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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닭고기 매니아 파나마인들과 한국형 치킨의 프랜차이징 가능성
  • 외부전문가 기고
  • 파나마
  • 파나마무역관 정예솔
  • 2020-06-30
  • 출처 : KOTRA

이상규 소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평창올림픽의 금메달은 한국 치킨”이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던 기억이 난다. 뉴질랜드 쓰리 텔레비전 방송의 데이비드 디 솜마 뉴스허브 기자는 한국식 치킨을 소개하면서 “지난 한 주 동안 집으로 날아갈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의 닭 날개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룻밤은 밖에 나가 여섯 가지 맛의 프라이드치킨을 맛봤다며, 그중에서도 피클 등 몇 가지 반찬과 함께 나오는 매운 양념치킨은 그야말로 꿈의 요리였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는 ‘한국식 프라이드치킨(Korean Fried Chicken)’이라는 단 한 가지 KFC밖에 없다며, KFC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는 기사였다. 그러나 사실 평창올림픽 이전부터 한국식 치킨은 미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었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종종 본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환승시간을 제외하고 비행기로 꼬박 20시간이 걸리는 지구의 반대편 중미 운하의 나라 파나마에서 살고 있고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양념치킨, 파닭을 포함한 한국식 치킨도 팔고 있다. 식당 메뉴에는 치킨을 당당히 KFC(Korean Fried Chicken)이라고 써놓고 식당을 찾는 현지인들에게 KFC로 소개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금 자랑을 하자면 교민사회에서도 나름 파나마 최강 치킨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파나마에 오기 전에는 한국인의 치킨 사랑이야 말로 세계 최고가 아닐까 하는 착각 아닌 착각을 하고 있었다. 삼계탕, 백숙, 닭볶음탕, 닭갈비, 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닭강정 등 닭 한가지 재료에도 삶고 볶고 굽고 튀기는 다양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퇴근길 생맥주와 더불어 먹는 직장인의 소울푸드이자 국민 간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고 어지간한 청소년들도 1인 1닭은 기본으로 먹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러한 치킨 사랑 대한민국 국민의 2019년도 연간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5.4kg에 불과하다. 한국의 치킨 소비량과 비교해 파나마 사람들의 치킨 소비량을 알고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2019년 세계 주요 국가의 연간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이 63.0kg으로 독보적인 1위 국가이고 그 뒤로 미국 44.5kg, 브라질 38.7kg, 아르헨티나 35.1kg, 캐나다 33.0kg 순이며 OECD 평균은 27.5kg 이라고 한다.

 

그런데 2019년 파나마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42.12kg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국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닭고기 소비량 순위에서 파나마를 찾아 볼수 없는 이유는 아마도 인구 420만 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주요국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는게 아닌가 싶다. 파나마의 2019년 닭 사육두 수는 2600만 수, 도계수 수는 약 1억1000만 수이며, 닭고기 생산량은 1억7860만 kg에 달한다고 하며 9400명의 직접고용과 7200명의 간접고용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경제적으론 파나마 2018년 3억8950만 달러로 농축산 분야 생산액의 25.7%를 차지하고 국민총생산(GDP)의 3.7%를 차지한다. 참고로 농축산 분야의 소고기 생산액은 각각 2억2200만 달러(14.7%), 돼지고기는 1억6500만 달러(10.9%)이다. 닭 주요 사육지로는 파나마 서부주(Panamá Oeste), 파나마 동부주(Panamá Este), 베라구아스(Veraguas) 그리고 꼬끌레( Coclé) 지역이다. 파나마 닭고기 생산자협회에 따르면 닭고기의 소비량 증가는 2012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이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하며, 2018년 약 1285만 9037달러의 닭고기가 수입됐다 한다. 이렇듯 닭고기 소비량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가격면에서 접근이 가장 용이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부위별로 그리고 판매 매장별로 닭고기 가격은 차이가 있으나 kg당 약 3.2달러로 5~6달러대의 돼지고기나 7달러대의 소고기에 비해선 가격 접근성이 좋다.

그러면 파나마 사람들은 닭고기를 어떻게 요리해 먹을까? 파나마의 대표적이고 전통적인 닭고기 요리로는 산꼬쵸(Sancocho)라는 닭고기 국물 요리가 있는데 우리나라 삼계탕과 비슷하다. 요리방법은 닭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볶다고 넉넉하게 물을 넣고 냐메(ñame: 참마)와 유까(Yuca), 옥수수 등 주요 재료를 첨가하고 꿀란트로(Culantro: 고수)로 향을 내는 국물 요리인데 그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는 것이 맛이 좋다. 그외 닭볶음탕 요리와 비슷한 국물이 자작한 뽀요기사도(pollo guisado), 닭고기 볶음밥인 아로스꼰뽀요(arroz con pollo) 요리도 있다. 파나마인들 역시 닭고기 소비량만큼 다양한 닭고기 요리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역시 아마도 닭고기 소비시장을 지배하고 가장 흔하게 치킨을 접하고 소비하는 경로는 프랜차이즈 치킨이다. 파나마에는 맥도날드, KFC, 윙존(Wing zone), 파파이스(Popeyes) 등의 해외의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진출해있고 파나마 자체 프랜차이즈로는 대표적으로 삐오삐오(Piopio)라는 브랜드도 있다. 그리고 미국, 스페인, 멕시코 등 해외에 400여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과테말라 유명 닭고기 프랜차이즈 업체인 뽀요깜페로(Poll campero) 등의 해외자본도 파나마 닭고기 시장에 진입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역시 외식산업에서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골목식당보다는 막대한 자금력과 홍보력, 조직력을 갖춰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도 진출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희망한다. 우리 대한민국 치킨 브랜드와 한식이 라틴아메리카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작게나마 시작한 한국 식당 소반에서도 한국식 치킨 KFC를 파나마 사람들에게 알리는 노력과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 막 한 걸음 뗀 미약한 시작이나 누가 알겠는가? ‘훗날 한국 치킨의 맛이 파나마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대규모 프랜차이징이 가능할 날이 도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나는 꿈꿔본다.

 

 

 ※ 본 글은 외부 기고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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