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주는 남태평양에 있는 호주, 뉴질랜드 2개의 선진국과 도서국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양주 맹주인 호주, 뉴질랜드가 2014년 12월과 2015년 3월에 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발효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되었으며, 이에 따른 수출시장으로서 대양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양주의 대표적인 국가인 호주 및 뉴질랜드와 한국 간의 수출입 규모는 한국 전 세계 총 교역의 4% 가량을 차지하는 415.4억 달러(USD)규모로 북미나 유럽, 중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 비해 작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대양주 시장 수출은 2015년 120.9억 달러에서 2017년 211.7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한국은 對호주 수출국가 중 4위, 對뉴질랜드 수출 국가 8위를 차지하여 대양주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상당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한편, 대양주 시장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여 수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열린 시장으로 세계 각국의 제품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는 저가의 중국산, 품질 측면에서는 미국, 유럽 및 일본산 등과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우리 중소기업이 대양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 마케팅까지 꼼꼼하게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호주는 인구 약 2,500만 명의 대양주 최대 시장으로 3,116억 호주달러 규모의 소매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도 큰 충격 없이 성장을 지속한 국가이며 1인당 국민소득도 우리나라의 1.3배에 달해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은 선진시장이다.
호주 소매유통시장은 대부분의 인구가 주요 해안도시에 거주하고 광활한 국토로 인해 도시간 거리가 멀어 국내 유통비용이 매우 높은
점이 특징이다. 물류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유통거점이 부족하여 소형업체가 전국적으로 유통거점을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소수의
대형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하는 특징도 있다.

    그러나 변화가 어려울 것 같았던 호주의 소매유통시장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제법 세다. 소매유통의 최대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식료품의 경우 Coles, Woolworths 양사가 80%에 가까운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으나, 최근 해외 업체인 ALDI의 공격적인 진출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또한 보수적인 소비성향으로 인해 다른 나라에 비해 더디게 성장하던 온라인 쇼핑시장 역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과 함께 호주 유통의 주요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주에 이어 대양주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뉴질랜드는 그러나 인구 470만의 소국으로 915억 뉴질랜드달러 규모의 작은 소매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제조업이 취약한 뉴질랜드 산업 특성상 수입공산품이 대부분인 시장에서 외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좋은 품질과 가격경쟁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겨뤄볼 수 있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뉴질랜드 소매시장은 일부 대형 유통업체가 전체 소매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나 호주 업체의 진출이 활발하여
뉴질랜드 10대 유통그룹의 절반인 5개사가 호주계열로 호주와 뉴질랜드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뉴질랜드 식품소매 시장은 토종자본의 Foodstuffs와 호주 Woolworth 계열의 Progressive의 대형업체 두 곳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시아 이민자 증가로 아시아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산 조미 김, 라면, 빙과류가 현지 슈퍼마켓에 진열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검소한 생활습관으로 DIY에 익숙한 뉴질랜드 소비성향에 맞게 창고형 하드웨어 및 공구 판매 유통업체가 활성화되어있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미약해 우리 기업의 뉴질랜드 유통시장 진입에 장애가 되고 있어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