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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동유럽 해상 물류관문, 슬로베니아 코퍼항구를 소개합니다.
  • 외부전문가 기고
  • 크로아티아
  • 자그레브무역관 박은아
  • 2020-06-16
  • 출처 : KOTRA

하나로TNS 유럽영업 총괄 김석 법인장

 


슬로베니아는 구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 후 2004년에 EU에 가입한 인구 2백만의 작은 나라이다. 슬로베니아를 흔히 “발칸의 숨은 보석”라 한다. 슬로베니아가 주요관광도시처럼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류블랴나, 피란, 블레드 호수, 포스토이나 동굴 등 알고 보면 우리가 모르는 보석 같은 관광지가 많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다수의 한국 방송프로그램에서 슬로베니아가 소개돼 한국인들에게 슬로베니아도 여행지로서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발칸의 숨은 보석” 슬로베니아는 여행자들에게 만이 아니라 기업인들에게도 생소하다. 특히 슬로베니아의 코퍼항(Koper Port)은 더욱 더 그렇다. ‘코페르’ 라고 불리는 슬로베니아 유일의 상업 항구로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한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부동항으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지중해를 오가는 크루즈 선의 기항지이기도 한 코퍼항은 물류 산업의 중심지로서 잘 알려져 있다. 코퍼항은 이탈리아 오른쪽에 있는 슬로베니아의 끝자락 아드리아해에 위치하고 있고, 위쪽으로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폴란드 등 유럽생산기지가 위치한 국가들을 배후에 두고 있다.

 

유럽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 담당자들에게 네덜란드 로테르담 또는 독일 함부르크 항구가 인지도는 높지만, 실상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는 항구는 슬로베니아 코퍼항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기업은 임금이 낮고, 도로/철도 물류망이 잘 갖춰져 서유럽시장 접근성이 높은 V4(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에 집중 투자하여 동유럽 내 생산기지를 구축하였다. 2006년 현대글로비스가 체코 현대자동차와 슬로베니아 기아자동차 현지 공장으로 가는 조립용 부품과 유럽 수출용 현대ㆍ기아 완성차를 운송하는 물류기지로의 활용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슬로베니아 코퍼항을 사용하면서 코퍼항은 ‘중ᆞ동유럽의 물류관문’으로 부상하였다. 

 

현재 코퍼항은 삼성전자, 엘지 전자, 현대 기아 자동차, SK이노베이션, 삼성SDI, 한국타이어, 롯데화학, 넥센 타이어 등 한국 대기업들이 중ᆞ동유럽의 물류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코퍼항이 한국업체들에게 제일 중요한 항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짧은 운항일수


공장으로 보내야할 물건들을 해상으로 하루라도 빠르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로테르담, 함부르크가 아닌 코퍼항으로 보내야한다. 지금은 CO2 규제 및 유류할증료(BAF; Bunker Adjustment Factor) 인상으로 부산 출발 기준 약 27일정도가 소요되지만,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부산에서 출항한지 17일 만에 코퍼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도 운항일 기준으로 네덜란드, 독일보다 최소 10일 정도를 앞당겨 화물이 도착하는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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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퍼 항만청

 

코퍼항에서 내륙으로 이어지는 철도


코퍼항 인근에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항과 크로아티아의 리예카항이 있다. 하지만 항구에 내려지는 화물들의 최종 목적지가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가 아닌 중부, 동부 유럽에 위치한 나라들인 경우 이후 육상운송(화물트럭)이나 철도운송을 사용해야 한다. 코퍼항은 철도시설에 많은 투자를 시행하여 주변 컨테이너 항들보다 월등히 많은 양의 컨테이너를 철도운송을 통해 각 국가 철도 야적장(CY; Container Yard)까지 운송을 하고 있다. 철도를 통한 운송은 최단거리 운행경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운송시간 단축과 함께 운송비용 절감, 재고관리 개선 뿐만 아니라 CO2 감축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정기적인 출발/도착 시간을 운영함으로써 생산 및 판매 계획에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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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퍼 항만청

 

신뢰할 수 있는 항구 운영과 투명한 관공서 업무


코퍼항은 한 회사(루카코파)가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 및 논스톱 핸들링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사전 통관 절차를 통해 시간을 절약하고, 세관 및 통제 당국에 관한 모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슬로베니아에서 회사를 운영할 경우 가장 놀라운 것 중의 하나는 회사 자금을 절대로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 운영과 관련된 회계 규칙 또한 독일처럼 매우 까다로운 편이어서, 슬로베니아 회계법에 맞게 회사 운영을 한다면 글로벌 기준에 맞게 회계 및 세무를 할 수 있다.

 

관공서 업무, 특히 물류에 있어서 수입 통관이 투명하게 운영 돼 수입 화물에 대해 빠른 통관을 진행할 수 있다. 한 예로 2006년 현대글로비스가 코퍼항을 중ᆞ동유럽 물류거점으로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코퍼항에서 특정 컨테이너를 긴급 하역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박 하역에는 6시간에서 최장 24시가 소요되기 때문에 긴급 하역은 이례적인 서비스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체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슬로베니아 코퍼항을 주요 항구로 이용하며,  특히, 오스트리아는 최대고객이며,  슬로바키아, 헝가리는  전 컨테이너 물동량의 6-70%를 코퍼 항을 통해 처리중이다.  이렇듯,  중ᆞ동유럽에서 항구의 필요성이 더 커짐에 따라 기업 수요 충족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코퍼항 운영사인 루카코퍼그룹은 우선 대형 선박을 맞이하기 위해 수심을 기존 11m에서 15m로 증심했으며, 2기의 수퍼포스트파나막스급(파나마운하는 통과할 수 없지만, 수에즈운하는 통과 가능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크기) 갠트리크레인(STS)을 설치했다. 또 2개의 추가 온독선로(on-dock rail)와 화물열차에 화물을 하역할 레일 장착형 갠트리크레인(rail mounted gantry cranes) 3기를 설치했다.


올해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컨테이너 수용능력이 150만TEU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2021년 이후 부두 북측 공사가 마무리되면 최대 200만TEU까지 처리능력이 확대된다. 루카코퍼그룹은 자동차부두의 인프라도 투자할 계획으로 6000대 분량의 완성차를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철강 및 금속제품 등 일반화물을 위한 보세창고도 마련된다. 우리나라가 코퍼로 상당량의 철강·금속제품을 보낼 것으로 기대돼 이들 제품을 위한 최신식의 보세창고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 기준 코퍼항이 취급한 컨테이너 물동량 중 한국은 약 14%를 점유 해 주요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 중소기업의 코퍼 항구 활용도는 아직 낮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보스니이 헤르체고비나가 슬로베니아 코퍼항을 주요 항구로 사용하는 만큼, 중ᆞ동유럽과 비즈니스를 하는 한국 중소기업에게는  슬로베니아 코퍼항구가  중ᆞ동유럽 물류에서 최고의 선택을 될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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