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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포스트 코로나시대, 美 자동차 부품시장 진출 기회는?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디트로이트무역관 황주영
  • 2020-09-07
  • 출처 : KOTRA

제임스 김  디트로이트 GP센터 자동차산업 컨설턴트

 (gpconsultant@kotra.or.kr)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pandemic)


'2020년은 기념비적인 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은 현대 역사 중 인류에 가장 큰 변화를 끼친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국가 간 재화의 교류와 제조업 벨류체인이 급격히 중단됐다. 중국은 급속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제조업과 국경을 완전히 폐쇄했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제조업이 한순간에 멈춰버리는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팬데믹의 영향

 

자동차 산업은 팬데믹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산업 중 하나다. 미국 자동차의 수도로 불리는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초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된 지역 중 하나로 초기 단계에서부터 6월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 상위 10개 주 안에 들어갔다. 이는 디트로이트 지역이 중국 자동차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초기에 미국과 다른 나라의 지도부는 중국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치명적인 악성 신종 바이러스에 관해 불투명하고 뒤늦게 정보를 공유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은 중국에 관한 신뢰성을 급추락시켰으며, 이것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중국 공급업체들에 지속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대부분의 산업계와 같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3월 중순부터 멈췄다. 자동차 산업의 관련된 제조업, 물류, 판매와 일부 서비스들은 정지되고 대부분 시민은 강제 임시 휴직을 취하며 집에서 격리해야만 했으며 딜러십은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지시하고 고객에게 극히 일부의 긴급한 수리 서비스만을 제공했다.

당시에 많은 사람들은 미국 대부분 주의 경제가 완전히 멈춤에 따라 미국이 깊은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동차 산업 역시 2008년처럼 대규모 정리 해고와 기업들이 파산이 이어지면서 다시 암흑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대부분 피한 것처럼 보인다. 미국 정부가 7월 말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지원 대책(Stimulus Package and Pandemic Assistance)을 재빠르게 실행함에 따라 3개월간 격리조치 이후 6월 초부터 일부 제한이 해제되기 시작했고 경제는 빠르게 회복을 시작했다. 하지만 상당히 달라진 일상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과 부품 업계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칠 팬데믹 이후의 트렌드

 

팬데믹 이전부터 시작된 주요 트렌드들로 인한 변화는 가속화됐다. 화상회의, 국내 및 해외 출장의 대폭 감소, 재택 근무, 배달 서비스의 광범위한 사용 등은 완전히 새로운 추세는 아니지만 시대의 요구에 따라 필요해진 변화이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는 자동차 산업 전망과 공급 업체가 고객과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이미 팬데믹 이전에도 자동차 산업의 신규 공급업체가 되기 위한 벽은 높았다. OEM(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2.0’, 즉, 자율 주행 및 전기차에 더욱 집중함에 따라 GM(General Motors)을 비롯한 많은 OEM은 기술이 개발주기(Development Cycle)를 끝내지 않았더라도 원하는 최신 기술을 갖고 있는 희망 공급 업체들을 공개적으로 초청했다. GM은 “시장 준비를 위해 BEV(Battery Electric Vehicle) 전기차 프로그램을 테스트 베드로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의미는 OEM의 개발 리소스가 ‘자동차 1.0’에서 ‘자동차 2.0’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1.0 차량(기존의 내연기관차량)의 하위 시스템 개발 책임이 Tier 1으로 밀려난 것이다. 그리고 OEM은 새로운 공급 업체를 주요 부품 공급원으로 도입하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을 것이다. 이 방침은 팬데믹 이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OEM에서 원하는 기술이 없으면 신규 공급원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의 품질 문제로 인해 OEM은 새로운 공급 업체를 인증하고 변경 사항을 도입하는데 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핵심 부품업체를 변경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추세이다. 또한 OEM은 BIQS(GM), Q1(Ford) 및 VDA (유럽 OEM)와 같은 자체적인 해당 품질 인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협력업체들이 이를 도입해 일관된 품질 관리를 요구한다. 그러니 '신규'부품 공급 업체가 되려면 OEM과 신규업체 모두가 기본적인 품질 표준 (Quality Certification)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리소스를 사용해야 한다. OEM은 이러한 노력을 자동차 2.0 공급업체를 개발하는데 사용하기를 원한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략은 팬데믹 이전에도 분명했지만 이제는 많은 직원들이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신규 업체의 Certification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러니 OEM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요청하는 전화와 이메일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힘들 것으로 본다
.
 
더욱이 최근 OEM의 추세는 차량의 프로그램 수명을 연장하면서 주요 변경사항을 줄이는 것인데 주요 변경에는 비용이 들며, 품질 문제 리스크를 높이니 OEM은 오토 1.0에 대한 대부분의 새로운 프로그램 론칭 및 프로그램의 확장은 기존의 인증된 공급업체 중에서만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후로 오는 다른 기회들


이러한 트렌드가 신규업체의 진입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올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더 강한 의지, 인내와 선 투자 계획으로 이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첫째, 당연히 신소재·배터리 기술·LIDAR·RADAR·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 2.0에 적용될 수 있는 신기술을 갖춘 신규 자동차 공급 업체에는 문이 활짝 열려있다. OEM은 팬데믹으로 인해 화상 회의를 이용해 이러한 기술이 있는 기업을 새롭게 만날 의향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OEM은 이 기술을 습득하여 경쟁 업체를 통해 소싱할 수 있으므로 합법적으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그러나 이에 해당 하지 않는 다른 희망 공급 업체의 경우 새로운 기회는 OEM이 아니라 Tier 1 회사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OEM이 하위 시스템 공급 업체에 점점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해 새로운 공급 업체 확보에서부터 리소스를 전환하기 원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팬데믹 이전의 추세였고 자동차 OEM들이 팬데믹 이후 회복 단계에서 리소스를 절약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따라서 마케팅 전략을 OEM 대신 Tier 1로 바꾸는 것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부 OEM은 여전히 새로운 공급 업체에 관심이 있다. 예를 들어 Bollinger, Workhorse, Rivian 등과 같은 신생 전기차(EV) 스타트업 회사들이 있다. 이러한 신규 업체들은 미국 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배송 차량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대부분은 배터리 전기 자동차를 이용한 배달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회사들의 장기적인 전망, 특히 재정적 안정에 대한 우려도 있다. 팬데믹 이후 일부 신생 EV스타트업 회사들은 극심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의 제품은 최종적으로 생산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차량이 생산되더라도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신규업체들은 미국에서 OEM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지만 이에 따르는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신규 사업 준비


'Pay-to-Play(생존을 위한 투자)'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팬데믹 이전에도 이미 Volkswagen은 해외 공급 업체에 2022년까지 85%의 로컬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을 재촉했다. 이러한 높은 로컬 콘텐츠 추세는 많은 OEM의 공통 요구사항이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역내 생산을 권고하는 USMCA가 타결, 발효됐고 또 11월 미국 대선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미국 국민 일자리를 챙기기 위해 국산화 요구 압력이 더 높아질 것이다. 또한 많은 제조업체가 팬데믹 기간 동안 세계적인 공급 부족의 고통을 경험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미국 회사에 공급하려면 적어도 최종 조립은 미국 내에서 완료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멕시코 또는 캐나다 현지화 계획이나 미국 내의 물류 창고 계획만으로는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미국 현지 최종 생산을 고려해 준비해야 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것은 공급 희망 업체에 대해 훨씬 더 높은 선행 투자가 요구됨을 의미한다.
  
팬데믹 이후의 기회를 기대하는 이유


지금까지 언급했던 많은 내용이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희망 기업들에도 기회가 올 수 있고 이에 잘 대비된 기업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신규 수주를 이루는 것은 어느정도 운이 따라야 한다고 영업 파트는 이야기한다. 하지만 행운은 변화되는 시대를 파악해 준비하는 이들에게 더 잘 오는 것 같다. 


첫째,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기업은 비용 절약과 안전을 추구하며 되도록 직원들에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출장을 제한할 것이다. 따라서 고객이 공급 업체에 방문하는 경우는 다분히 줄어들 것이다. 고객은 공급자의 품질 자체 인증(Self-Certification) 부품에 대해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이지만 이러한 품질 실사와 방문의 감소가 공급 업체의 관리 소홀을 유발해 품질 문제의 큰 요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팬데믹 이후에는 빈번한 품질 사고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품질 문제 실수로 고객 신뢰를 잃는 공급 업체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 이는 신규 업체가 기존 공급 업체를 대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둘째, 2020년의 차량 판매가 대폭 감소됨에 따라 많은 자동차 업계 기업들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나마 미국 정부는 팬데믹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다양한 지원을 했지만 외국 기업들은 이 지원에 해당되지 못했을 것이다. 팬데믹 이전에 이미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회사들에 2020년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러한 회사는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심지어 고객에게 큰 '죄' 에 해당하는 공급 중단의 협박으로 위협할 수 있다. 결국 고객은 교체 대상을 찾을 것이며 기존 공급 업체를 교체하려 할 것이니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다
.
 
세 번째는 미국과 중국(중국 기업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미·중 관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코로나19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을 배척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미국이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이러한 기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그리하여 중국 (및 중국 기업)과의 거리 두기가 시작됐고 이는 경쟁자들에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
  
결론 및 요약 - 미국 현지 생산 계획과 준비


결론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의 팬데믹 이후 시대에 신규 공급 업체를 위한 기회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생 EV OEM에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위험성 또한 높을 수 있다. 많은 OEM이 품질 관리 등의 책임을 공급 업체로 이관하므로 Tier 1과 2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지화에 대한 요구가 증가됨으로써 희망 공급 업체들은 이에 대한 실행 계획을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향후 빈번해 질 수 있는 품질 문제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기존 공급업체를 대체할 기회가 올 수 있다. 그리고 중국과의 거리 두기로 인해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미국 자동차 시장에 다음과 같은 대비를 준비할 수 있다. 첫째, 전략을 세우고 타깃 고객의 우선 순위를 정한다. 대상 고객은 OEM이 아닌 하위 부품 공급 업체일 수도 있다. 둘째, 경쟁자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경쟁사가 품질, 재정 또는 정치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현지 공장 운영에 대한 준비를 대비한다. 이것이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팬데믹 이후 시대에 도래할 ‘기회의 창’을 기대한다.

 

 

해당 기고는 외부 전문가가 쓴 글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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