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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27년 만에 국제사회 속으로
2021-01-05 수단 카르툼무역관 김재우

- 밀과 수수, 귀리 등 수단 국민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은 부족 여전 -

- 인접국 이집트는 작년 수단에 밀 수출 금액이 급증 -


 

 

수단의 테러지원국 해제와 앞으로의 전망

 

수단이 마침내 20201214일부로 미국의 테러지원국 대상 국가에서 공식 제외됐다. 1993년 이후 27년 만에 미국에서 지정한 테러지원국이었던 수단의 해제가 미 연방 관보에 정식 게재되며, 공식화된 셈이다. KOTRA 카르툼 무역관에서는 Q&A 형태로 이후의 상황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로 긴급 인터뷰를 실시했다.


Q. 현재 수단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수단 비블로스 은행 담당자) 지금까지 수단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orld Bank)과 같은 국제금융기관의 재정자원의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제외된 관계로 대외무역에서 가장 중요한 결제수단의 활용도 자유롭지 못했으며 수단에 대한 자본 이동 봉쇄로 사실상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중단됐. 이밖에도 해외에서 일하는 수단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송금을 할 수 없었고 외국에 있는 은행 계좌의 일부 수단 금융자원이 동결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농산물 수입 바이어)  2019년에도 가뭄과 병충해로 작황이 좋지 않았는데, 2020년은 나일강이 범람하면서 수십만 명이 기근에 갇혀 있습니다. 밀과 귀리 등을 이집트에서 들여오고 있으나 이집트 내에서 수요가 해결되고 나서 사들여옵니다. 그리고 오랜 거래가 아닌 곳과는 지금껏 계좌와 회사 소재지가 달라 사기라는 의심의 눈초리와 송금 환율, 수수료 등 모든 불편함과 이에 따른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농산물들은 모두 수입 가격이 급등해서 이마저도 제대로 사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집트 수출협회 마케팅 디렉터) 이와는 달리 이집트 수출자 협회의 마케팅 디렉터인 알 타위(Al Tawi)씨는 지금의 수단 상황을 "이집트의 수단 수출에 대한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인접국 입장에서는 농산물들의 수출이 급증하는 것이 수단의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라며 현재의 수단 식량난을 설명하고 있다. 수단이 이집트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품목들은 밀 이외에도 설탕, 치즈, 효모, 식물성 오일 등 주로 생필품 관련 품목들이며 이집트는 톡톡히 수단 특수를 맞고 있다. 

 

Q2. 수단의 농업 작황이 좋지 않은 계절적 요인 이외에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수단 농림부 관계자) 수단의 농업 분야는 대규모 가뭄이 들면서 2018년부터 농부들이 생존에 필요한 귀리, 수수, 밀 농사 대신에 그래도 수출해서 돈을 더 벌 수 있는 참깨 농사로 많이 전환했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 밀 등을 포함한 주력 농산물의 생산량은 590만 톤 수준이었는데 2018년에 비하면 33%가 감소했고 최근 5년간을 비교해봐도 약 15%가 줄었습니다.  


(농산물 수입 바이어) 생활 필수품 및 식량, 원유 등을 해외에서 사오기 위해 달러가 지출되는 구조로 수단 파운드화의 대미 환율이 급등하며 초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등 환율도 계속 오르는게 큰 문제입니다. 특히 이집트에서는 수단에 밀을 포함한 식량 분야의 수출이 2020년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3%(4000만 달러)가 증가한 57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수입량은 변화가 없고 가격만 오른 상황입니다.

 

Q3. 수단이 미국으로부터 즉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우선 수단은 주권면책 특권 등 정치적으로도 국가의 정상화에 필요한 각종 소송 등에서 자유로울 전망이다. 다만 9.11 테러와 관련된 소송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정상 국가로 전환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수단이 누릴 수 있는 금융 혜택들을 알아보자.

 

첫째, 수단의 은행들은 앞으로 미국의 제재 없이 송금 채널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할 수 있어 국제 금융 시스템에 재가입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대외 무역의 결제 조건도 수월해질 것이며, 수단 은행들은 국제 은행과의 관계를 회복해 나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국제은행(파트너)들의 수단 은행에 대한 신뢰 관계다. 수단 은행들은 기초 체력이 너무 약해 변제 능력 등에 대한 신뢰도 형성이 안 되어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단 재무부 장관은 미국 수출입은행이 수단에 투자하는 미국 투자기업들에 10억 달러 이상의 보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수단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나 자금 조달은 훨씬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개인이든 정부계좌든 국제은행들의 모든 동결 계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1993년부터 동결됐던 수단 은행 및 금융기관 등의 공식 채널을 통해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진출 은행법인장 "아직 국제 금융 시스템에 들어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


터키계 지랏 은행 카르툼 법인장 에르체틴 씨는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금융 시스템이 묶여 있었기 때문에 국제 은행 간에 관계 형성이 우선 필요할 것이라고 하며 터키나 중동의 인접 국가들처럼 상호 지점들이 있는 은행들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대 채무를 갖고 있으면서 변제 능력이 부족한 나라에 채무 면제 또는 일정 기간 유예를 해주는 국제통화기금 프로그램(HIPC: Highly Indebted Poor Countries)에 따라 수단 정부의 외채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공식 테러지원국 해제가 된 바로 다음 주에 자체적인 원조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억3000만 달러의 현금 지원 패키지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미국은 수단의 채무 1억1000만 달러를 즉시 면제해 주며,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1억2000만 달러를 추가로 감해주기로 했다. 또한 20229월까지 원조 자금 명목으로 7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카타르 적신월사(Qatar Red Crescent Society)에서 올해에만 8번째 밀 등 원조품들을 싣어 날라


지난 주에는 적십자와 유사한 카타르의 적신월사에서 수단으로 밀을 비롯한 최소한의 구호 물자를 보급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외에도 사우디, UAE 등에서도 계속 밀가루 등 생활에 필요한 보급품들이 소량이나마 꾸준히 들여오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이런 밀은 수단에 겨우 6개만 있는 밀가루 공장에서 제분돼 빵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그나마 테러지원국 해제와 맞물려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상황이다.


향후 수단은 여러 나라들로부터 많은 구호물자들을 원조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4월 베를린 회의에 참석한 수단의 원조를 지지하는 국가들이 18억 달러에 달하는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은 수단 재건을 위한 여러 가지 구호품들의 유입을 기대해 본다.

 


자료: 현지 은행, 바이어 및 전문가 인터뷰, 미 연방정부 홈페이지 등을 토대로 KOTRA 카르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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