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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에서는 연봉제보다 월봉제가 유리한 이유
2020-12-23 중국 칭다오무역관 조상홍

이평복 BKC고문(https://cafe.naver.com/kotradalian)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만일, 중국인이 한국에 와서 중국식으로 한국인을 관리한다면,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그 역도 성립될 수 있을 것이다. 인사관리, 그 중에서도 직원의 이익과 직결되는 “임금”제도의 경우, 주재국의 보편적인 관행과 직장풍토를 참고하여 가급적 현지에 맞는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한국법인에서 한국식 연봉제를 실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1년에 한 번씩, 인사고과를 실시하여, 그 결과에 근거하여 다음 해의 임금수준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계약제 고용, 변동 임금제, 단기 업적평가 등이 보편화된 중국에서는 매월 임금액이 변동되는 “월봉제” 채용이 상식화되어 있다.

 

월봉제가 가능한 나라에 와서 연봉제를 실시하는 것은 고과를 연말에 한 번만 실시해도 되므로, 업무 부담은 덜어진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그만큼 평상시 인력관리가 느슨해지고 직원들의 근무 긴장감은 풀어질 수밖에 없다.

 

운전사 관리의 문제 사례

 

중국의 한국법인에 상담을 제공하다 보면, 말단 운전사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사례를 자주 접한다. 매월 꼬박꼬박 임금을 주면서도 고용주로 제대로 대접을 못 받거나, 내보낼 때 잔업비 문제로 노동소송을 당해 애먹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몇 해 전 지방 출장길에 뒷자리에 동승한 회사 승용차의 한국 경영자가 임금을 올려주지 않자, 운전사가 차를 과격하게 몰고, 생수병을 내던지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를 해 차 타기가 두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국법인의 운전사는 지사장에게만 극진하게 대하고, 다른 주재원이나 중국 직원의 말을 듣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까지 달했다. 그렇지만 평소에 고과를 하지 않아 지사장이 운전사의 불량한 근무태도를 알리가 없다 보니, 매년 임금이 인상되어 이제는 사무직 못지 않은 고임금자가 되었다고 한다.

 

청도의 모 회사 운전기사는 성품은 선량하나 운전이 좀 거칠었다. 교통위반 벌금이 툭하면 날라오고, 차에 동승한 고객으로부터 불만의 소리까지 자주 들렸다. 보다못해, 이 회사 주재원은 필자에게 대책을 문의했고, 필자는 운전사를 바꾼 후, 중국식 고과제도를 사용하여 관리토록 건의하면서, 고과표 샘플을 제공했다.

 

운전사 고과표 샘플

 

본인이 이 청도 회사에 제공한 건의는 다음과 같다.

 

(1) 고정급으로 지급하던 월급 (3200위안)을 2개로 분리할 것

① 하나는 기본급으로, 정상 출근만 하면, 무조건 지급하는 고정급 성격

② 다른 하나는 성과급으로, 월간 고과표의 결과에 따라, 매월 가감하여 지급하는 성과급 성격

③ 성과급 방식은 잘하면 "가점", 못하면 "감점" 방식으로 운영

 

(2) 운전사 직무 특성에 따라, 고과지표를 설정하고, 문제 발생 시 감점 방식으로 운영(매월 고과하여 성과급 조정)

① 구체적 점수를 설정한 감점방식으로 해야 운전사가 이의 제기 시 평가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음.

② 감점방식으로 해야 직접적으로 심리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적절한 긴장을 부여할 수 있음.

 

상기 회사 주재원은 제공된 샘플을 참조하여, 아래와 같이 운전사 고과표를 만들었다. (아래 고과표 참조)


(1) 현행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를 두 부분으로 분할

① 기본급 2600위안 + 성과급 400위안 (최저 25%~최고 150% 지급)

② 고과결과 95점 이상 받을 시, 성과급이 600위안이 되므로, 종전 임금수준과 동일

 

(2) 고과지표

중국기업의 보편적인 고과표 형식을 채용하되, 행정부담 경감을 위해, 지표를 3개로 대폭 간소화

 

고과도입 후 피드백

 

그 후 상기 회사 사무실에 들린 김에, 주재원에게 지난 6개월간 고과시행의 결과가 어떠냐고 물어보았더니, 아주 좋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새로 채용한 운전사는 청도 교외의 농촌출신이라 시내지리에 밝지 못해 얼마 전에는 여러 차례 교통위반으로 벌금이 무려 550 위안이나 나왔다. 이를 고과표에서 점수를 까려 하자, 본인이 스스로 벌금을 납부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점수공제를 하지 않고, 성과급을 풀로 주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5개월간 모두 만점을 받아, 결과적으로 매월 3,200위안씩 지급했으며, 고과지표 때문에 운전사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한다. 고과지표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점수가 깎여 성과급이 줄어들므로, 자신이 스스로를 통제하고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컬기업의 우수한 관리방식은 부단한 학습 필요

 

중국인들이 자주 쓰는 성어 중에 '利避害'라는 말이 있다. "이익을 좇고 손해는 피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중국식 운전사 고과표는 철저하게 이 원칙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제멋대로 행동하면,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고과표를 만든 사람의 의도에 합치되도록 노력하든지, 아니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든지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말도 안 통하는 객지에 나와 그냥 상대방의 선의에 의존하거나, 또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인정관리'에 호소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 생각한다. 호의와 인정만으로는 문화와 관습이 다른 외국직원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

 

주재하는 나라에서 로컬기업들이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우수한 관리방식은 적극적으로 찾아서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지 풍토에 잘 맞지 않는 한국식 제도를 그대로 해외법인에 이식하는 것은 당장은 편하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도와 현실의 괴리로, 현지 인력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운전사 업무평가표(샘플)

평가항목

평가세칙

위반회수

총감점

청결, 메인터넌스

차량의 메인터넌스 업무 및 적시 차량 검사 실시, 기한 초과 시 매회 2점 감점

매일 차량내부 청결(먼지, 쓰레기 등). 구두경고 후 여전히 청결 미유지 시 매회 2점 감점

출차방면

적시 출차를 하지 않아 투서 발생하고, 적시 미복귀 시 매회 2점 감점

각종 이유를 대며 잔업운전을 회피할 시 매회 2점 감점

출발 전에 목적지의 정확한 지점을 확인 안할 시 매회 2점 감점

출퇴근시간 미준수, 근무시간 중 사무실 내에 있을 시, 운전사실에서 대기하지 않을 시, 매회 2점 감점

교통안전

적절한 속도로 운행하며, 끼어들기, 금지구역 진입 시 매회 5점 감점

운행 시 승객의 구두 경고에도 불구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게 할 때 매회 5점 감점

교통안전을 준수하지 않고, 본인 과실로 교통사고 발생 시 매회 20점 감점. 각종 교통규정 위반으로 벌금 발생 시 매회 10점 감점

평점 합계(만점 100)

평가자 서명


피평가자 서명


[계산방법]

(기본 성과급: 400위안)

① 95점 이상: 성과급의 150% 

② 80점 이상: 성과급의 125% 

③ 70점 이상: 성과급의 100% 

④ 60점 이상: 성과급의 75%  

⑤ 60점 이하 불합격: 성과급의 25%,

 * 제1차 불합격 시 경고처분, 연속 2개월 불합격 시 혹은 연간 누계 3회 불합격 시 직무자격 취소

 * 교통사고 혹은 교통규정위반벌금 등으로 회사에 1000위안 이상 손실초래 시 성과급 불지급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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