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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Food, Be ambitious
  • 외부전문가 기고
  • 불가리아
  • 소피아무역관 정지운
  • 2020-10-13
  • 출처 : KOTRA

[전문가 기고] K-Food, Be Ambitious

 

주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관저 요리사 / 조영조

 

 

1. 한식의 해외 진출을 위한 도전, 관저 요리사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고 종종 해외로 나갈 기회가 찾아 오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 나중을 기약하긴 했지만 어느새 내 마음 속엔 나도 모르게 한식을 통한 해외 진출이라는 꿈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침, 중소 외식기업에서 관리자로 일하던 중 우연히 내 레스토랑을 가질 기회가 생겼고, 그때까지 2년이라는 공백 시간이 주어졌다. 그렇게, 나는 그 동안 마음 속에 간직해 둔 한식의 해외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외교부 채용에 지원, 지금은 주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의 관저 요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많은 요리사들이 그러하듯 나의 최종 목표도 나만의 요리로 레스토랑을 여는 등 창업을 하는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외식 시장은 물론 현지의 언어, 문화, 행정처리 등 복잡하고 많은 것을 이해하고 충분한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관저 요리사는 해외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직업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관저 요리사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으로 한 나라에 체류하며 그 나라의 외식시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점이다. 나아가 여행을 통해 주변국의 외식문화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건 덤이다.

 

나 역시 불가리아에서 관저 요리사로 근무하며 현지 외식시장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창업을 앞둔 외식업 종사자의 한 명으로서 한식의 해외 진출에 대해 많은 고민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불가리아에서 관저요리사로 일하며 얻은 경험과 느낀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2. 불가리아 한식 환경에 대한 이모저모


 

불가리아는 한국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1/7 수준으로 시장이 작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와의 교류도 적고,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식문화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 불가리아 현지 시장 / () 불가리아 현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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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기고자 제공

 

해외에서 음식을 먹다 보면 느끼해서, 혹은 너무 짜서 입맛에 맞지 않다고 느낄 때가 더러 있는데 신기하게도 불가리아 음식은 상대적으로 우리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이유인즉 불가리아 역시 발효식품이 발달했기에 음식 곳곳에 우리에게 익숙한 한식의 맛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불가리아인은 한식을 좀 더 친숙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올해 대사관에서 개최한 한식 요리 경연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 곳에서 참가자들이 하나같이 자신만의 노하우로 한식을 요리하는 것을 보고 이들에게 한식은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양 국가 간 음식의 유사성이 높아서 그렇지 않나 싶다

 

물론 현지에서 한식을 요리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한식 재료를 공급하는 인프라가 잘 구축되지 않아 관련 식재료 수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외교 행사 등으로 500인분에 달하는 뷔페를 준비하거나, 또는 귀빈 오·만찬을 구성하며 매번 필요한 재료 수급에 골머리를 썩인다.

 

() 대한민국 대사관저 귀빈 오찬 세팅, () 현지에서 열린 한식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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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기고자 제공, () 주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물론 이러한 한계는 어느 정도 요리사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고, 또한, 그러한 과정에서 창의적인 요리가 개발될 수도 있어 단점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어 보인다. 더욱이, 최근 유럽 내 일고 있는 한류의 영향으로 K-Food의 인기 역시 늘고 있어 불가리아 내에서도 점차 한국 식료품을 구하기가 쉬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3. 불가리아에 자리잡은 한류, K-Food의 인기로 확대

 


불가리아 내 한류는 K-PopK-Drama로 시작됐다. 40대 이상의 장년층은 한류에 익숙하지 않으나 10~30대들 사이에서 K-PopK-Drama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현지 방송국에서는 대장금’, ‘도깨비’, ‘태양의 후예등 많은 한국 드라마가 꾸준히 방영 중이며, 불가리아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한류는 젊은 불가리아인의 K-Food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 NDK 광장에서 K-Pop을 추는 젊은이들, () 불가리아인의 태권도 시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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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주 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실제 불가리아의 주요 도시인 바르나에서는 K-Pop을 좋아한 불가리아 젊은이들이 손수 한국 분식점을 개업하여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올해 7, 불가리아 국영방송인 BNT1은 한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K-Food Week)을 제작했는데, 이때 나는 불가리아 유명 요리사겸 연예인이 우티 바츠바로브(Uti Bachvarov)씨와 프로그램에 공동 출연하여 불가리아 내에서 K-food의 인지도가 높아짐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음식이란 것이 문화와 떨어질 수 없는 것이고, 이러한 점에서 비록 프랑스(2012~14년 사이 한식당이 60곳에서 140곳으로 급증) 등 서유럽 대비 다소 늦은감이 있으나 불가리아에 자리잡은 한류(K-Pop, K-Drama, K-Beauty)가 한식(K-food)이 성장하기 굉장히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듯하다.

 

BNT1의 한식 소개 프로그램 ‘K-Food Week’ 촬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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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주 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4. 불가리아 K-Food의 성장 가능성, Green Light

 

 

사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가리아에는 외식 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개인의 소득이 늘고, 또한, 코로나의 영향으로 음식 배달업체가 빠르게 성장하며 집에서 만들어 먹던 가족 식사가 점차 줄어들고, 외식 경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최근 소피아에는 불가리아 최초로 “Food Park Container”,(컨테이너를 사용하여 지어진 음식 시장)가 생겼는데, 그곳에서는 젊은 불가리아인들이 한국은 물론 멕시코, 미국, 그리스, 터키,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의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그 곳의 인기는 밤낮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의 광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 점심시간 중 Food Park Container, () 불가리아 외국 식품 바자회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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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The Bulgarian Times, () IEC-Sofia

 

또한, 불가리아인이 다른 나라의 식문화에 눈을 뜨기 시작한 점 역시 K-Food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가리아는 과거 공산정부 집권 시절 무역이 활발하지 않았으나 EU 가입 이후 세계와의 교역이 늘기 시작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나라의 식문화가 유입되었다.

 

이렇게 불가리아인들이 다른 나라의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불가리아 최대 전시장인 IEC에서는 1년에 한 번 각 나라의 식문화를 알리고, 외국 음식을 판매하는 대규모의 바자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 대사관 역시 매년 동 바자회에 참석하여 한식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정리하면, 불가리아는 비록 적은 인구로 시장의 전체 규모는 작으나 외식 경제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또한, 불가리아인의 다른 식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 한류에 대한 인기가 높은 점 등을 미뤄 볼 때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K-Food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5. 해외에서 한식을 알리고 있는 청년이, 외식업의 해외 진출을 꿈꾸는 청년에게……

 

어떤 분야에 종사하던 마찬가지겠지만, 요리사로써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속도가 아닌 방향을 중요시 여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한식은 더욱더 그러하다. 처음 요리를 시작했을 당시 18명의 동기가 있는데, 오늘날까지 외식업에 종사하는 동기는 나를 포함 2명밖에 남지 않았다. 주방에서의 요리는 어렵게 배울수록 임기응변 능력이 발달하고, 빛을 발하게 된다. 수 많은 과정, 긴 시간과 노력을 거쳐 탄생하는 완성된 접시는 정성을 쏟지 않으면 결과물에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고 했다.

 

물론 작은 일 하나에도 매사 최선을 다하는 한편, 또한, 트렌드를 알고 변화에 능해야한다. 음식은 옷과 같다. 패션에서도 그러하듯이 음식 역시 유행에 민감하다. 그리고 그 유행은 복고풍처럼 언젠가 돌아올 것이지만,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아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필요할 때에는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요리는 무궁무진 하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다만 조금의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외식업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데에 왕도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변화할 수 있는 용기,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용기다. 또한, 설령 실패하더라도 요리에 있어서 실패만큼 좋은 경험은 없다. 이제는 실행에 옮길 때이다. “Boys be ambitious. K-food be ambit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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