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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소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현황 및 추진 전략
2021-03-16 일본 오사카무역관 안재현

- 일본 중소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중요성은 대부분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도입은 더딘 상황 -

-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디지털화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궁극적인 목표 -

-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서는 단계별 과업에 대한 인식과 적절한 대응이 필수 -

 



일본 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통칭 DX) 정책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해당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 대기업과 IT 친화력이 높은 일부 서비스 산업에서는 적극적으로 DX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나 IT 관련성이 적은 기업들이나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들은 DX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킨키 지역*은 소재, 부품, 장비 등의 중소기업이 많이 포진돼 있는 지역으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비슷한 상황의 국내 중소기업들에도 함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 킨키 지역: 일본의 중서부 지역을 일컫는 말로 오사카, 교토, 효고, 나라, 시가, 와카야마, 미애 지역을 포함하는 지역

 

일본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추진 현황

 

오사카 시티 신용금고에서 발표한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응답 회사의 38.4%는 중요한 경영과제, 30.4%는 경영과제 중 일부분이라고 응답했으며 대부분의 기업에서 DX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74.6%으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50인 이상의 규모의 기업의 93%가 경영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 오사카시티 신용금고와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 1400개사 대상 설문조사

 

중소기업 업종별, 규모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식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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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오사카 시티 신용금고 <중소기업 디지털화 현황>, KOTRA 오사카 무역관 편집


실제로 DX를 추진 중인 기업은 28.5%, 추진하지 않고 있는 기업이 71.5%로 실제 DX 과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DX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으나 향후 추진 의사가 있는 기업이 전체 기업의 38.8%DX에 대해 호의적인 기업들은 전체의 67.3%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DX 추진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도매업이 74.3%, 제조업이 72%DX 도입에 호의적이며 규모별로는 20~49인 규모의 기업이 87.7%로 도입에 적극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 업종별·규모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식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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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오사카 시티 신용금고 <중소기업 디지털화 현황>, KOTRA 오사카 무역관 편집

 

DX를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도입 이유를 조사한 결과, 생산력 강화(77%) > 영업력 강화(58.9%) > 비용 절감(56.5%) > 사업 운영(34.6%) > 상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개발(23%)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업종별, 규모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DX를 추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 업종별, 규모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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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오사카 시티 신용금고 <중소기업 디지털화 현황>, KOTRA 오사카 무역관 편집


한편 DX를 추진하지 않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살펴보면 적정 업무가 없음(39.1%) > 시간적 여유가 없음(33.3%)> 인재 부족(28.8%) > 비용부담이 큼(23.6%) > 보안이 불안(16.1%) >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를 모르겠음(15.8%)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 업종별, 규모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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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오사카 시티 신용금고 <중소기업 디지털화 현황>, KOTRA 오사카 무역관 편집

 

업종별로 살펴보면, 적극적인 DX 추진 의향이 있는 제조업과 도매업의 경우 인재 부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인재 확보가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반면 비교적 DX에 소극적인 건설업과 소매업의 경우 DX를 추진할 만한 적정 업무가 없다는 답변이 높아 기존의 업무와 DX 추진과의 접점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규모별로 살펴보면 50인 이상의 규모에서는 인재 부족이 40.9%, 20~49인 규모의 기업에서는 시간적 여유가 없음이 51.6%로 기업 내 가용 자원의 부족 문제가 DX를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기업들의 디지털화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인션에 대한 중요도를 인식하고 추진하고자 하나 DX 추진에 대한 정확한 비전이 아직 존재하지 못한 경우 진행하고자 하나 인재부족, 시간적 여유의 부족 등 사내의 자원이 여유롭지 못한 점을 알 수 있다.

 

일본 중소기업의 단계별 DX 추진 사례 분석

 

위에서 일본 중소기업들의 디지털화에 대한 현황 조사에 대해 알 수 있었다면, 킨키경제산업국에서는 실제 중소기업들이 DX를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에 대해 청취 조사를 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일본 중소기업들이 추구하는 DX의 접근 방식은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디지털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내부 리소스들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킨키경제산업국에서는 청취조사를 통해 킨키 지역 중소기업들의 DX 추진 현황을 종합해 총 3단계로 구분했다. 각각의 단계별 기업들의 디지털 추진 현황과 효과를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킨키지역 중소기업 단계별 DX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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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내용

주요 효과

스테이지 1

(간접업무)

페이퍼리스

원격근무 환경 정비

업무지원시스템 도입

창고관리 자동화

사무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기간 시스템

사내 연구 시작

업무환경 효율화

비효율 작업 감소

업무분야의 전문성 향상

신속한 데이터 처리

정보처리체제 강화

효율적인 자원 배치

스테이지 2

(핵심업무)

온라인 상담

고객관리 시스템 도입

영업정보 사내 공유화

라인 공식 어카운트/챗봇 설치

3D CAD, VR 기술 도입

온라인 상담에 따른 간접비용 절감

사외 수주 현황 관리 가능

신속, 유연한 고객 대응 실현

현장에 효율적 인력배치

작업시간 감소

스테이지 3

(신규 가치)

- 디지털화로 인한 효율화로 인해 발생한 여유 리소스를 투입해 새로운 이노베이션을 창출하며 부가가치를 창출

- 각종 리소스의 제한이 많은 중소기업에는 매우 큰 차이를 발생

 자료: 킨키경제산업국, KOTRA 오사카 무역관 내부 자료 종합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각 단계별로 기업들이 경험하는 내용과 추진 전략은 다르다는 부분이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거나 초기의 간접적인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의 경우 사내 직원들에게 DX에 대한 필요성과 추진 현황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한 요소였다. 특히 디지털화의 도입으로 인해 실제 업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불안감또는 새로운 업무 과정 도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등이 현장 직원들 사이에 존재하며 핵심 과업에 디지털화 도입을 어렵게 하는 장애 요소로 작용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직접적인 핵심 업무에도 디지털화가 진행된 기업의 경우에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새롭게 생겨난 회사 경영 자원을 활용해 이노베이션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 핵심 과제로 인지되고 있다. 특히 혁신을 통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의 개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을 위해 회사의 주요 요소, 고객의 니즈들을 파악하고 이에 적절한 인적 자원의 재배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적으로는 기업을 둘러썬 환경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기업 내·외부의 경영 자원을 유기적으로 재편성할 수 있는 경영자나 조직의 능력인 다이나믹 케이퍼빌러티(Dynamic Capability)’가 중요하다. 기업 유전자에 새로운 능력을 보유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DX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 환경에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일본의 DX의 최종적인 도착점이다.

 

주요 기업 사례 <제조업 분야 기업>

 

기업 개요: 주식회사 정화공업소(효고현 소재)는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각종 가공품을 개발 제조하는 기업으로 주택설비 기계, 연구 시험 및 검사 장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기업이다.

 

추진 배경: 인재확보가 어려워지는 현 상황에서 업무효율화는 필수적인 상황에서 직원의 교육이나 회사제품의 개발, 제조, 판매 등에서 계속 가능한 성장전략이 필요했다. 이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 상승과 이를 통한 인재 효율화를 목표로 DX 전략을 추진했다.

 

추진방향: 간접부분에서는 페이퍼리스화 및 정형업무(수주, 청구업무 등)의 자동화를 통한 비효율적 업무의 제거를 진행했다. 제조부분에서는 산업용 로봇을 활용한 FA화 및 IoT를 활용해 공장 내 작업량을 혁신적으로 절감했다. 

 

추진 결과: 업무 환경의 개선으로 인한 자사개발제품에 경영자원을 투입할 수 있게 돼 기존의 OEM 생산 외 자사개발 제품의 육성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사 제품을 취급하면서 사원들의 동기부여 효과도 동시에 이뤄졌다.

 

DX 추진 시 중요사항: 직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정기적인 직원회의에서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고 사내 디지털 인재 육성 체제 과제를 인식시켰다. 또한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자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DX에 대한 구체화를 위해 최초의 계획이나 주요 정의가 중요했다.

  자료: 킨키경제산업국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DX 추진을 위한 핵심 사항

  

1. 회사 내 디지털 화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 마련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초 계획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우 사내의 재원이 한정돼 있다는 문제가 크기 때문에 회사의 현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 위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시 된다.

 

2. 회사 구성원들 간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구축

사내 직원들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된 인식이 공유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갈등으로 인해 디지털화 비용이 계속 발생한다. 그렇기에 현장 직원들과 디지털 전문가, 경영진 등 3개의 주체들이 긴밀하게 소통해 공통의 비전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현장과 경영 전략 간의 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혁신가치 발굴

일본 중소기업들의 DX 전략은 단순히 디지털화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화를 통해 기존 업무를 효율화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게 된 여유 재원을 새롭게 활용해 새로운 이노베이션에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중소기업들의 재원은 한정돼 있으나 잉여 재원이 발생함으로써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회를 마련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다.

    

시사점

 

일본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는 일본 사회의 성장에도 중요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 근로자의 70%가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으나 현재 일본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대기업의 50%, 유럽연합의 66% 정도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기업의 DX는 생산성을 높이므로써 일본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근본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게이오 대학 환경정보학부의 다나카 코오야 교수는 중소기업의 DX는 '창조 생산성'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자원이 제한된 중소기업이라고 할지라도 3D프린터, IoT기기의 가격 하락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회사에 필요한 디지털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렇듯 일본 중소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추진되고 있다. 우리 국내 중소기업들도 새로운 기회를 위해 우리와 유사한 일본 중소기업의 DX 과정을 확인해가며 필요한 내용을 선별적으로 취하는 전략을 취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