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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대일로: 중국의 UAE 진출에 따른 기회와 위협
  • 외부전문가 기고
  • 아랍에미리트
  • 두바이무역관 이정모
  • 2020-01-02
  • 출처 : KOTRA

최동훈 DP World 이사

cub9695@gmail.com

 



2013년 중국 시진핑 주석이 제안 2049년 이룩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OBOR; One Belt One Road) 정책은 육상(One Belt)과 해상(One Road)을 통해 실크로드 경제권을 형성해 중국과 일대일로 참가국들의 통상·경제적 협력을 증진하고 국가적 이익을 제고하기 위한 장기 국책사업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일대일로에 대한 대외적 시선은 중국이 육·해상의 운송경로 내 배타적 통제권을 획득해 에너지를 비롯한 자원의 안정적 공급 경로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관점이 우세하다.


일대일로는 현지 UAE에서도 BRI(Belt and Road Initiative)로 매체에 종종 언급되고 있다. 고대 중국과 서역을 이어준 경제·문화적 교통로를 실크로드 1.0이라고 칭할 때, 종래 중동지역에서는 중국 서부에서 서남아와 중동까지 중국의 비단(Silk)이 팔려나가던 육로로서 실크로드의 중요성과 의미가 강하게 각인돼 있다. 하지만 21세기판 중동판 실크로드는 과거 실크로드 1.0에서 더욱 진일보한 실크로드 2.0 형태로 특히 해상(One Road)을 통한 실크로드 강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 이면에서는 미국을 위시하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자적 에너지 운송 패권을 향한 중국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해상 패권의 쟁취는 향후 국가의 존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국가 안보 관점에서도 해석이 가능하다. 또 중동 인근 해상 실크로드 추진은 단순한 고속성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고도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국가 경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높은 시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선점과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잇는 해상운송 패권 쟁취가 일대일로 성공의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당 기고문에서는 국가 경제적 관점에서 일대일로와 관련된 최근 중국의 UAE 투자 사례 2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해당 사례들을 이해하면서 UAE를 비롯한 중동시장을 바라보는 한국 기업들에는 어떠한 기회와 위협요인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취지로 쓴 글임을 밝힌다.

 

첫 번째로 일대일로를 통한 UAE와 중국 간 비즈니스 협력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는 중국 장수성(Jiang Su Province)의 현지 투자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2017년 말 장수성 해외협력투자기업(JOCIC, Jaingsu Provincial Overseas Corporation and Investment Company)과 Abu Dhabi Port는 ‘Roadbot’이라는 타이어 생산공장을 UAE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개별 기업이 아닌 지방성 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해당 투자를 통해 실제로 현지에 공장 설립이 진행 중이다. 현지 중국 국영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JOCIC 측의 이번 투자는 중국이 자국 내 생산시설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자 잉여 공장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완공될 Roadbot의 초기 타이어 생산물량은 연간 승용차 타이어 300만 개와 화물차 타이어 100만 개 수준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 UAE의 연간 타이어 수입 수요는 승용차 타이어 200만 개, 화물차 타이어 40만 개 수준이다. 아울러 UAE 내에는 현재까지 타이어 생산공장이 전무하며, 신제품 타이어는 전량 수입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 JOCIC가 계획대로 타이어 생산에 착수한다면 2021년부터는 상당수의 타이어 수입이 내수 생산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타이어 및 특정 스펙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대체 불가임을 감안해도 어림잡아 30%가량의 중저가 타이어 수입 물량이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된다. 아울러 추후 공장 생산설비 확장에 따라 인근 GCC를 비롯해 중동 및 아프리카로의 공급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UAE와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나 범아랍 자유무역협정(GAFTA, Greater Arab Free Trade Area) 국가 간 관세 면제 및 특혜 혜택이나 Roadbot이 현지에서 생산할 타이어 제품의 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동일 업종 내 한국 기업들에는 위협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된다. 상당히 우려스러운 내용이지만 실제로 UAE 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한 장단기 이니셔티브와 지원정책을 내놓는 등 현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기에 Roadbot을 비롯해 현지 생산 업체들의 등장과 동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만 국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가 제품과 설비 투자를 전제로 UAE 현지에서 공장 설립과 운영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발굴한다면 JV를 비롯해 다양한 협업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투자해 2013년부터 현지·운영 중인 중국건축재료집단유한공사(CNBM, China National Building Material)의 현지 진출 사례이다. 세계 1위의 건설자재 생산업체로 언급되는 CNBM은 두바이 자유무역지대 내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를 두고 자체적으로 5만m² 규모의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CNBM 측에서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인 ‘오케이오더(https://www.okorder.com)’를 통해 건설자재판 ‘알리바바(Aibaba)’를 꿈꾸고 있으며, 아프리카 진출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의 종착점인 아프리카 대륙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투자금 중 상당액이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건설에 흘러들어 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진행 중인 대형 건설 프로젝트 내 자재 납품을 두바이 소재 CNBM 중동아프리카본부가 일괄 소싱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향후 오케이오더를 통한 CNBM의 건설자재 온라인 비즈니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비록 오케이오더 자체가 중국 측 플랫폼이다보니 이용 측면에서 중국 기업의 비중이 높을 것이라 예상되나 경쟁력 있는 건설자재 공급업체라면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하니 한국 중소기업들에서도 이를 아프리카 시장 진출 기회로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CNBM 중동본부 측과 중장기적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함으로써 중소기업으로서는 직접 거래와 접촉이 어려웠던 중국 국영 대형 건설사들에 문을 두드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CNBM 중동본부는 ‘Consignment Sales’ 명목으로 중국 건설자재 중소기업들에 중동 진출 초기 제품 홍보와 판매 수금 대행 및 공동물류 센터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반적인 절차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현지 창고에서 보관한 후 CNBM 영업팀이 현지 바이어와의 미팅 시 해당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를 추진해 판매대금 중 수수료를 제외하고 중소기업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방식은 더 많은 중국 내 신규 건설자재 중소기업들이 투자 및 거래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면서 현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BM 측은 상기 2가지 모델을 통해 중국 기업들의 중동·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함과 동시에 중국 내 건설자재 재고 해소에도 일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해 정부 차원의 지원과 대·중소 협업 모델을 활성화한다면 더 많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중동·아프리카 진출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9개국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며 UAE를 비롯해 일대일로의 경제권에 포함된 국가들 내에서는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점차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는 붙잡아야 할 기회와 대비해야 할 위협들이 공존하고 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에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글은 외부 전문가의 기고문으로 KOTRA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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