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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알제리 환경 시장 전망
2019-12-23 김희경 알제리 알제무역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해외사무소

윤성원 알제리 사무소장

 

최근 세계 환경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환경산업기술원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세계 환경시장 규모는 우리나라 예산의 3배 이상인 1490조원에 달하며,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향 후 10년 동안 연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본 기고문은 아시아나 아프리카 외 지역 중, 환경 분야 종사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흥시장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만한 알제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알제리는 아프리카 대륙 최북단에 모로코와 튀니지를 이웃하고 있으며, 지중해를 접하고 유럽과 지척에 위치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 하지만, 아랍어를 사용하는 무슬림 국가로서 중동 등과 함께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로 분류된다. 프랑스 지배의 영향으로 불어를 상용어로 사용하며, 대부분의 정치, 경제 및 사회제도가 프랑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풍부한 자원(석유 및 가스)을 갖추고 있으나, 국내 산업 인프라는 상당히 취약한 편으로 많은 물자를 수입을 통해 조달한다.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왔으나, 최근 벌어진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의 5선 출마 시도에 따른 대규모 시위사태로 사회 전반에 불안정 상태가 10개월 이상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다행히 최근 대선을 통해 신임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조만간 사회, 경제 전반에 걸친 안정화가 기대되고 있다.

 

알제리는 민생안정 분야를 정부 재정지출의 1순위로 두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 교육과 의료가 무료이며, 필수 생필품이나 전기 및 수도요금 등에 석유 및 가스 수출로 벌어들인 정부보조금을 투입하여, 돈이 없어도 누구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이는 급속한 인구증가(출산율 2.4) 및 지중해 인근 지역의 도시화(전체 인구 85% 이상)로 이어지며, 기반시설의 폭발적 수요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인프라 중 전통적 환경 분야인 수처리 및 폐기물 분야의 경우 민생안정 분야의 연장선상으로 고려될 수 있다. 노후화된 경유차로 인한 대기오염 및 석유 산업계와 관련된 화학물질 누출 오염 등도 이슈로 다뤄질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변변한 모니터링 체제조차 없어 현황파악 조차 어려운 상황인 바, 시장으로서의 가치는 약간 이른 듯 보인다.

 

알제리는 국토의 90%가 사막으로 구성되어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을 겪어 왔다. 물 확보량은 정부(수자원부)의 중요 업무 성과로 연중 수시로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다. 산악 지형인 동부지역을 중심으로는 댐을 활용하여 담수를 확보하고 강우량이 낮은 서부 지역의 경우는 해수 담수화 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대규모 소요사태로 대부분의 국가재정사업이 중단된 올해에도 꾸준히 민관협력사업 형태의 30만톤 이상의 대형 해수담수화시설 구축사업이 국제 입찰로 추진된 바 있다. 상수 관망의 경우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90% 이상 구축되어 있으나, 관리 미비로 70% 이상은 교체 및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상수 분야 시장의 특성으로는 그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의 업체가 민관협력의 형태로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해 왔고, 우리기업의 독자적 진출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관련 산업이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가 아니어서, 최근에는 알제리 정부는 국제입찰보다는 국내 입찰 위주로 자국 산업계를 육성하는 전략을 시도 중이다. 따라서 우리의 진출 방법 역시 정부산하기관이나 민간기업 등과의 컨소시엄을 통한 합자회사 형태의 진출이 유일해 보인다. 하지만 알제리의 폐쇄적 경제정책으로 그간 해외기업의 현지 진출 시 겪는 어려움을 고려 시 ‘19년도 말에 발표된 해외투자 장려 정책 등의 실효성을 당분간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11년 정부간 환경협력사업의 성과물로 대우건설이 수주한 5억달러 규모의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 및 파생 사업으로 창출된 콘스탄틴 하수처리 시설 구축 사업 등 하수 분야에서 그간 우리의 성과는 주목해 볼만 하다. 아직도 이 분야는 대형 신규 사업에 대한 수요가 항시 대기 중이나, 현재는 경제 회복 및 우리의 절반 이하 가격 수준인 중국과의 경쟁 등이 제한 변수로 대두된 상황이다. 당장 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어느 정도의 수준의 기술력 및 레퍼런스를 보유한 IT 접목 모니터링 및 운영기술 분야 등이 현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 전략으로 판단되며, 이는 알제리 정부 발주처에서 실질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수처리 분야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전통적 환경 분야인 폐기물 관리의 경우 알제리 시장의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알제리는 연간 30t 규모의 폐기물 중 약 50% 정도만 처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미 겪었 듯 급속한 인구증가와 도시화에 따른 폐기물 문제 대두는 역설적으로 관련 시장의 확대를 의미한다.

 

지중해를 접한 아름다운 자연환경에도 불구 인구가 밀집한 지역은 해안가 및 도심 곳곳이 산적한 폐기물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해당 사안에 대한 알제리 정부의 걱정도 다르지 않아, 2017년 신설된 환경 및 재생에너지부 및 산하기관인 국립폐기물관리청(AND)의 노력이 심상치 않다. 알제리의 폐기물 처리 시장은 연간 4천억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직접 폐기물을 관리하는 4개 도시(알제, 오랑, 아나바, 콘스탄틴 등) 중 수도인 알제를 중심으로 최초의 대규모 생활폐기물 소각발전시설 구축 프로젝트를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

 

지자체가 폐기물을 직접 관할하는 타 주의 경우도 자체적으로 민관협력사업의 형태로 최신 설비의 폐기물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대표적 관광도시인 콘스탄틴 및 베자이아의 경우 매립장 연한 도래 및 신규 매립장 증설에 난항을 겪고 있어, 해외 기술 및 자본을 활용한 폐기물 관리시설의 민영화를 추진 중에 있다. 그 밖에 유해화학물질 및 병원 폐기물 등 특정 폐기물 처리와 관련 민간처리업체가 부족하여, 언어 장벽만 해결되면 우리 중소기업도 충분히 현지에서 관련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체된 국내 시장으로, 절치부심하고 계실 우리 환경전문 기업의 첫 번째 생존전략으로 당연히 해외 진출이 답인 듯하지만, 중소/중견 기업 비율이 80% 이상인 현실을 고려할 때, 신흥국 시장을 마냥 블루오션이라 칭하며 도전하기는 실상은 만만치 않다. 특히, 알제리의 경우 유가하락 이전인 14년도 무렵까지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수많은 대형 인프라 구축사업을 싹쓸이 하듯 수주하여 황금기를 이루어 왔으나, 유가하락 이후 불경기 등의 영향으로 신규 사업수주는 커녕 기존사업의 준공 역시 크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 사회적 인식의 성장과 함께 전통적 환경 분야 (수질 및 폐기물 분야)를 시작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확대되는 현상은 이미 수많은 사례를 통해 지켜봐왔고, 우리나라 역시 이 과정을 통해 기본적 환경 인프라가 구축 되었다. 알제리 역시 정치, 사회 및 경제가 안정화 되어가며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해외 시장은 언어, 문화, 정책, 관례 등에 있어 우리나라와는 판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외 영업 및 현지에서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거나 운영 할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은 상상외로 어려울 수가 있다.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한 번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기업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환경 분야의 경우 정부 지원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알제리에 환경협력 해외사무소를 2014년도 개설하여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사무소의 주된 업무로는 현지 환경시장 정보 제공, 정부간 협력 프로젝트 발굴, 현지 발주처 등과의 네트워크 연계 및 입찰 등에 있어 현지에서 수주 지원 활동 등 크게 4가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에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본부에서 매년 수차례 공고하는 다양한 해외사업지원 프로그램(마스터플랜수립, 타당성조사지원, 국제공동실증사업 및 주요 발주처 초청 등) 등을 활용하여 기업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병행하여 알제무역관과의 협업을 통해 사무소에서 매년 주관하는 관련 분야 국제전시회 한국관 참여를 통해 현지에서 직접 보유 기술을 홍보하고 현지 분위기를 차근차근 익혀 나간다면 앞서 언급된 현지 진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흥 알제리 환경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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