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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캐나다 토론토, 폐기물 소각시설 도입 늘어난다
  • 직원기고
  • 캐나다
  • 토론토무역관 정지원
  • 2015-05-26
  • 출처 : KOTRA

 

캐나다 토론토, 폐기물 소각시설 도입 늘어난다

     

정지원 KOTRA 토론토 무역관

 

 

 

초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5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캐나다에도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고, 집집마다 겨우내 묵혀있던 쓰레기를 방출하는 대청소가 시작되고, 거리마다 도로 수리나 건물 청소로 한동안 혼잡스러운 풍경이 연출된다. 그러다 보니 캐나다의 봄은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쓰레기 처리는 지자체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행정구역마다 처리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캐나다의 폐기물 처리는 매립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최근에는 소각의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온타리오州 토론토시 역시 그간 대부분 폐기물을 매립해오고 있는데, 기존의 매립지가 2029년까지 폐장될 예정이어서 폐기물 재활용뿐만 아니라 새로운 처리방법 도입도 고심거리다. 최근 들어 생활쓰레기 처리를 위한 소각시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인 상황이다. 소각로는 단순히 폐기물 처리에서 그치지 않고 재생 에너지 생산과도 연결되는 복합프로젝트로서, 대부분 공공입찰을 통해 진행되는 등 계획 확정 이후 시행까지 5~1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우리 기업이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안목과 전략을 가지고 지금부터 움직일 필요가 있다.

     

□ 10년 넘게 매립지 찾는 토론토시…한때는 미국에 버리기도

     

토론토시는 1990년 이후 급속하게 도시화가 진행되고 인구가 성장했다. 그 결과 토론토시는 다운타운에서 외곽으로 도시가 점차 확대되고, 인근 위성도시들이 베드타운(Bed Town)을 형성하면서 도심 상업지구까지 갖추게 됐다. 토론토시 외곽의 매립지 주변으로까지 주거지와 상업지구가 확산되면서 매립지 인근 주민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곳이 본(Vaughan)시에 소재한 킬밸리(Keel Valley) 매립지로, 소음과 악취 등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2002년에 폐장되기에 이르렀다.

     

시 외곽의 한적한 지역들이 대부분 주거지로 변모하면서 대체 매립지 확보를 놓고 고심하던 토론토시는 미국으로까지 폐기물을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미시간州에 위치한 칼튼팜즈(Carleton Farms)에 매립지를 확보해 2010년까지 운영한 것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높은 운송비와 부대비용에도 불구하고 미국에다 매립지를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토론토시의 다급한 사정을 짐작할 만하다. 이후 토론토시는 각고의 노력 끝에 토론토 남서쪽에 소재한 런던시 외곽의 그린레인(Green Lane)에 매립지를 확보하면서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130만㎡에 달하는 그린레인(Green Lane) 매립지에서는 매년 50만 톤 이상의 폐기물이 처리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현 매립지는 2029년까지 운영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토론토시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매립지 운영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 등을 감안할 시 폐장 시기는 생각보다 더 빨리 도래할 수 있다.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획기적인 처리 방법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토론토시가 2007년부터 운영 중인 그린레인(Green Lane) 매립지

    

자료원: City of Toronto

     

□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토론토시의 방안은?

     

 ○ 시민 계몽 운동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데, 그러자면 시민의 의식 개혁과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시에서는 슈퍼 등 매장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비닐봉투를 유료로 전환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비닐 봉투 대신 종이봉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나 낙엽은 퇴비로 재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기초 단체별로 매주 지역사회 환경의 날(Community Environment Day)을 지정해 의류나 가전제품 등을 수거해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분리수거

     

토론토시는 폐기물 배출을 줄이기 위해 분리수거 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2002년부터 가정용 쓰레기에서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시작했고, 2006년부터는 음식물 쓰레기까지 분리배출하고 있다. 토론토시에서는 각 가정마다 세 가지의 쓰레기통을 보급해 매립용, 재활용,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해 수거한다. 음식물과 같이 생물분해가 가능한 유기물 쓰레기는 초록색 통에, 비닐·유리·소형가전 등 재활용 품목은 파란색 통에, 그 밖의 쓰레기는 매립용으로 회색 통에 모으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주사바늘 등 유해 폐기물은 일반 쓰레기통에 폐기하는 것을 조례로 금지하고, 고형폐기물 처리센터(Solid Waste Drop-Off Depots)를 통해 수거하고 있다. 또한 분리수거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가정에 대해서는 불시에 무작위 검사를 해 최고 300달러까지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가정용 쓰레기 배출을 위해 집 앞에 내놓은 초록색과 파란색 쓰레기통

자료원: KOTRA 토론토 무역관

     

 ○ 소각로의 재조명

     

이러한 가운데 최근 들어 폐기물 처리를 위한 소각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폐기물 매립으로 인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의 발달로 폐기물 소각에 따른 환영 유해성이 현저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폐기물을 소각할 경우 쓰레기의 부피는 95~99%, 무게는 80~85%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매립지 문제를 현저하게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소각로 도입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도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한다.

 

2013년 온타리오州 의회는 소각로 설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환경보호법(Environmental Protection Act)을 의결했다. 이로서 신규로 설치되는 소각로가 환경배출기준치를 충족하는 경우에는 기존의 안정성 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최근 들어서 온타리오州의 각 지자체들은 소각로 설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 소각로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버리는 헌옷이나 휴지·폐기류 등은 가연성 폐기물로 분류되는데, 후에 소각 공정을 통해 고체·액체·가스 등의 대체 연료나, 폐열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부산물로 얻을 수 있다. 소각로를 통한 대체 에너지는 경제성이 높아 비교적 단시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하다. 폐기물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과 더불어 대체에너지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캐나다의 폐기물 처리 방법 중 소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스위스(59%), 벨기에(54%), 미국(16%) 등에 비하면 소각 비중이 현저히 낮다. 상대적으로 넓은 영토와 적은 인구로 인해 그간 쓰레기 처리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던 것이 주된 원인이다. 토론토시가 소재한 오타리오 남부 지역은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밀집도도 가장 높은 지역으로, 캐나다의 소각로 중 다수가 이곳에 소재하고 있다.

 

캐나다의 소각로 현황

플랜트명

소재지

공정 능력

처리 방식

설치연도

Emerald Energy From Waste Inc.

Brampton, ON

500톤/일

연소열

1992

Peel Energy Recovery Centre

Brampton, ON

30만 톤/년

연소열

설치 준비 중

Durham York Energy Centre

Clarington, ON

14만 톤/년

연소열

2015

Plasco Ottawa Waste Conversion Facility

Ottawa, ON

13만 톤/년

플라즈마 가스화

설치 준비 중

Metro Vancouver's Waste-To-Energy Facility

Burnaby, BC

28만 톤/년

연소열

1988

Enerkem Waste-To-Biofuels Facility

Edmonton, AB

10만 톤/년

바이오 연료

설치 중

자료원: Region of Peel

     

□ 브램튼(Brampton)시의 소각로

 

토론토시 서쪽 필 지역(Peel Region)에 소재한 브램튼시에는 약 53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브램튼시는 캐나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의 하나로, 2051년에는 인구가 약 2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램튼시에서는 필 지역(Peel Region)이 1998년부터 2012년까지 계약해 운영한 소각로인 Emerald Energy가 소재하고 있다. Emerald Energy에서는 2012년까지 필 지역 내 3개 시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폐기물을 연간 10만 톤 이상 처리해 왔는데, 이는 필 지역 전체 폐기물의 3분의 1에 달하는 용량이다. 그러나 운영 비용 문제 등으로 Emerald Energy와 필 지역(Peel Region)과의 계약이 2012년 만료되면서, 현재는 폐기물 매립과 재활용만 담당한다고 한다.

     

필 지역은 계약 만료 이후 쓰레기 처리 규모를 확대해 새로운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려 했지만 운영비 과다로 무산됐다. 결국 필 지역에서는 2013년 연간 30만 톤 규모의 처리 용량을 가진 새로운 소각로(Peel Energy Recovery Centre)를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총 5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기에 이른다. 2016년부터 부지 선정과 운영업체 선정 절차가 입찰을 통해 진행될 예정으로, 신규 소각로는 2021년부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소각로 건설 결정을 앞두고, 필 지역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약 73%의 시민들이 소각로 건설에 찬성했다고 한다. 필 지역 정부의 폐기물관리부서 관계자인 L씨는 "Emerald Energy의 소각로를 경험한 시민들은 매립보다 소각로가 더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신규 소각로가 건설되면 연간 약 30만 톤의 가정용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고, 대체 에너지를 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브램튼시에 있는 Emerald Energy From Waste Inc.

자료원: Toronto Star

     

□ 시사점

     

현재 토론토시 의 인구는 27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외곽의 위성도시들을 포함한 광역 토론토 지역에는 약 600만 명에 이른다. 캐나다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외지의 인력이 토론토 지역으로 지속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배출 규제나 분리수거만으로는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온타리오州의 소각로 관련 규제 완화나 브램튼시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향후 지자체별 소각로 설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각로의 설치·운영 관련 공공입찰이나 설비 수출에 관심이 있는 우리 기업들은 지금부터 움직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록 캐나다가 분리수거를 본격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사정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다. 도심의 푸드코트(Food Court)에서는 여전히 일회용 용기가 넘쳐나고 있고, 먹고 남은 쓰레기는 음식이나 음식물 용기는 물론, 휴지·음료수 캔·병까지 한 곳에 버린다.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이렇게 버려야만 하는 상황에 어리둥절해 하고, 죄책감까지 느낀다고 한다. 한국에서 십여 년간 분리수거 제도를 시행해 오면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 설비 등을 캐나다로 수출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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