손님의 이름까지도 전부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다. 업무 성격상 서비스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인데 이를 통해 업무 내용을 빠르게 숙달할 수 있었고 모르는 내용이 있어도 노트를 보며 빨리 찾아서 호텔 안내나 관광 안내도 할 수 있었다.


현재는 크로스 트레이닝을 통해 호텔 컨시어지 업무를 배우고 있으며, 친한 직원들과 함께 쉬는 날을 맞춰서 놀러 다니기도 한다. 호텔업종의 서비스 외에도 설날 이벤트 사회자, 통번역이나 한국 손님 대상의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인정받아 2018년 연말에는 가고시마에서 일하는 한국인을 대표해서 현지 일간지인 미나미니혼신문과 인터뷰를 했고 관련 기사가 1면에 실리기도 했다.

 

미나미니혼신문(南日本新聞) 1면에 실린 인터뷰

新聞写真.jpeg

  

처음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전기 상으로 지시를 받는 것이었다. 일본 문화 특성상 직원들을 성으로만 부르기 때문에 무전기 상으로 이 상이라고 불릴 때 처음에 나를 부르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전파가 끊겨서 들리면 앞뒤 문맥을 파악하기 힘들어 일본인 직원들보다 빨리 움직이지 못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을 줄이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한국에서는 이름을 부르는 문화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짧은 발음인 보다 은화라고 불러주길 호텔 측에 부탁했다. 명찰도 희망에 따라 성과 이름이 전부 표기된 것으로 바꾸자고 제안해 이제 입사 시 자신의 이름 표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현실에서는 책이나 매뉴얼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상황들이 발생한다. 손님에게 온천에 바디워시가 있다는 안내를 하던 중 바디워시를 와리바시라고 들은 선배에게 온천에는 와리바시(나무젓가락)는 없다고 지적받기도 했다.(일본에서 바디워시는 보디-웟라고 발음해야 제대로 알아듣는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습관대로 영어를 발음하면 전달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호텔에서 사용하는 영어를 전부 일본식 발음으로 써서 다시 외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역별 사투리가 심해서 알아듣기 힘든 일본어도 많았다. 확인을 위해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부탁에도 잠시가 언제까지냐며 내일, 다음 달, 내년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당장 상사를 바꾸라는 손님도 있었다. 하지만 바로 상사를 부르는 것이 아닌 대화를 통해 손님을 진정시켜 원활히 해결한 경우도 있었다.


고객 입장에서는 외국인의 전화 응대나 관광 안내가 일본인에게서 듣는 경우보다 답답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외국인이니까 이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일본인보다 더 많은 음식점에 가보고 나만의 추천 관광 루트를 만들기도 하면서 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 호텔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칭찬해 준 직원 1위로 뽑힐 수 있었다.

 

2017년 글로벌 취업박람회를 통해 지금의 직장에 취업했는데 2019년에는 통역 겸 면접관 자격으로 글로벌 일자리 대전에 참가했다. 면접관의 시선으로 보니 경험과 일본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얼마나 일본 취업이 간절한지, 왜 이 기업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준 면접자들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것 봤다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다른 사람과의 스펙 비교보다 왜 내가 그 기업에 입사하고 싶은지 진심을 담아 준비를 하고 면접에 임하는 것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조언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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