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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대규모 폭동 확산
2021-07-21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정미성

- 주마 전 대통령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확산 -

- 지속된 경제 악화와 서민 민생고가 근본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

 

 

 

발생 배경

 

남아공 콰줄루나탈주에서 시작된 폭동이 최대 경제도시인 요하네스버그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폭동 사태는 주마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부패혐의로 재판 도중, 법정 모독 혐의로 15개월을 선고받고 7월 7일(수) 구금되면서 시작되었다. 더욱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남아공 내 일일 2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6월 28일(월)부터 록다운 레벨이 4단계로 격상되기도 했다. 록다운 4단계 격상 이후 레스토랑 영업이 배달서비스에만 한정되고 주류 판매가 금지되면서 식당, 바 등 요식업에 종사하는 많은 서민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되었다. 이미 남아공의 1분기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32.6%를 기록한 바 있으며, 작년 3월 이후 지급되어오던 월 350랜드의 코로나19 보조금(약 2만7000원)이 올해 4월 말부터 중단되면서 서민 경제는 악화되는 상황이었다. 이번 사태는 이러한 일들이 기폭제가 돼 민생고에 따른 민심이 폭발하면서 폭동으로 연계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발생 현황

 

콰줄루나탈주 더반시를 중심으로 폭동이 발발하면서 더반-요하네스버그 간 고속도로가 폐쇄됐으나 폭동 사태는 빠르게 요하네스버그가 위치한 하우텡주로 퍼져나갔다. 7월 12일(월) 하우텡주 외곽 흑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며, 대형 매장들이 파괴되고 쇼핑몰들이 불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폭동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왔던 중산층 거주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경제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 샌톤에 위치한 샌톤 시티와 인근 쇼핑몰에도 약탈 행위가 시도되기도 했으며, 주거밀집지역 내 쇼핑몰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영업이 중단되었다.


하우텡 지역 폭동 발생 지점external_image

더반 지역 폭동 발생 지점external_image

자료: Google Map

 

7월 12일(월) 오후 8시 30분 라마포사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폭력 및 약탈 행위 자제를 촉구하고 2500명 규모의 병력 투입 계획을 발표했지만, 밤새 약탈 행위는 계속되었다. 남아공은 현재 록다운 4단계으로 오후 9시부터 익일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가 발동된 상황임에도, 일부 지역의 쇼핑몰 앞에 약탈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비디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시내(CBD) 지역을 중심으로 군대가 투입되고는 있으나 경찰과 군대의 미온적인 태도와 약탈자들의 게릴라식의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으로 치안 정상화는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다.

 

약탈과 방화가 일어난 대형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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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Business Tech, CBC News 등

 

우리 기업과 교민 피해도 크다. 더반 산업단지 내 위치한 LG전자의 공장은 전소됐으며 삼성전자의 TV 및 가전제품 물류창고에도 약탈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 약탈로 TV, 에어컨 등 고가 제품들이 다수 도난당하면서 기업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졌으며 시내에서 가발, 자동차 부품, 사진관 등을 운영하는 우리 교민들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반 LG전자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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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My Broadband


현지 언론인 Business Tech 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200개가 넘는 쇼핑몰에서 폭동이 일어났으며, 800개 이상 매장이 약탈당하고 100개가 넘는 매장에서는 방화가 발생했다. 7월 13일(화)까지 1230명(콰줄루나탈주 547명, 하우텡주 683명)이 체포됐으며 7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방부 장관은 투입된 병력을 최소 2만5000명으로 확대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경제·사회적 영향

 

이번 폭동 발생으로 예상되는 피해 규모는 소매업 부문에만 50억 랜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하고 있다. 더반 지역 GDP의 200억 랜드 손실이 예상되며 전 국가 차원 손실액은 전체 GDP의 0.7%인 400억 랜드에 이를 것으로 현지 파이낸셜 서비스 분석기관 Intellidex의 애널리스트 Peter Attard Montalto는 전망했다. 랜드화 가치 역시 하락해 달러 대비 랜드화 환율은 7월 15일(수) 14.52랜드/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4월 30일(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남아공 경제가 록다운 규제 강화, 더딘 백신접종률 등으로 이미 부진한 회복세를 계속해온 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GDP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은 10월 27일(수)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개최할 예정에 있어 현 사태가 어떻게 수습되는지에 따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 집권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주마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력이 이탈할 경우 분열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ANC의 지방자치단체장 자리 확보에 있어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폭동과 약탈은 그 자체로도 시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를 넘어 식량 안보 문제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남아공 주요 항구가 위치해있는 더반 내 창고들이 공격을 받고 요하네스버그 간 물류 이동이 중단됨에 따라 식품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Woolworths, Pick n Pay, Checkers 등 대형 유통망에서 빵, 고기, 우유 등을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으며 주유소에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차에 기름을 채워 놓으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관계자들의 출근이 어려워지고 폭동으로 백신 접종 장소가 문을 닫음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중단된 상황이다.

 

식품 구매를 위해 줄 선 시민들external_image

주유를 위해 줄지은 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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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IOL, My Broadband

 

전망

 

군 병력이 투입되고 매서운 추위까지 이어지면서 폭동은 다소 누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요하네스버그 동부, 남부 및 CBD 지역, 프레토리아 외곽 및 북부 지역은 여전히 약탈과 폭동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콰줄루나탈과 하우텡주를 중심으로 일어나던 폭동이 포트엘리자베스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다. 사태가 시작된 더반에서는 서로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 소지용 총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어 아직 사태가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바, 상황 변화를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자료: IOL, My Broadbank, Business Tech, CBC News 등 현지 언론 및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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