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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일본 취업 시장, 그 대응전략은?
2020-02-21 김지혜 일본 나고야무역관

- 일본 기업들의 구인난이 계속되면서 우수한 인재를 일찍 확보하기 위한 경쟁 심화 –
- 기존의 ‘경단련 취업 룰’ 폐지로 인해 조기내정‧수시채용‧인턴제도 등이 활성화 –
- 직무 중심으로 실무 경험 쌓은 한국 취준생 유리, 2020 도쿄 올림픽 전이 최대 기회 -




□ 인재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일본


  ㅇ 2019년 8월, 구직 사이트인 ‘리쿠나비’를 운영하는 리쿠르트캐리어가 구직자들이 내정 사퇴*를 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이를 기업 관계자에게 제공한 사실이 발각됐음.
    주*: 구직자들이 채용 전형에서 최종 합격(내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업을 선택하면서 입사를 포기하는 행위

    - 리쿠르트캐리어는 구인공고 열람 이력 등 개인 정보를 수집한 뒤 AI 시스템을 통해 내정 사퇴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산출하고 이 확률을 본인에게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로 30개사 이상의 기업들에 유상으로 제공했음.

    - 이 사건은 ‘리쿠나비 사건’이라고 불릴 정도로 2019년에 일본에서 큰 이슈가 됐으며, 리쿠르트캐리어의 고바야시 다이조 사장이 기자회견에서 사죄하기도 함.


리쿠나비 메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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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리쿠르트캐리어


  ㅇ 닛케이비즈니스는 리쿠나비 사건에 대해 도요타자동차나 미쓰비시상사 같은 인기 많은 대기업도 내정 사퇴를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진단함.

    - 즉 ‘아무리 우수한 구직자이더라도 최종적으로 다른 기업에 입사해 버리면 이 구직자를 채용하기 위해 들인 비용이 낭비된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내정 사퇴를 할 확률이 낮은 사람을 타깃팅하는 것이 낫다’라는 것이 많은 일본 기업들의 생각이라고 함.

    - 또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인재 쟁탈전’은 향후 더욱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 최근 일본 취업 시장동향


  ㅇ 청년 구직난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한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오히려 기업들의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구직자에게 유리한 취업 시장이 형성됐음.

    - 예를 들어 구직 건수 대비 구인 건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유효구인배율’을 살펴봤을 때 일본은 1.57배인데 이는 일본 구직자 1명당 일자리가 1.57개나 있다는 것을 의미함.

    - 또한 대졸자 취업률을 비교해보면 한국 대학생 100명 중 일자리를 잡은 사람은 64.2명에 불과한 데에 비해 일본의 경우 대다수(97.6명)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음.


한국과 일본의 취업 시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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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해당 기간의 유효구인 건수·유효구직 건수, 1배 이상이면 구인이 구직을 상회
자료: KOTRA 자료 종합


  ㅇ 특히 일본 중소기업(종업원 수 300명 이하)의 유효구인배율은 8.62배에 달해 일손 부족 현상이 극심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음.

    - 직업별로 살펴봤을 때, 한국 학생들이 실제로 지원하는 직무 중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유효구인배율 2.41배), 정보처리(2.46배), 영업판매(2.02배), 서비스직(3.10배) 등의 채용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음.

    - 반면에 한국과 유사하게 일본의 경우도 인기가 많은 대기업이나 사무직 포지션의 경우 유효구인배율이 1.0 이하를 기록해 경쟁이 치열하므로 주의가 필요함.


일본의 기업 규모별 및 직업별 유효구인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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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리크루트, 후생노동성


□ 일본 기업, 글로벌 채용으로 눈을 돌리다


  ㅇ JETRO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많은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채용을 확대해 외국인 직원을 뽑는 방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음.

    - 특히 대도시권에 소재한 기업의 경우 이미 외국인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반절이 넘는 53.0%에 달함.

    - 또한 향후 3년 이내에 외국인을 채용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비제조업 기업보다는 제조업 기업이 더 적극적이었음.


일본 기업의 외국 인재 채용 의사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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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JETRO


  ㅇ 나고야 소재 건설업체 N사는 2020년 1월에 KOTRA 나고야 무역관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인재를 모집하는 구인공고를 월드잡(www.worldjob.or.kr)에 게재함.

    - 인사 담당자인 T씨는 “진행 중인 안건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사람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라며, “2주 만에 한국 인재가 5명이나 지원해줬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채용을 진행하고 싶다”라고 말함.


  ㅇ 또한 2020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대비해 최근 몇 년간 호텔, 음식점 등 상업시설이 많이 지어졌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인력 수요도 확대되고 있음.

    - 예를 들어 과거 ‘2019 나고야 한국 인재 채용면접회’(2019년 4월)에는 서비스 업종의 기업이 1개사뿐이었으나 다가오는 ‘2020 나고야 한국 인재 채용면접회’(2020년 3월 20일/일본 나고야)에는 호텔, 음식점 등 6개사가 참가를 신청했음.

    주*: (숙박업) 힐튼 나고야,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즈, 시마관광호텔, (요식업) 다루마, 와카샤치야, (스포츠) 퓨빅


□ ‘경단련 취업 룰’ 폐지로 인한 변화


  ㅇ 현지 전문가들은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의 취업 룰 폐지도 일본 취업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켰다고 입을 모음.

    - 본래 경단련의 취업 룰이란 경단련 가맹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 전형 운영 관련 규칙을 의미하며, 강제성은 없지만 일부 외국계 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준수하고 있었음.

    - 이 규칙에 의거해 일본 기업들은 채용설명회는 대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3월부터, 채용면접은 대학교 4학년생을 대상으로 6월부터, 합격자 발표는 10월부터 진행하고 있었음.

    - 또한 최종 합격(내정)을 받은 학생은 바로 입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듬해 회계연도 시작일인 4월 1일에 다른 신입사원들과 다 같이 입사하는 것이 일반적임.


경단련 취업 룰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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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전직HACKS


  ㅇ 하지만 2018년 10월에 경단련이 이 규칙을 향후 폐지해 2021년 졸업 예정자부터는 적용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한 뒤로 취업 시장에는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

    -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로 내정의 조기화, 수시채용의 증가, 인턴 제도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음.


  ㅇ 구직자가 내정을 받는 시기가 조기화되는 이유는 우수한 인재를 다른 기업보다 먼저 확보해 두기 위한 것으로 앞서 설명한 기업들의 인재 쟁탈전과 관련이 있음.

    - 주간 다이야몬드의 구직자(2349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2019년 졸업자와 비교했을 때 2020년 졸업 예정자의 내정 시기는 확연하게 빨라졌으며, 이러한 특성은 특히 문과에서 두드러졌음.

    - 문과를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4월까지 2019년 졸업자는 불과 22.3%만이 내정을 받았으나 2020년 졸업 예정자의 경우 33.9%로 크게 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음.

    - 2019년 졸업자는 6월 초에 내정을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23.1%로 가장 많았는데 2020년 졸업 예정자는 4월 중에 내정을 받은 사람이 22.1%로 가장 많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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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주간 다이야몬드


  ㅇ 또한 동일한 이유로 인해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 직무 경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상시채용도 확대되는 경향이 있음.

    - 이는 ‘종합직’이라는 이름으로 채용한 뒤 약 6개월의 OJT 기간을 거쳐 계열사 및 부서(직무)를 배치하던 기존의 관례와는 정반대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음.


  ㅇ 인턴십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도 2018년 65.4%에서 2019년에는 71.9%로 1년 사이에 크게 늘었으며, 인턴십의 기간(1일, 1주일, 1달 등)이나 실시 방법(대학 취업센터와의 연계 등)도 이전 대비 다양해진 것으로 조사됨.

    - 마이나비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대학생의 93.8%는 평균 5.9개사의 인턴십에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23.1%는 기업으로부터 인턴 경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 전형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고 함.

    - 일본의 사립대에 다니는 익명의 남학생은 “이제 일본의 인턴십은 단순한 회사 체험이 아니라 채용 전형 중 한 단계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라며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요즘은 그런 추세인 것 같다”라고 말함.


  ㅇ 하지만 대학 기간 동안 10회 이상 인턴십에 참가하는 학생들도 생겨나면서 이로 인해 대학교는 더 이상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취업 알선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음.


□ 일본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ㅇ 일본 기업이 채용하고자 하는 인재상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KOTRA 나고야 무역관은 ‘2020 나고야 한국 인재 채용면접회’에 출전하는 기업 와카샤치야와 인터뷰를 진행함.


  ㅇ 기업 개요

    - 업종: 음식점(카레우동 전문점)

    - 연 매출/종업원 수: 28억 엔/907명

    - 채용 직무: 경영기획, 점장 후보, 매니저 후보

    - 홈페이지: https://www.wakashachiya.co.jp/index.html


걸쭉하고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인 나고야의 카레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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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와카샤치야


  ㅇ 인터뷰 내용
  Q1. 와카샤치야를 소개한다면?

  A1. 카레우동으로 대표되는 나고야 향토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이며 도쿄, 카나가와 등에도 진출해 전국 체인을 운영하고 있음. ‘카레우동을 세계 공통어로’라는 슬로건 하에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에도 입점해 외국인 여행객들의 사랑을 널리 받고 있음.


중부국제공항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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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Jalan.net


  Q2. 왜 한국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가?
  A2. 몇 년 전에 말레이시아 대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한 적이 있는데 할랄 메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등 새로운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음. 이처럼 글로벌 채용을 확대해 나가면서 기업의 성장 동력을 얻고 싶음. 더불어 당사는 작년부터 SNS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한국인 직원을 채용하면 이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함.


  Q3. 채용하고자 하는 인재상은?

  A3.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본인이 파는 제품을 좋아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당사의 카레우동을 먹어본 적이 없는 구직자들을 위해 점포에서 카레우동을 먹으며 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대학 시절에 공부만 열심히 한 사람보다는 아르바이트 등 여러 가지 사회 경험이 있는 사람이 좋다. 특히 동종 업계(서비스업)에서 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면 플러스가 될 것 같다.


□ 시사점


  ㅇ 실상 한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직무 중심 채용 및 상시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준비가 돼 있는 한국 인재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될 수도 있음.

    - 도매업체 C사의 인사 담당자 K씨는 KOTRA 나고야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근무 중인 한국인 직원과 면접을 봤을 때 직무 내용과 본인의 비전을 연결해서 구체적인 방향성을 도출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라며, “그때 ‘대부분의 일본 학생들과는 다르구나’라고 처음 느꼈다”라고 말함.

    - 이를 계기로 C사는 글로벌일자리대전 등 KOTRA 주최 취업 행사에 매년 참가하고 있음.


  ㅇ 한편 2020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끝난 후에는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줄어들어 취업 시장의 버블이 꺼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에 2020년 상반기는 구직자들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임.


  ㅇ KOTRA 나고야 무역관에서는 채용 전형을 서두르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추세에 맞춰서 전년대비 1달 빠른 시기에 ‘2020 나고야 한국 인재 채용면접회’를 개최함.

    - 진출 기업인 포스코재팬PC와 상장기업인 돈키호테, 다이도메탈, 겐키드럭스토어, 외국계 기업인 힐튼 나고야 등을 비롯한 일본 기업 21개사가 출전해 한국 인재와 1:1 채용면접을 진행할 예정임.

    - 채용면접회 당일에 현장에서 면접을 접수하거나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견학만 하는 것도 가능하니 일본 취업에 관심이 있는 구직자들은 참가해보는 것을 추천함.

    주*: 채용면접회 안내문 https://cafe.naver.com/kotratokyo/15242



자료: 닛케이비즈니스,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주간 다이야몬드, 리크루트, 후생노동성 및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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