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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기고] 수교 60주년, 더욱 가까워진 말레이시아
  • 직원기고
  •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무역관 김동환
  • 2020-03-01
  • 출처 : KOTRA

강영진 관장, KOTRA 쿠알라룸푸르무역관


말레이시아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길거리 음식의 천국으로 소개된 페낭,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과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코타키나발루, 한국 기업이 건설에 참여한 쌍둥이빌딩이 있는 쿠알라룸푸르 등으로 매우 친숙하다. 올해 우리와 국교 수립 60돌을 맞는 말레이시아는 한국과의 교역액이 190억달러가 넘고 교류 역사가 길어 휴양지(말레이시아 방문 한국인 연간 60만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경기도 파주의 ‘말레이시아교(橋)’, 한국과 일본을 배우자는 ‘동방정책’의 기치 아래 2천여명의 공무원 및 기술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한국 연수,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 격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페낭대교’ 건설 등은 양국 간 오랜 교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동남아에서 소득 수준 가장 높고 비즈니스 환경도 좋아


말레이시아는 한반도 1.5배의 면적에 인구는 3,300만명 정도지만 원유 매장량이 40억배럴, 가스 매장량이 2조4천억㎥에 이르며 팜오일·고무·목재·주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자원부국이다. 또한 지리적으로 아세안의 한가운데에 있고, 서쪽으로 끼고 있는 말라카해협은 역사적으로 중동지역과 아시아지역의 해상물류 통로로 큰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를 필두로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항공·항만·도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인구 1천만명 이상 동남아 국가 중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넘는 유일한 국가다. 여기에 영어가 널리 통용돼 사회 모든 계층이 자유롭게 구사하다 보니 비즈니스 세계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인구가 많고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들 위주로 교역과 교류가 집중되면서 말레이시아 진출에 대한 우리 기업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진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높고 비즈니스 환경이 좋아 고가·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간과해서는 안 될 시장이다. 더욱이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같은 국가정책적 지원 측면에서도 좋은 기회다. 이를 기회 삼아 우리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와의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상생해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현장에서 느낀 점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 기업은 말레이시아를 동·서남아 진출을 위한 시험대(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말레이시아는 지리적으로 아세안의 중심이며, 중동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뿐만 아니라 무슬림, 화교, 인도계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제품의 테스트베드로 적합하다. 대표적 사례가 할랄이다. 다른 무슬림 국가는 구성원 대부분이 무슬림이기 때문에 할랄이란 제도가 필요 없었던 반면 말레이시아는 비할랄 제품을 이용하는 여러 민족이 공존하다 보니 국가가 무슬림을 보호하기 위해 할랄을 제도화하게 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러 민족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현지화에 노력한다면 중동, 인도, 중국 등 보다 큰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초기지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아 고급 제품의 테스트베드로도 안성맞춤이다.


둘째,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의 대형 쇼핑몰에 가면 한국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꽤 많이 눈에 띈다. 특히 한국식 치킨 브랜드가 즐비하다. 한류 붐이 불어 현지인이 갑자기 한국 치킨을 좋아하고 찾는 것일까? 아니다. 문화적으로 모든 인종이 편안히 여기는 식재료가 닭고기고, 말레이시아인들이 매운맛을 좋아해서 식당마다 매운 고추와 간장을 합친 칠리파디 소스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러한 연유로 한국식 치킨, 매운 라면 등이 자연스럽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지 진출을 위해 제품을 개발하고 기획할 때 현지 문화 중 우리와 비슷한 것을 찾아 활용한다면 현지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단순 수출 확대 넘어 윈윈할 수 있는 제품 개발 필요


셋째, 지역별 특색에 맞춘 마케팅과 지역 확대가 필요하다. 말레이시아는 연방국가로 13개 주와 3개 연방직할구로 구성돼 있고 인종은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가 대략 7:2:1로 형성돼 있는데 지역에 따라 인구 구성이 달라 문화가 전혀 다르다. 반도인 서말레이시아와 보르네오섬에 위치한 동말레이시아는 인종도 문화도 다르다. 서말레이시아 내 11개 주도 인종 구성 비율이 달라 동해안 지역과 서해안 지역의 성격이 다르다. 심지어 주말도 다르다. 쿠알라룸푸르, 페낭 등 중국인이 많은 지역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쉬고 이슬람 색채가 강한 주는 금요일과 토요일을 쉰다. 현재 우리 기업 대부분이 쿠알라룸푸르, 페낭 등 잘 알려진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보다 많은 지역으로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며 지역별 인종 구성을 감안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넷째, 공동 번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반도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보르네오섬에 위치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천연자원 외에도 본토 및 해역에는 과일, 열대식물, 어류 등의 자원이 풍부하다. 단순히 수출 확대에 머물기보다는 양국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게 말레이시아는 매우 매력적인 나라다. 현지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제품을 양국 기업이 함께 개발해 제3국 수출에 나선다면 좋은 협력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현지의 어류와 한국의 제조공정을 접목한 할랄 어묵을 개발·생산해 제3국으로 수출하거나, 우리의 기술과 디자인으로 말레이시아의 원석을 가공해 제3국으로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호 협력 모델은 기업 차원의 효율성 제고뿐만 아니라 양국의 국가 경쟁력 제고로도 이어질 것이다.


2020년은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수교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오는 11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APEC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며,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를 계기로 양국이 한층 더 가까워질 것으로 확신하며 더욱 많은 우리 기업이 함께하기를 희망해본다.


출처 : KDI 나라경제  「글로벌 비즈니스 리포트」

http://eiec.kdi.re.kr/publish/naraView.do?fcode=00002000040000100012&cidx=1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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