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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보시비르스크 김 가공공장 개소기
2019-12-30 박은희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

세하 박익수 대표

 

노보시비르스크 김 가공 공장 개소 계획 수립

 

과거 러시아산 약재를 한국에 유통하는 사업을 운영하던 중에 최근 몇 년간 K-Pop 문화 확산으로 인해 한국 음식 관련 수요가 증가해오고 있음을 확인했다.

 

우선 어떤 형태로 현지 시장을 진출할까에 대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검토했다. 직접 한식당을 운영하거나 한국 식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의 경우 러시아 중심에 위치한 도시로 한국에서 직접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기에는 가격 면에서 현지의 대형 마트와 경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한국식당 운영의 경우에도 제대로 된 한식을 맛을 내기 위해서는 현지 조리사를 교육해야 하는 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그런 가운데 눈에 들어온 제품이 김이었다. 사업 계획 당시 시베리아 지역도 일본 스시, 롤 등 초밥류의 인기가 높아지며 김 제품의 경우 현지 대형마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원초를 수입해서 현지에서 가공해서 판매한다면 가격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노보시비르스크의 경우 시베리아 철도의 분기점으로 일단 김 가공 공장을 개설해서 판매를 시작할 경우 인근 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판매까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현지 김 가공 공장

자료: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 자체 촬영

 

공장을 개소하기까지의 절차

 

현지 시장 확인, 법인 설립 및 공장부지 확인을 위해 2017년 하반기부터 현장 실사를 진행해왔다. 원초 조달처는 일찌감치 확보했고, 노보시비르스크 공장에서 가동할 김 가공기계도 모두 한국에서 구입했다.

 

김 가공기계 도입을 위한 준비는 다 되었지만 한국에서 러시아로 들여오는 수입 절차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이 부분은 코트라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의 도움을 받아서 수입 절차를 진행했다. 전자동 기계의 경우 계획보다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김 가공 과정이 완전자동은 아니다. 그러나 러시아 국내 인건비가 한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다.

 

기계 수입 준비까지 모두 마무리된 이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법인 설립을 하기 위한 현지 행정절차를 시작했다. 공장 부지의 경우 노보시비르스크내 산업파크나 선도개발구역에 대해서도 정보를 받았지만, 계획중인 김 공장의 경우 규모가 아직까지 크지 않고 식품의 경우 생산 즉시 유통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하기 때문에 도시 중심부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법인 등록시에는 필요한 기본 서류들을 작성해서 법인등록 신청서를 제출하고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등 기본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법인 설립 과정에 있어서 작성해야 할 서류 종류는 많았지만, 정해진 포맷이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실제 과정에서는 서류 작성보다 현지 관공서에서 최종 결재를 받는 기간이 다소 길었고 정확히 언제까지 결정되는지 확인해주지 않는 점 등이 애로사항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이외에도 식품 제품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받아야하는 인증서들이 있었는데, 이 역시 서류 준비보다는 현지 공공기관에 신청한 이후부터 시작되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다.

 

공장 개소 이후 운영 현황

 

현재 공장에서는 전장 김, 식탁용 용기 김, 김자반 등 조미김 3종을 제조해서 판매중인데, 영업사원 3인이 시베리아 인근 지역 중심으로 판매중이며 크고 작은 유통업체 50여개에 납품중이다. 그리고 노보시비르스크내 중앙시장에 직영매장을 설치, 김 구이 기계를 도입해서 현장에서 구워서 판매도 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의 직영매장을 노보시비르스크 시내에 2개소 운영중이다.

 

앞으로 1개소 추가 개소 예정으로, 김 이외에 라면, 음료, 인스턴트 커피 등 한국 가공식품도 직영매장 판매를 계획중이다.


노보시비르스크 중앙시장 내 김 매장

자료: 기고자 직접 촬영 및 제공

 

앞으로의 계획

 

시베리아 지역의 경우 한식당이 거의 없는 데에 비해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었지만, 그에 비해 공급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식품의 직수입이 크게 증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베리아 지역의 경우 극동지역과 달리 한국에서부터 수입해오기까지의 물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결국 현지 시장에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지생산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된 것 같다. 현지생산으로 신선도 높은 김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노보시비르스크 이외의 인근 도시까지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공장 라인 증설로 조미 김 생산을 증량할 계획이고, 두부도 현지 생산해서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김밥을 주요 메뉴로 하는 한국식 분식 레스토랑 개업도 고려중에 있다. 내년에는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식품 관련 전시회에도 참가해서 즉석에서 구워서 판매하는 한국식 조미 김으로 제품 홍보를 본격적으로 개시할 에정이다.

 

처음 사업 계획 단계부터 최종적으로 김 공장을 가공해서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약 2년 남짓한 기간이 걸린 것 같다. 현지에 진출해서 법인을 설립하고 종업원을 고용해서 공장을 가동하기까지 여러가지 시행착오와 긴 시간이 소요되었고 앞으로도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 공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한국 식품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러시아 각 도시에 유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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