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여진(Reajin Hong) 두바이 공항 프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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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 주요국 내 산업다각화 정책 시행에 따라 다양한 분야 기업의 투자·진출 기회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각 부문을 대표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동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UAE 진출 시 본토가 아닌 프리존에 입주할 경우 법인세, 개인소득세, 관세가 면제되는 세제 혜택과 함께 외국인의 100% 지분 취득이 가능하며 자국으로 자본금 및 투자 수익금 송금이 자유로워 높은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프리존 입주를 고려하는 기업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UAE의 기업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UAE 진출 목적에 대한 고려없이는 성공적인 사업을 이루기 어렵다. 그에 따라 두바이 공항 프리존(이하 DAFZA)을 통한 프리존 입주관련 정보와 주의사항을 안내하고자 한다.

두바이 정부는 유럽,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잇는 세계 경제 허브이며 24억 명 규모 시장으로 향하는 관문으로서 UAE의 입지를 활용하고 외국인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 경제자유구역을 설립했다. 해당 구역이 DAFZA이다. 1996년에 설립된 DAFZA에는 현재 두바이 상공회의소·관세청·메디컬 센터(거주 비자 취득을 위한 신체검사 수행 센터)·우체국 등 정부기관과 Emirates NBD· Mashereq·Abu Dhabi Islamic Bank 등 주요 은행, 주요 통신사와 더불어 16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 있다.

주요 DAFZA 입주 기업

프리존에 진출 시 관세가 면제되는 등 재수출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프리존 입주 기업이 재수출과 더불어 UAE 내수시장 B2C 거래를 희망할 경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통상적인 방법으로 에이전트를 통해 내수시장까지 B2C 거래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한국 업체가 에이전트를 통하지 않고 직접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직접 거래하기 위해서는 DAFZA에서 발급하는 듀얼 라이선스를 활용할 수 있는데 이는 본토의 사무실을 중복 임차할 필요 없이 프리존의 사무실 하나만으로도 듀얼 라이선스를 프리존과 두바이 경제부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한국 기업으로부터 여러 차례 문의 받은 내용 중 하나는 현지에 사무실을 보유하지 않고도 사업자등록증 발급이 가능한가 여부이다. 사업자등록증만을 발급받을 수는 없다. 통상적으로 회사를 설립할 경우 사무실 임차가 동반돼야 하며 회사 형태, 사업 분야, 입주 형태 3가지 요소에 따라 사업자등록증이 발급된다.

다음으로 한국 기업으로부터 여러 번 문의를 받은 진출 형태에 대해 안내하고자 한다. 우선 여러 진출 형태 중 다음의 3가지 형태를 보자.

  1) Branch(법인/지사 형태): 기업 법인 형태로 법인/지사 설립

  2) FZCO(Non-induvial) (법인/자회사 형태): 기업 법인 형태로 자회사 설립

  3) FZCO(Induvial): 주주 1인에서 50인까지 설립 가능, 개인 법인 형태 설립

다수의 한국 기업이 Branch는 법인이 아닌 연락사무소라고 생각하지만 UAE에서는 Branch일지라도 사업 분야에 따라 법인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연락사무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업 분야를 Representative Office 혹은 Representation Office로 선택할 경우 연락사무소 형태로 인보이스 발행 등의 상업행위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Automobile spare parts trading과 같이 산업을 선택할 경우에는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사업 분야에 따라 무역(Trading), 서비스(Service), 산업(Industrial), 종합무역(General Trading), 전자상거래(E-Commerce) 사업자등록증이 발급된다.

입주 형태와 조건, 절차는 DAFZA를 기준으로 설명하지만 프리존별로 상세 부분이 다소 상이할 수 있다. DAFZA의 입주공간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Office Space

    - 최저 패키지 형태로 비즈니스 센터의 지정된 데스크 공간(스마트 데스크). 가구가 완비됐으며 최소 25sqm부터 다양한 사무공간 제공

    - 사업자등록증 취득을 위해 최소 스마트 데스크 임대가 요구되며, 공간 자체는 열려 있어 공유가 가능하지만 데스크는 기업별로 지정

  2) Light Industrial Unit/ Warehouse

    - 두바이 국제공항 바로 옆에 위치해 24/7 통관 서비스 가능, 항공 운송 용이

    - 최소 면적이 약 350sqm이며, 창고 내부에 80~90sqm의 사무실 공간 구비. 대규모 입주를 희망할 경우 복수 유닛 임차 가능

    - 물류 보관, 창고, 조립 공장, 경공업 인프라 등 제공

    - 공항 근처에 위치해 대규모 설비 취급 기업보다 경공업, 특히 하이테크 기업이 주로 입주

  3) DAFZA Industrial Park/ Warehouse

    - DAFZA 본사로부터 5km 거리에 위치

    - 면적은 200~500sqm까지 다양

    - 물류보관, 조립공장, 제조업 인프라 등 제공

    - 제조기업 다수 입주

프리존 입주 준비 시에 임차공간의 면적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그 이유는 면적에 따라 기업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거주비자 수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DAFZA는 입주면적이 40sqm 이상일 경우 8.33sqm당 1개, 40sqm 이하일 경우 12.5sqm당 1개의 비자 쿼터가 주어지니 파견 및 채용 인력 또한 고려해야 한다.

DAFZA 내 회사 설립에 소요되는 시간은 사업주가 개인이며 필요 서류가 완비됐을 경우 최소 1주, 평균적으로 2주 가량 소요된다. 만약 사업주가 한국 기업일 경우에는 모기업의 정관과 사업자등록증, 주 UAE 대한민국 대사관의 공증을 받은 새로 설립될 기업의 위임장과 이사회결의서가 요구된다. 이 경우 공증 과정에 1주가량 소요돼 총 3주 정도 소요된다.

현지 에이전트 혹은 딜러를 통해 이미 중동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UAE 진출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다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현지 에이전트를 관리하기 위함이다.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관리가 소홀해 큰 성과를 보지 못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DAFZA 입주 후 현지 인력 채용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성장한 기업의 사례도 있다. 고로 최소 규모의 비즈니스 데스크 공간으로 시작하더라도 에이전트 교육 및 관리, 고객 사후 관리를 통해 마케팅 현지화를 이룬다면 보다 효과적인 진출 방안이 될 것이다.

두바이 정부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DAFZA에서도 매년 2번씩 방한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게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한국 기업은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중동시장 진출의 기회를 잡으시기 바란다.

※ 본 글은 외부 전문가의 기고문으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