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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개월째 내륙 국경을 폐쇄한 나이지리아
  • 외부전문가 기고
  • 나이지리아
  • 라고스무역관 IkennaGodwin Uyamasi
  • 2020-01-02
  • 출처 : KOTRA

- 나이지리아 내륙 국경 봉쇄로 내륙 통한 수출입 불가 -

- 인접국 통한 자동차 수입도 중단돼 나이지리아 진출 시 통상 환경 변화 민감히 주시해야 -


류지선 Blue Management Ltd 대표




지난 10월 초에 나이지리아 관세청장 Hammed Ali(함메드 알리)는 내륙 국경을 통해 나이지리아로 유입되는 밀수품 및 국내생산 증진을 위해 수입이 금지된 농산물(쌀, 토마토 등)의 유통을 막기 위해 니제르, 베냉, 그리고 카메룬과 맞닿고 있는 국경세관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GDP 국가이자 서아프리카에서 70% 이상의 무역이 이뤄지는 나이지리아에서 갑자기 내륙 국경을 통한 수출입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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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fricabusinessmagazine

 

사실 이 같은 극단적인 조치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부하리 대통령이 지난 10월 2일에 방송을 통해 전한 연설이 도화선이 됐다. 3개월 내에 재정부, 기획예산부는 1800억 원을 집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정부 징세 기관(관세청 포함)들은 반드시 할당한 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이를 달성한 기관은 포상을 하고 그렇지 못한 기관은 엄청난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10월 2일자 가디언 신문)

 

과거 군부출신다운 부하리 대통령의 명령에 부응해 역시나 군부 출신이자 대통령의 막역한 친구로 알려진 관세청장은 일차적으로 내륙 국경을 폐쇄하고 내륙을 통해 밀수 혹은 비공식적으로 수출입 되던 물자가 모두 라고스에 위치한 아파파 항구로 통관될 수밖에 없게 조처했다. 도로 사정과 운송 및 저장 시설이 열악하고 내륙 국경 세관은 제대로 된 시스템이나 X-ray 검사대도 하나 없는 실정에서 생계형 밀수로 베냉, 카메룬을 오고가며 매매되던 쌀, 식품, 과일, 소비재 등을 취급하는 소규모 무역업이 이 조처로 인해 불가능하게 됐다.

 

그 다음으로는 관세청에서 해상·내륙을 통해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기 시작했다. 알리 관세청장은 나이지리아에서 내륙 국경을 통해 수입되는 99%의 차량이 불법으로 통관되고 있어 도요타, 포드 등 주요 자동차 딜러 총판장을 봉쇄하고 차량들이 불법으로 수입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하며 나이지리아 전역에 걸쳐 대대적인 수색 활동에 나섰다. 여태까지 원활히 수입할 수 있도록 협력해준 관세청이 돌변해 사업장을 봉쇄하고 이미 수입한 차들을 신고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이 어마어마한 벌금을 징수하기도 했다.

 

많은 언론들은 이러한 갑작스런 정책을 비판했다. 쌀, 농산물의 가격은 정책 시행 후 한 달 만에 20% 가까이 올랐고 주요 신문들의 1면은 매일매일 관세청의 행보로 장식했다. 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 경제연합체(ECOWAS)의 수장이기도 하며,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협정(AfCFTA)에 서명을 한 국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주변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의 비판을 받았다.

 

시스템도 없이 컨테이너 내부를 검사할 수 있는 X-ray기기도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아파파 항구에서 밀수, 인체 유해 약품 등을 단속한다는 것이 힘든 상황인바 관세청은 수입업체들에 대한 수색의 수위를 다소 낮췄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국경 폐쇄 정책은 지속되고 있고 부하리 대통령은 최소한 내년 1월까지는 현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한다.

 

반면 현 상황에 대한 나이지리아 관세청 책임자들의 의견은 달랐다. 밀수에 대한 책임은 무역상들뿐 아니라 이를 허락해주고 결탁한 관세청 직원들을 포함한 관세청 내부적으로도 자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극단의 조처를 해야 사람들이 법을 따르고 제대로 세금을 내고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생각하며, 관세청장의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관세청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해당 결정으로 인해 추후 쌀 생산량이 늘어나고 자동차 산업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민간의 반응도 나타났다.

 

이러한 혼란 가운데 좋은 소식이 있었다. 12월 18일 현대 엔지니어링 김창학 사장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부하리 대통령과의 공식 미팅을 통해 석유 정제 시설 및 자동차 조립 공장 설비를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현대자동차는 완제품으로 수출을 하면 현지 관세가 너무 높기 때문에 나이지리아에 대한 매출 증대를 위해 조립 설비 투자로 진출하게 됐다. 이에 부하리는 본인의 트위터에까지 이 소식을 전하며 이 제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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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부하리 대통령 트위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 기업은 틈새 기회를 보고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급작스럽게 변하는 통상 규제 환경이지만 자세한 정보를 찾고 이를 잘 활용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많아질 수 있길 기대한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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