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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품은 어떻게 인도 시장을 장악했나?
2021-08-26 인도 콜카타무역관 박영선

- 양국 관계 악화에도 불구 중국 제품 수입 증가 -

- 중국의 치밀한 인도시장 공략 사례연구 필요 -

 



악화된 인도-중국 관계

 

인도와 중국은 오랜 기간 동안 정치적으로 비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인들이 파키스탄 다음으로 가장 싫어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인도와 중국 갈등의 기원은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하면서부터 촉발된 국경분쟁 때문이다. 1962년에는 국경분쟁으로 인도와 중국이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인도군이 무참히 패배하여 인도인들에게 큰 상처로 남게 된다. 그 이후 시킴지역에서 1967년 짧은 충돌이 있었고 1987년과 2013년에는 국경지역 충돌이 벌어지는 상황이 가까스로 진정되기도 하였다. 2020년에는 라닥지역의 판공초 근방 갈완계곡 국경지역에서 양국 군인들 간 싸움이 발생하여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참고로 판공초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인도 영화 세 얼간이의 배경으로 나와 한국에도 잘 알려진 호수이다.

 

작년 6월 국경지역 갈완계곡에서 양국 군인들이 충돌하여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인도에서는 반중국 정서가 극대화되어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었다. 인도 철도부는 중국기업과의 구매계약을 취소하였으며 통신부도 통신제품 업그레이드에 중국산 제품을 쓰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뭄바이시는 모노레일 입찰에 유일하게 참가한 중국 기업과의 계약을 취소하였다. 또한 하리아나 주정부는 중국 기업이 참가한 발전소 프로젝트를 취소시켰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특별전담반은 틱톡, 위챗과 같은 중국산 앱 52개를 삭제하도록 하는 명령을 받았으며 마디아프라데시주 경찰도 같은 지시를 받았다. 202011월까지 인도 정부는 200개가 넘는 중국 앱 사용을 금지시켰는데 여기에는 Alibaba, Tencent, Baidu, Sina, Bytedance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중국산 제품들은 세관에서 보다 많은 복잡한 검사과정을 거쳐야했다.

 

인도의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 공고

 

올해 상반기 인도와 중국간 무역은 574억8000만 달러로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하여 62.7%가 증가하였다. 인도 제품의 대중국 수출은 147억2000만 달러로 69.6% 증가하였으나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55.6%가 증가하여 무역구조의 문제는 더욱 가중되었다. 같은 기간 인도의 중 국제품 수입은 427억5000만 달러로 60.4%가 증가하였다. 양국 간 관계가 악화되어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크게 일어난 점을 고려할 때 이처럼 인도에서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오히려 대규모로 늘어난 상황은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로 인도와 중국의 경제적 연결고리는 매우 깊다. 인도는 전자제품부터 주요 의약품 원료, 산업용 기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품을 중국으로부터 구매한다. 따라서 인도의 대중국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500억 달러에 달해 그 어떤 무역대상국보다 크다. 모디정부는 ‘Make in India’ 정책을 통하여 국내 제조산업을 활성화 시켜 수입의존도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인도의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는 무역뿐만 아니다. 중국 기업들은 인도의 식품배달, 택시 서비스 앱, 전자상거래 플랫폼, 전자결제 등 일상생활에 깊이 관련된 사업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

 

한 걸음 전진, 두 걸음 후퇴라는 말은 인도의 대중국 경제제재 조치에 어울리는 말이다. 국민정서에 기대어 중국 제재 정책을 폈으나 중국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들은 마땅한 대체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도 수입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간재 12%, 자본재 30%, 최종소비재 26%에 달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 수입을 막으려는 조치가 실패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인도 정부가 명확한 전략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중지하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대체할 만한 강력한 국내 제조산업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제품 수입을 막는 것은 오히려 원자재를 수입하여 완제품을 만들려는 인도 기업들과 저가 제품을 수입하여 이익을 보려는 수입업체 모두에게 피해만 줄 뿐이다. 중국 제품이 인도 시장을 점령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중국산 비료는 경쟁제품보다 76%가 낮으며 전자회로기판은 23%, 데이터처리장치는 10%가 저렴하다.

 

중국 기업들의 인도 시장 진출 전략 사례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은 단지 낮은 가격과 품질의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좋은 품질의 비싼 제품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최신 시장 트랜드를 읽고 이에 맞추어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그들은 인도 시장을 연구하고 인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제품부터 트렌디한 보석 디자인, 저렴한 파티 장식, 고급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 기업들은 다양한 품질의 제품을 다양한 분야에 제공한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매우 집요한 측면이 있다. 그들은 소비자 중심적이며 인도 수입업체들의 피드백에 즉각적으로 대처한다.

 

중국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에 대해 알고 있다. 인도는 종교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나라로, 신상을 섬기는 오랜 풍습이 있다. 이런 신상은 주로 금속이나 돌로 만들어지는데 일부는 진흙으로 만들어 축제가 끝난 후 강물에 떠내려 보낸다. 중국 기업들은 플라스틱, 섬유 유리, 수지 등 인조재료를 사용해 이런 신상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이 신상들은 실제 제사에 사용하기 보다는 가정의 장식품으로 사용된다. 그밖에 인도에서 인기있는 물품들은 신상에 쓰는 화환, 폭죽, 성탄절 장식품, 파티 장식품, 생일파티 장식품 등인데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또한 한국, 일본 등지에서 인기를 얻는 소위 귀여움과 관련된 제품이 인도에서도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을 한국산 또는 일본산으로 포장하여 판매하는 MUMUSO, MINISO 등의 프랜차이즈 상점이 인도의 주요 도시마다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오프라인 상점 뿐만 아니라 아마존, 플립카트와 같은 온라인을 통하여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상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품질과 가격이 비교적 높은 편으로서 상품마다 한국어 또는 일본어로 표기가 되어 있다. 고객들이 상표를 세밀히 관찰하여야 모두 중국산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확산하는 한류의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중국 기업들이 이득을 보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은 또한 인도 소비자들에게 매우 우호적이고 인도 수입업체에 기대 이상의 지원을 한다. 인도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인도의 까다로운 물류시스템과 세관의 불투명한 행정으로 발생하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도 수입업체는 제품 가격에 매우 민감하고 세금회피를 기꺼이 하려는 특징이 있다. 많은 외국기업들이 인도 행정에 어려움을 겪고 인도 시장 진출을 꺼릴 때, 중국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매우 낮게 책정하는 것과 더불어 어려운 부분들도 지원한다. 예를 들면 중국 기업 Fashion TIY(www.fashiontiy.com)는 홈페이지로 제품을 주문시 정상가격의 10~30%에 송장을 발행하여 수입관세 금액을 낮출 수 있는 옵션도 부여하고 있다.

 

국내제품 장점이 있는 틈새시장 노려야

 

현재 중국 제품을 수입하여 인도 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Aseem Agencies사의 Mr. D.S. Chawla 씨에 의하면 많은 인도 소비자들이 중국산이 아닌 다른 제품을 찾고 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이 우수하면 수요가 있는 시장이 있기 때문에 이 업체는 한국산 제품의 수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한다. 따라서 인도 진출에 관심이 있는 국내기업은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 분야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중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인도 시장 진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시사점은 집요함이라 할 수 있다. 인도 바이어와 상담을 한 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인도 기업들은 제품을 소량으로 들여와 사전에 인도 시장에 적합한 지 테스트를 한 후 본격적으로 더 많은 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국내기업은 최소주문량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서 거래성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국과 인도는 자유무역협정 CEPA를 체결하여 다수의 제품이 관세인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한국산 제품의 우수함도 인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인도 수입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의 대체 품목 발굴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기업이 전략적 접근을 할 경우 한국제품의 인도시장 진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다.

 

 

자료: Bloomberg, Times of India, Hindustan Times, India Today, Money Control, Economic Times, The Hindu, Cogoport, Retail News, Daily Vanity, KOTRA 콜카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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