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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살펴보는 EU·벨기에 ESG동향
2021-08-31 벨기에 브뤼셀무역관 심은정

-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ESG 중요성 대두 -

- EU집행위 및 회원국, 지속가능성 구분·향상·검증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

 



ESG 대두 배경

 

천연자원 고갈과 환경파괴는 물, 식량 및 에너지위기를 초래하고 있으며 경제·지정학적 격차는 기아·질병·실업 등 사회적 갈등과 극빈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자원을 소비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들은 그동안 사회공헌활동(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통해 윤리·자선의 책임을 다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환경 및 사회문제가 기업의 경제활동무대인 시장에도 위협요소로 작용하면서 결과적 보완을 위한 노력보다는 기업의 선행적 역할이 중시되고 있다. 기업의 이윤추구활동과 별개의 올바른 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환경(Environment)·사회(Society)·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비재무적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연합(EU) 및 회원국들은 다양한 정책 마련을 통해 기업의 ESG 경영을 촉구하고 있다.

 

유럽연합 ESG 정책 동향

 

201912EU 집행위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도달을 목표로 하는 유럽 그린딜(Grean Deal)정책을 발표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순환경제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경제 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금 조달을 필요로 한다.

 

제한된 자본이 탈탄소·친환경 관련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투입되도록 하려면 지속가능한(sustainable) 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함에 따라 EU집행위는 20206EU 분류체계규정(Taxonomy Regulation)을 마련했다. 규정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과 보호, 순환경제로 전환, 생태계 복원과 관련된 지속가능한 활동을 분류할 수 있는 통합기준을 제시하고 그린워싱(Greenwashing)*을 예방하도록 했다.

  주*: 기업이 기업 활동이나 상품의 친환경적인 요소를 실제보다 부각해 홍보하는 것

 

또한,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보고체계를 마련하고 소비자·투자자에게 공개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기업 평가 시 재무적인 요소만 고려됐다면 기업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향상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비재무적인 요소를 공개해 기업의 지속가능적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업) EU 집행위는 20214월 기존 비재무보고지침(NFRD; Non-Financial Reporting Directive)*의 보고 요건을 수정한 기업지속 가능성 보고지침(CSRD;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을 채택했다. 개정된 지침에서는 규제 대상을 모든 대기업과 상장기업으로 확대하고(상장 소기업 제외), EU지속가능성 기준에 따라 보다 상세한 보고 작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했다. 또한 보고서를 디지털화해 작성된 보고 내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주*: 2018년부터 고용인원 500명을 넘는 기업에 대해 비재무적보고를 의무화하는 규정. 상장기업, 은행, 보험회사, 당국이 지정한 공익단체 등이 포함되며 EU 내 1만17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함.

 

(금융) 유럽연합은 20213월부터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 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를 적용해 유럽 내 모든 금융회사의 투자 및 금융상품의 지속가능성 정보의 공시를 의무화했다. 이는 지속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를 증대하고 투자기관 및 자산운용사들의 의무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20212월 유럽관리당국(ESA)은 공시 형식 및 정보 내용 등에 대한 기술표준(RTS; Regulatory Technical Standards)EU 집행위에 제출하고 20221월부터 적용을 요청했다.

 

벨기에 ESG 동향

 

2018년 비재무보고지침(NFRD)이 시행되고 1년 후인 20193, 벨기에 연방금융시장관리감독기관(FSMA)은 벨기에 상장기업 56개사의 비재무보고서를 검토하고 비재무보고 작성 및 ESG 경영평가의 개선점을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정보의 구체화) FSMA는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추구하는 ESG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명시하지 않았거나 연관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일부 기업은 재무정보와 비재무정보의 내용을 연결지어 기업 활동방향을 일관되고 논리적으로 설명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ESG 경영을 기업 활동의 연장선상으로 보기보다는 별개의 활동으로 다루고 있어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정보의 균형) 기업 간 제공하는 정보의 질과 양의 격차가 큰 점도 언급됐으며,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보고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보고서 작성 표준양식으로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표준이나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따르고 있는데, 일부 평가기준이 생략되거나 환경문제에 비해 사회문제, 인권존중, 부패방지를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FSMA는 보고서가 어느 기준(Framework)을 참고해 작성됐는지 표기하도록 했으며, 언급되지 않은 기준항목들에 대해서는 명확한 사유를 설명하도록 요청했다.

 

(정보검증) 기업들이 제시한 ESG 경영목표들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검증(Due diligence)가능한 절차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FSMA는 각 기업이 단·중장기 계획에 지속가능한 전략과 함께 성과도 공시해야하며 이를 위해 정기적인 평가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소비자·투자자에게 간결한 정보제공을 위해 보고서 앞단에 요약문을 추가하도록 했으며, 그래프·도식을 활용하여 보고서 내용을 알아보기 쉽게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FSMA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이후 기업 비재무보고의 개선여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20216월 추가 검토안을 발표했다. 상당수 기업들이 ESG경영과 관련된 내부규정이나 윤리강령을 수립하고 양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목표와 평가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직원정책이나 환경문제는 기록할 만한 향상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FSMA 장폴세브레 회장은 ESG 경영평가 전문 컨설팅 펌에 의뢰하여 비재무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기업의 수가 제한적인 현실을 언급하며, 비재무보고 공시 대상이 되는 모든 기업이 균등한 품질의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벨기에 기업의 ESG 사례

 

1. Umicore(유미코아)


Umicore1989년에 설립돼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재료·소재과학기술기업으로 한국에도 이차전지, 자동차촉매,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Umicore2019년 캐나다 투자 리서치기업 Corporate Knights에서 선정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Most Sustainable Companies in the World)에서 7위를 차지했으며, 2017년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ESG평가지수에서 AAA(리더)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Umicore사의 지속가능경영 목표

자료: 기업 홈페이지

 

Umicore2035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 순제로(Net Zero) 달성, 무해(zero harm), 불평등제로(Zero Inequality) 등 세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2035년까지 탄소배출량 순제로 달성목표를 수립하고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2021년부터 폴란드에 있는 이차전지 소재 생산설비의 탄소중립을 실현했다. 2015년부터 탄소뿐만 아니라 황산, 질산 등과 같은 화학물질의 배출을 최소 47%에서 최대 67%까지 감축해왔다. 원자재의 재활용을 높이고 순환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01차 소재의 36%, 2폐자재의 64% 재활용을 달성했다. 가치사슬 내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내부강령을 수립하고 환경·사회문제를 고려하는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직원의 문화적 배경, 성별, 인종, 나이에 의한 차별없이 능력과 기술에 의해 성과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 2035년까지 동등한 급여 지급과 2030년까지 여성 고위간부직 35% 채용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건강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SG 위원회를 조직하고 ESG 목표를 기업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 부서 간 기업활동과 ESG 활동을 교차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경영진 및 이사회에 보고될 수 있도록 했다. 비재무보고전담팀(TF)를 설립해 기업활동과 관련된 환경영향평가, 저탄소경제 전환방안, 기후변화 위험요소 파악 등에 대한 공정한 정보 공개와 과학적 검증을 강화할 계획이다.

 

2. Colruyt(콜루이트)

 

1928년에 설립된 벨기에 유통기업 Colruyt는 벨기에·프랑스·룩셈부르크에 60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주요 사업인 슈퍼마켓을 포함해 유아용품·장난감 유통브랜드, 식품도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ESG 평가에서 A(평균) 등급을 받았으며 2007년부터 지속가능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Colruyt사의 지속가능경영 목표

자료: 기업 홈페이지

 

2020년 보고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기업의 이윤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사업 확장, 점포·채용인원 수, 이윤 등 전형적인 재무정보 외에도 ESG 경영 목표 및 성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통기업답게 건강·사회·동물복지·환경을 고려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농업, 생물다양성, 에너지 등 12개 프로그램을 분류했다. 각 매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도시정원 운영, 포장재 개선, 전기충전소 설치 등을 위한 노력 등이 이에 포함된다. 각 프로그램들은 UN SDGs 17개 항목 기준에 부합하도록 설계됐으며 150개 이상의 프로젝트로 시행된다. Colruyt사는 기후환경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했으며, 이미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는 목표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100% 자체생산을 목표로 하고, 해상풍력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주*: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용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 2021년 현재, 302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음.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는 비대면·온라인 쇼핑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고 방문수령·공유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직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창고관리시스템(WMS)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자에게 개인컴퓨터 16000대를 보급했다. 매장에서 근무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전자라벨 100만 개를 도입하고 스마트기기를 지급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지에서 생산된 농수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직원 근무복은 유기농 면과 PET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교체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이러한 인적·환경·상품의 지속가능성 도달 여부는 주기적으로 내부 위원회에 보고되도록 하였다.

 

시사점

 

EU 및 회원국들이 기업의 ESG 책임을 강조함에 따라 현지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발 빠르게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기업 활동과 접목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EU집행위는 환경·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들의 실질적인 노력을 유인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구분(분류 체계 마련), 지속가능성 향상(공시 의무), 지속가능성 검증(표준 기준 마련) 등과 같은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고 있다. 1, 2단계까지는 법안 마련과 상당수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으나 공시 내용이나 형식의 통일, ESG 평가 및 검증 가능한 표준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다양한 자문사와 협회 등에서 자체 개발한 ESG 경영평가 지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통합된 기준의 부재로 소비자 및 투자자가 지속가능성을 쉽게 비교·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으로 EU집행위는 분야별 벤치마킹(Benchmarking) 사례를 개발해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환경·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은 비단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주요 트렌드이다. 글로벌자문사 KPMG 벨기에지사는 기업의 ESG경영 중 지배구조(Governance)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ESG 활동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내부조직 구성과 임원진 및 이사회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수라는 것이다. ESG 경영이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로 자리 잡음에 따라 우리 기업도 관련 정책 및 기준 수립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료: EU집행위, 벨기에연방금융시장관리감독기관(FSMA), 현지 기업·언론사 홈페이지 및 KOTRA 브뤼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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