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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자들의 기업 거버넌스 개혁 요구와 일본 기업 대응 현황
2021-08-31 일본 오사카무역관 안재현

- ESG 경영 도입에 따른 기업 거버넌스 개혁 움직임 -

- 주주 총회에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 요구 증가 -

- 일본 기업 거버넌스의 다양성 함양 요구로 조직 변화 대응에 분주 -

 


 

일본 기업 문화 및 구조는 안정을 선호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그러나 ESG 경영이 사회적 흐름이 되면서 조직 문화에 대한 변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각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미래 사회의 청사진이 점차 구체화되고 기술의 발전로 새로운 에너지원과 인류의 삶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촉구되면서, 기업의 생존 전략도 물질적 부의 축적에서 가치의 생산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거버넌스 개혁 요구

 

ESG 투자는 일본 기업의 거버넌스 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의 엑손 모빌의 주주 총회에서 작은 규모의 활동주의 펀드인 엔진넘버원이 지분율 0.02%임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요구한 환경파 이사후보 3명이 선출된 사례는 일본 기업에 강한 충격을 주었다. 이들의 반란에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지지가 있었다는 점에서 ESG 경영 투자가 새로운 시장의 규칙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블랙록 재팬의 경우 2월에 개정한 의결권 행사 지침에서 기후 변화 위험에 대한 대응을 엄격화했다.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후 변화등의 위험에 대해 정보 공개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담당 이사의 선임에 반대한다. 블랙록 외에도 여성 임원의 등용 등 이사회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투자회사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 대응과 기업 운영(Corporate Governance) 모두에서 기업에의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ESG 관련 기업 거버넌스 변화 요구 사항

기후변화

에셋매니지먼트원

기후변화 관련 대화 강화. 기후변동 리스크와 관련한 대응 요구를 하는 주주 제안에 원칙상 찬성

블랙록

기후 변동 리스크의 정보 공개에서 개선 보이지 않는 경우 담당 이사역의 선임을 반대

미츠이스미토모 DS에셋

기후 변화 등과 관련한 주주제안이 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찬성

미츠이스미토모 트러스트 에셋

ESG의 정보 공개 등 기업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이사 선임 안에 반대 검토

기업 운영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이사회 중 여성 임원이 0이거나 임명하려는 노력도 없을 경우 최고 경영자의 선임에 반대

스테이트 스트리트

TOPIX500기업의 경우 여성 이사가 제로의 경우 이사역 상위 3인의 선임에 반대

노무라 에셋

이사역의 과반수가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등 8개의 조건을 만족하면 수익기준 등을 완화해줌

리소나 에셋

모회사 등 지배적 주주가 있는 경우 독립 사외이사가 과반을 넘지 않는 경우 대표이사 취임에 반대

  자료: 닛케이


현재 도쿄 증권거래소의 외국인 주주 비율은 30%, 개인은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차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이나 이사회의 구성 비율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투자자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대응이 늦어질수록 주주 총회에서 기업의 안건들이 통과되지 않을 위험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경영 관리에 더욱 주의를 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 증권거래소의 경우 기업지배구조 지침(Corporate Governance Code: GC코드)도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반영하여 2021 6월에 개정되었다. 2014년 일본 정부가 내놓은 성장전략(일본 재흥전략)의 개정에 기업 지배구조의 체질 강화 부분을 금융기관과 도쿄 증권거래소가 15년에 도입한 지침이다. 해당 지침은 주주의 권리, 이사회의 책무 등 총 83개의 원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개정되는 주된 내용은 2022 4월에 예정된 시장 구분의 재편과 연동되었다. 실질적으로 최상위 시장을 <프라임>으로 구분하여 해당 상위 기업의 경우 해외 글로벌 기업과 나란히 비교될 수 있는 수준의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쿄 증권거래소 기업지배구조 지침 변화 내용

 

스탠더드(일반)

프라임

정보 공개

지속가능성, 지적재산을 포함한 경영전략·과제를 공개

기후변화와 관련한 리스크나 재무정보(수익 등)에 관련해 TCFD* 기반하여 공개

독립사외이사의 효율적 활용

독립 사외이사 2명 이상 취임

독립 사외이사 1/3 이상 구성

이사회의 실효성 확보

경험·능력 등을 구체화한 스킬 매트릭스 공개

좌동

다양성 확보

여성·외국인 등용 관련 방안이나 목표 공개

좌동

자료: 닛케이

 

참고: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후변화와 관련한 재무정보공개 협의회G20 국가들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의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V(가 기업들의 기후관련 전략정보 공개를 목적으로 2015년에 만든 협의체. 전 세계 78개국, 2000여개 이상의 기업·기관이 지지선언을 하였음. 일본의 경우 201개사가 지지 선언을 한 것으로 집계됨.

 

* TCFD의 주요 공개항목 권고안

지배구조(Governance): 기후변화 관련 이사회의 관리감독 및 경영진의 역할

전략(Strategy): ··단기 기후 변화 관련 리스크 및 기회 등이 경영·재무계획에 미치는 영향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기후 리스크 식별·평가·관리절차 및 리스크 관리체계 통합 방법

지표 및 목표치(Metrics and Targets): 기후 리스크 및 기회의 평가·관리지표, 목표치와 성과

자료: TCFD


주요 내용은 이사회 중 사외 이상의 비율을 1/3 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점,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무, 여성 이사 비율의 증가 등이다. 해당 지침은 강제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준수하지 않은 경우 해당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강제력이 없다고 하지만, 해당 지침의 90% 이상을 준수하고 있는 기업은 80%를 넘고 있어 실효성이 높은 지침으로 향후 기업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ESG 경영은 기업 거버넌스 변화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하는 일본의 주주총회

 

2021년 주주 총회에서는 실제로 일본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와 기업 운영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사례들이 많이 등장했다. 미쓰비시 UFJ 신탁 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21 6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을 받은 기업 수는 48개사, 건수는 총 162건이었고 이중 2/3가 회사의 정관을 수정하거나 추가하는 정관 변경 제안 건으로 알려졌다.


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을 받은 기업 수 추이
(단위: 개사)

 

자료: 닛케이, 미쓰비시 UFJ 신탁 은행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스미토모 상사와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MUFG)의 사례다. 스미토모 상사의 2021618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탈탄소 대응 강화에 대한 주주제안이 등장하였다. 결과적으로 해당 안건은 부결됐으나 주주 총회에는 이전보다 11명이 증가한 124명이 참가하고 질문자도 8명이 18개의 질문을 하는 등 작년에 비해 각각 3, 8개의 문항이 증가한 것이다.

 

이번 주주 총회에는 NGO 단체인 <마켓포스>파리협정에 부합하는 사업의 계획을 수립·공개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도록 요청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하면서 전반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적극적인 대응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마켓 포스는 특히 스미토모 상사가 석탄 화력발전소의 확대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의 마타바리 화력발전소등의 공동출자자거나 설계·조달·건설 등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미토모 상사가 추후 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겠음으로 답변하여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미토모 상사는 ‘2040년 후반까지 석탄화력 발전사업으로부터 철수등이 포함된 대응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약속했으나 정관 변경에는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했다. 정관 변경에는 2/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를 충족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해당 제안은 부결되었다. 그러나 찬성률은 약 20%로 집계됐고, 해당 기업의 <탄소 중립 선언>의 실효성에 대해 주주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다.

 

주목할 점은 주주 제안에 대해 투자가들에게 찬성 여부를 조언하는 의결권 자문 기업의 의견이 2가지로 갈렸다는 점이다. 미국 ISS사는 기후 변화에 대한 개선 노력에 대한 시장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며 찬성 의견을 보인 반면, 미국 글라스루이스는 제안 내용이 반드시 주주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반대 의견을 냈다. 이에 주주의 의견들도 찬반으로 갈리고 있으며 스미토모 상사의 정책이 시장의 감시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사례는 6월 29일 주주총회를 연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의 주주총회이다. 해당 총회에서 환경단체 <기후 네트워크> 4개 단체에서 파리 협약에 따른 사업계획의 수립을 정관에 포함시키도록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 네트워크>는 작년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에 기후변화 대책에 대한 제안을 제출해 약 34%의 지지를 모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제안에 대해서 MUFG는 구체적인 대응 방침으로 ‘MUFG 카본 뉴트럴(탄소 중립) 선언을 공표하였다. 구체적으로 국제환경계획 금융이니시티브(UNEP FI)214월에 발족한 <Net-Zero Banking Alliance(NZBA)>에 일본보다 빨리 참가한 것을 포함하고, 탄소 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달성 폭표를 2022년도 중반에 책정해 전개해 나갈 것을 공표하고 있다. 주주 제안에는 반대하지만 주주 제안에서 언급하는 내용을 경영전략에 포함해 이미 실현하고 있다고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주주 총회에서는 화석 연료 관련 투자 및 융자가 많다는 의견도 나오고 현재 건설 중인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해 즉시 대출을 회수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후 네트워크의 제안에 대해서 찬성률은 23%로 작년 미즈호 파아낸셜 그룹의 찬성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제안이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으나 환경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는 의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 임원 선출 및 이사회의 다양성 구성 요구

 

기후 변화 외에 기업 거버넌스와 관련해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내에서 남녀 평등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데, 세계경제포럼(WEF)이 2021331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남녀평등순위에서 156개국 중 120위를 기록하고 있어 일본 여성의 낮은 인권 및 여성 근무 환경에 대한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 차별의 문제는 실제 일본 기업의 이사회 구성에서도 나타나는데 도쿄 증권거래소 1부의 상장기업 중 여성 이사 1354명 중 사외이사가 1123명으로 사내에서 여성 임원의 승진은 현저히 낮아 여성들의 업무 및 승진 환경이 매우 척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기업의 남녀 차별 및 열악한 여성 근무환경에 대해서 ESG 투자자들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에 대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사회에 다양한 관점이 없을 경우 중장기적인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로 연결되는 <다양성(Diversity)>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ESG 투자는 이사회의 다양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채용에 대한 압박과 함께 일정 비율을 여성 임원으로 채울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금융청 도쿄 증권거래소가 6월에 개정하는 기업지배구조 지침(Corporate Governance Code)에도 여성임원의 적극 등용을 촉진하고 여성이 한 명도 없는 이사 선임안을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움직임은 다양한 분야에서 포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히타치이다. 히타치는 지속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면서 여성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2030년까지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늘리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20214월 기준 여성 임원은 10%에 그치고 있지만 202415%까지 확대하며 2030년까지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여성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히타치 그룹 여성활용도 조사>, <여성리더미팅>, <여성 사외이사와의 상담>, <젊은 여성 캐리어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성 인재들이 경영 및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히타치는 여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성(Diversity)를 사업전략에 통합하는 <다이버시티 경영>을 표명했다.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가치관을 거버넌스에 포함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에 통합하려는 노력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 임원비율도 2030년까지 30%까지 증가할 계획이며, 인재 다양화를 위해 직무 내용에 따라 보상이 결정되는 직무형고용제도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리고 직무를 명확히 함으로써 성별이나 국적에 차별을 받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여성 임원 및 외국인 임원 현황

(단위: 명, %)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그림2.pn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103pixel, 세로 627pixel

자료: 히타치

 

히타치는 다이버시티 경영을 통해 성별, 국적, 인종, 종교, 백그라운드, 연령 등의 다양한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경영 추진전략을 수행 중이다. 이런 노력이 인정받아 Work with Pride(WWP) LGBT 지표인 <Pride> 지표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리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경영 전략을 위해 조직의 일하는 방식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인재들의 확보를 위해 유연한 근무 환경 및 효율적인 조직 문화 구축을 목표로 <히타치 워크·라이프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전 직원의 70% 대상으로 재택근무 및 위성 사무실 근무 제도를 도입했고, 육아·간병·간호 등의 개인 사유를 위해 필요한 장소와 집에서의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또한 관리직을 대상으로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는 로케이션 프리워크를 도입하고 있다.

 

히타치의 근로 환경 개선 노력

항목

주요 내용

업무 자체 프로세스 검토

 본사 관리 업무 개혁

 메일 전송 규칙의 명확화

 회의 참가 인수·회의시간의 최적화 및 회의 효율 향상을 도모 '회의 효율화 지원툴'의 운용

직장 관리 강화

 사내 컨설턴트에 의한 '업무 가시화'

 철저한 준수를 위한 근태 관리 시스템 개선

타임 & 로케이션 프리워크 추진

 재택근무제도의 확충

 안전하게 회사 네트워크에 액세스 할 수 있는 IT 환경의 정비

 회의의 문서화 및 온라인화를 위한 IT 설비 약 3만 대 배포

 관리직 층에 로케이션 프리워크 도입

 위성 사무실 확충(20203월 현재 88거점 히타치그룹 전체 이용자는 월 5만 명 이상)

 재택근무 데이즈에 1만5651명이 참가

전사적 운동 침투방법

 포스터 게시 인트라넷 사이트 구축

 어워드의 실시에 의한 사례 공유

자료: 히타치

 

히타치 그룹은 ESG 경영 중 Governace분야에서의 개혁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앞서 언급한 투자자 및 자산운용 기업들의 투자 방향과 부합해 향후 기업의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변화의 시점에서 일본 기업은 기존과는 다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 기업은 전통적으로 좋은 상품의 정의가 상품 그 자체의 품질이 높은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향후 미래세대에서의 좋은 상품 해당 상품의 전 과정에서 생산되는 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일본 제조업을 지탱해오던 모노츠쿠리 정신’, 하나의 상품을 만들더라도 최고의 품질을 만들겠다던 자부심만으로는 향후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없는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은 상품뿐만 아니라 공정과 기업 거버넌스의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제까지 살펴보았던 주주들의 요구나 기업 근무환경 개선, 다양성에 대한 추구 등은 모두 기업들이 제공하는 상품이 더 이상 상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기업이 선보이는 정신적인 가치까지 시장에서 평가된다는 것이다.

 

ESG 경영의 변화와 관련해서 일본 투자고문업협회의 오바 아키요시 회장은 거버넌스 개혁의 목표를 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하며 중요한 목표는 지속적인 기업 가치의 향상이다. 이를 의식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순히 형식적으로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조직 개편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치에 대해 주주들과의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거버넌스 개혁의 흐름 속에서 일본 기업이 어떻게 변화해나갈 것인지 흥미롭다. 일본의 기업 이미지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나 일본 사회가 다양한 인적 구성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 역시도 새로운 조직 형태로의 진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변화의 진통을 이겨내고 새롭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변화의 시점에서 기업의 추구 방향과 모습에 대한 고민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자료: 닛케이, 도쿄 증권거래소, TCFD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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