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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내 일본기업 투자 동향
2020-11-11 대만 타이베이무역관 유기자

- 대만 내 일본기업 1,259개 사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 지속 증가 추세 -

- 2020년 들어 도·소매업 투자 폭증 대만에서 일본계 생활권 조성 본격화 -
  
 

 

대만은 경제적으로 일본과 장기간 밀접한 우호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한국은 대만과 교역이 활발하나 투자진출은 저조한 반면 일본은 대만과 교역뿐만 아니라 투자진출도 한국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대만 3위 교역국(중국, 미국 다음)으로 2019년 기준 대만의 對일본 교역액(673억 달러)은 對한국 교역액의 2배에 달한다.

   * 한국은 대만의 4위 교역국, 2019년 대만의 對한국 교역액은 347억 달러

일본의 對대만 투자진출은 대만이 1952년부터 외국인(화교 포함) 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한 이래 2020년 9월까지 누적으로 11,100건(건수 기준 1위), 232억 달러(금액 기준 4위)를 넘어선 수준이다.

   * 같은 기간 한국의 對대만 투자는 1,775건, 12억 달러

 

일본기업의 대만 진출 현황

 

그렇다면 대만에는 얼마나 많은 일본기업이 진출해 있을까?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대만 내 일본기업 수는 2019년 기준 1,259개 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 수(915개)보다 많은 수준이다. 대만 내 일본기업 수는 1,100개 초반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8년 1,200개사를 넘어섰다.


대만 내 일본기업 수

(단위: 개)

 

자료: 일본 외무성 해외 진출 일본계 기업 거점수 조사

 

업종별 업체수는 제조업이 45%(566개사), 도·소매업이 29%(369개사)를 차지하고 있으며 진출형태는 일본 본사가 100% 출자한 현지법인이 537개, 일본 본사가 일부(10% 이상) 출자한 합작법인이 417개로 각각 42.7%, 33,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미국, 독일에 진출한 일본기업에 비해 대만에는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한 비율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한 일본기업 비율: (대만)33.1%, (한국)29.1%, (미국)2.9%, (독일)2.5%

 

일본기업의 최근 대만 투자진출 특징: 일본계 생활권 조성 차원

 

최근 일본기업의 대만 투자진출은 도·소매, 요식 같은 내수형 산업 분야가 증가했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2020년 들어 코로나19로 일본의 對대만 투자가 전체적으로 37% 감소(1~9월 기준)한 상황 속에도 도·소매업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8.6배 급증하며 3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투자액의 44%에 달하는 비중이다.  제조업의 對대만 투자가 전년동기대비 1/10 수준으로 감소한 것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일본의 對대만 투자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총액

제조업

·소매업

2020(1~9월)

724

88

318

2019(1~9월)

1,152

911

37

증감률

-37.2

-90.4

763.8

자료: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


일례로 대만에서 활발한 아울렛 개발 사업을 펼쳐 지명도가 높은 미쓰이부동산의 경우 아울렛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같은 업종의 대만 캐세이건설과 협력해 현지 주택 사업에도 진출했다. 대만 북부와 남부 지역에서 300억 대만달러 규모의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미쓰이부동산 대만법인장은 "당사는 대만 내 아울렛 사업으로 현지에서 이미 일정 수준의 자체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 주택 시장은 일본과 생활양식이 달라 섣불리 진입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양사간 브랜드 파워와 사업 노하우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타이베이시 랜드마크인 101빌딩 맞은 편에 위치한 일본계 쇼핑센터 아트레(atre)도 대만 유력 백화점인 브리즈(Breeze)와 협력 진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대만 미래유통산업연구소는 내수형 산업의 일본기업들이 대만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에 대해 소매, 부동산, 요식·관광을 복합한 형태의 일본계 생활권 조성 움직임 대만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대만은 내수 규모가 작지만 일본 선호도가 높은 소비자층이 두텁고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경쟁력 높은 서비스 인력이 풍부해 해외 일본계 생활권 조성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일본 JETRO 조사에 따르면, 일본기업은 대부분의 목표 시장에 대해 '시장규모와 성장성'을 최우선시하는 반면 대만에 대해서는 유독 '일본에 대한 호감도'를 1순위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대만의 보편적인 對日 호감도는 일본기업이 대만 시장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요인이라는 말이다. 대만인들이 일본을 가장 친근하게 느낀다는 설문조사는 일본기업의 이런 판단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일본대만교류협회(주대만 일본 대표부 격)가 대만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느 나라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과반(59%)이 일본을 꼽았다(2019년 조사 기준). 20대, 30대의 경우 이 비율이 각각 66%, 70%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앞으로 대만이 어느 나라와 가깝게 지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1/3 이상(37%)이 일본을 꼽았는데 20대, 30대의 경우 이 비율이 각각 46%, 48%로 절반에 육박했다.

 

일본기업의 최근 대만 투자진출 특징: 대만 핵심산업 시장접근성 제고 차원

 

·소매업과 달리 제조업 분야는 2020년 들어 일본기업의 對대만 투자가 급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속에도 대만 핵심산업인 반도체는 업황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서 TSMC(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같은 대만 거래처에 대한 접근성 제고와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해 대만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일본기업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일본 신에츠화학의 대만 내 포토레지스트(반도체 재료) 공장 신설 추진 움직임(2020.10.15.일 일본 닛케이신문 보도)이 대표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신설 공장 가동 시 신에츠화학의 대만 내 생산능력은 5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토쿠야마는 대만 포모사플라스틱과 각각 5억 대만달러씩 출자해 연산 3만 톤 규모의 이소프로필 알코올(반도체 세척 용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 중 한 곳인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 2021년 완공 예정이다. 5G, AI, IoT 등 첨단기술 수요 기반 반도체 공정 고도화에 따라 대만 내 전자용 이소프로필 알코올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2025년 8.2만 톤 도달)을 겨냥한 것이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미래유망산업인 풍력발전 분야에서 공동투자하는 동향도 포착되고 있다. 일본 토요타는 대만 포모사석유화학과 협력해 풍력발전기 7대 공동설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일본기업의 최근 대만 투자진출 특징: 대만 기반 제3시장 개척역량 확대 차원

 

중화경제권의 연장선상에서 대만을 바라보고 투자진출하거나 제3시장에서 협력하는 사례도 있다. 대만은 중국, 홍콩뿐만 아니라 동남아와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다. 동남아에는 해외에서 완전히 정착한 중국계 주민을 뜻하는 화인*(華人, Ethnic Chinese)이 다수 분포해 있다는 점도 대만의 제3시장 접근성을 부각하고 있다.

   * 대만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전세계 화인 인구는 2019년 기준 4,921만 명이며 대륙별로 아시아에 70%가 집중돼 있다.(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순)

 

회전초밥 체인인 쿠라스시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4년 대만에 진출해 29개 점포를 운영 중(2020년 10월 기준)인 쿠라스시는 2020년 9월 대만 주식시장에 상장해 화제를 모았다. 대만 법인을 거점으로 중국,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업체는 단기적으로 대만 점포수를 50개까지 늘리고 장기적으로 아시아 점포망을 20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일본 미쓰비시상사의 경우 세계 폴리에스터 칩 수요 확대를 겨냥해 대만 신광합성섬유의 태국 폴리에스터 생산라인 증설 프로젝트(연산 21만 톤, 24억 바트)에 공동 출자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 완공 예정으로 기존 생산능력(연산 18만 톤)과 합하면 연간 총 39만 톤을 생산하게 된다.

 

시사점

 

대만은 對日 호감도가 높은 시장 특성상 일본기업이 충분히 단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기업이 대만기업과 협력을 통해 현지 시장에 접근하고 더 나아가 해외 시장개척에도 협력하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미쓰이부동산은 대만에서 아울렛 사업으로 지명도를 구축했지만 새로운 사업 분야 진출을 위해 같은 업종의 대만기업과 손잡았고 제3시장 공동개척기회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일본기업의 이런 사업 전략은 미쓰비시종합연구소가 제3시장에서 대만과의 산업협력 가능성을 연구한 자료에도 일부 나타나있다. 이 연구소는 대만기업이 화인 네트워크 기반 마케팅 역량과 화인 경제권 내 현지 기업에 대한 높은 교섭력 현지 수요 기반 맞춤형 상품·서비스 응용개발 능력 우수한 제조력(빠르고 저렴한 대량생산 체제 보유) 중국·유럽을 연결하는 GVC 구축 능력 해외시장개척에 대한 적극성 동남아에 대한 지리적 접근성 등과 같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기업은 생산 위탁 공동연구개발 기술제휴 판로 활용 공동 투자 방식으로 대만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국과 대만 간 관계로 돌아와서 볼 때, 대만은 한류의 발상지이며 대만의 한류가 팬덤 위주에서 소비재, 외식 분야 등으로 대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대만 시장에는 다양한 K-푸드, K-뷰티 제품이 진출해 유통되고 있고 요식업계에서도 한식 프랜차이즈와 젊고 감각적인 한식당이 속속 등장해 성업 중이다. Made in Japan이 하나의 고급 브랜드처럼 인식되던 것처럼 Made in Korea가 품질을 보증하는 마케팅 요소로 활용되고 있고, 대만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생산한 제품이지만 패키지에 한글을 사용해 한국제품 같은 느낌을 주려는 시도도 있을 만큼 대만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지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투자진출 측면에서 한국이 대만의 대외투자유치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나 도·소매, 정보·통신·방송 업종에서 비교적 활발한 투자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 대만 경제부 통계 기준, 2019년 한국의 대만 투자진출은 3,400만 달러

 

일본이 상대적으로 대만 투자진출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나 일본의 대만 진출 모델은 대만 투자진출 시 대만기업과 협업·제휴를 통해 현지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보하고 제3시장으로 확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방법도 고려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료: 일본 외무성·JETRO,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국제무역국, 미래유통연구소, 미쓰비시종합연구소, 현지 언론 보도(비즈니스넥스트, 경제일보, 중국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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