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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그리스 해운산업 구조와 변화
  • 외부전문가 기고
  • 그리스
  • 아테네무역관 이륜경
  • 2019-12-13
  • 출처 : KOTRA

- Απο που ειστε? (아포 뿌 이스떼? 당신은 어디서 오셨나요?) -

- Ειμαι απο την Κορεα. (이메 아포 꼬레아 나는 대한민국에서 왔습니다.) -

 

Tsakos Hyundai Ship-management S.A (현대해양서비스 그리스 사무소)

안치국 LNGC/TANKER운항감독

 

롤로그


2018년도 영국 Vessels value사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 세계 1위의 선주 국가이다. 그들 선박의 가치는 약 미화1000억불를 넘어서며, 대한민국은 세계 약 8위로서 약 300억달러 규모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들의 산업구조를 상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재미는 구조이며,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그리스와의 사업 연결고리를 찾는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와 대한민국 조선산업/해운업


그리스는 전통적으로 관광업과 해운업의 비중이 약 90%이상이며, 제조업의 비율은 약 7% 미만으로 상당히 저조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해운업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고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나 정작 변변한 조선소 하나 운영하지 못하고 있고, 그들의 동산인 선박을 대부분 극동(대한민국/중국/일본), 그 중에서도 단연 1위인 대한민국에서 수주하는 기형적인 산업구조를 띤다. 1970년초 한국의 기업가가 대한민국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차관 도입에 필요한 계약을 따내는 일화는 드라마의 소제로도 사용되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계약을 바탕으로 울산에 대형 조선소를 건설함과 동시에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 oil Carrier)을 건조하게 되는 계기가 지금의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시발점인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 또한 당시에 중동 오일쇼크 사태로 그리스 선주가 인수하지 않은 초대형 원유운반선박을 인수하지 않았는데, 이를 계기로 VLCC 3척을 선단으로 구성한 국내 굴지의 해운선사가 설립되어 지금까지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해운산업구조 변화와 국내 조선업/선박관리산업의 Win-win


그리스 선단이 지난 해 세계1위 선주국으로 재진입한 배경은 그들의 선단 구성에 상당한 태동이 있었음을 주지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첫번째는 각 선주들의 LNG선박 사업의 확장이다. 2018년 베셀링크 자료 기준, 그리스 선단 중 LNG전용 운송선단(Liquefied Natural Gas Carrier)의 가치가 미화 약 184억불 수준이며, 이는 대한민국 전체 선박의 가치가 미화 300억불임을 감안할 때,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이는 2020년에 시행될 대기환경보존을 위한 선박 연료유 제한조치(이하 MARPOL 2020규제)에 따라 친환경 연료로서 간주되고 있는 LNG수요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고, 미국의 세일가스(암석층에서 추출한 천연가스)의 저가 공급으로 에너지 운송사업에 필요한 화물 선박이 상당하게 필요할 것이라는 해상운송시장 흐름에 따라 신조 화물선박의 발주/공급 시기를 정확하게 읽었다고 판단한다. 그 파급효과로 LNG전용운송선박 부분의 신조 발주량, 세계 1위인 대한민국 조선소들이 함께 Win-Win했다. 또한 2000년 중반에 LNG운송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든 그리스 선주사들의 성장과 사세 확장이 타 일반선박을 운용하는 선주사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에 LNG운송사업에 경험이 전혀 없는 선주도 LNG전용 운반선을 신조한 사례가 있다. 후담이지만 해당 선사는 LNG선박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을 구하고자 대한민국 해운선사(선박관리회사)에 수차례 접촉한 사례도 있으며, 이에 대한민국의 선박관리산업이 그리스 선주사에게 적극적으로 홍보가 된다면 양국의 산업발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두번째는 이란과 미국, 그리고 중국간의 무역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및 원유운반선(Oil tanker) 시장의 호황이다. 2019년 그리스 선주협회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 산하의 Oil tanker fleet(이하 유조선단)은 전세계의 선복의 28%를 차지한다. 2019년 가을, 때아닌 미국과 이란의 불화 중에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던 중국의 선박 회사들이 미국으로부터 무역 제제를 받게 되었다. 이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기준 세계 선복의 8%가 운용 상에 제한을 받음과 동시에, 물자를 운송하게 되는 공급이 일시에 중단된 것과 진배없는 파급효과를 가지고 왔다. 이에 국제 유가가 순식간에 상승을 했고, 선주의 주요 수입이 되는 해운 운임(Hire Base)가 폭등하게 되는 현상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이는 약 15년 전인 2004년의 해운 운임 상황과 유사하며, 당시에 아테네 올림픽과 함께 그리스 해운과 선주들에게도 상당히 기록적인 해로 남아있다. 통상 중동과 극동 아시아로 운항되는 VLCC선박은 일일 30,000$/day의 운임을 받게 되면 손익분기점을 통과하나, 201911월 말 VLCC의 운임은 그 3배인 95,000$/day를 상회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이 가장 바쁜 겨울임을 감안하여도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운임이며, 전세계 28%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 유조선단의 선주들은 돈을 쓸어 모은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조선 설계기술과 조선기자재 산업


그리스는 일반 제조 산업 또한 활발하지 못한 이유로 가전제품, 공산품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며 자동차/기계 등 또한 외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는 무역구조를 지닌다. 월급을 받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이 드물며, 대부분의 또한 자영업의 비중이 크기도 하다. 안타깝지만 유명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독어/그리스어 능통한 청년들이 월 70~80만원을 급여를 받아가며 생활하는 곳이 그리스의 젊은 현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능한 인력 자원은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곳은 조직적이고 기업적인 제조업/판매업이 활성화 되지 않은 곳이므로, 이 곳이야 말로 제조업/판매업을 기반으로 하여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나라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조선기자재를 생산/수입/공급하는 Marine Equipment & Technical company에 대한 이야기다.

 

얼마 전 국내조선소가 계발한 선저 공기윤활장치을 장착한 첫번째 선박이 그리스 선사에 인도되었다. 이는 선박의 연료를 절감하는 특수한 설비로서 중고 선박의 개조 또는 새롭게 건조될 선박에 장착될 수 있는 설비이며,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한번 더 실감하게 할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전 세계 2위의 에너지 회사인 Royal Dutch Shell사에서도 그들의 선단에 선저공기윤활장치을 적용한 선박들 확보할 계획을 진행 중이며, 선박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이러한 설비에 대하여 그리스 내 타 선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MARPOL 2020규제의 해결책으로서 스크러버(Scrubber)라는 장치를 설치하는 선박이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의 중견기업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밟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선박의 평형수(Ballast water)의 미생물을 제어하는 설비인 BWTS(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도 국내 기술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리스 선주들 또한 이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러한 장비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건조된 선박의 구조/설계를 변경/승인해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엔지니어링 업체 및 선급(선박이 국제 규정에 맞는지 평가/검증하는 기관)의 역할도 상당히 기대되는 상황이다. 물론 가격경쟁력 및 원활한 업무 공조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진리이기도 하다.

 

에필로그


그리스 해운의 역사는 무역업(Shipping)과 중고선박 거래(Ship S&P)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들은 혈연/지연/가족중심의 폐쇄된 조직사회를 바탕으로 그리스의 해운업을 전세계 1위로 만들었고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League)부터 얻은 수익/차익을 언제 어디에 투자하고, 선박을 사고 팔아야 하는 타임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시장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독보적인 덩치를 가지고 있다.


다가올 2020년부터는 MARPOL 2020 연료 규제가 시작되고, 이후 BWTS를 비롯한 해양환경 평형수관리협약의 제재가 시작된다. 또한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LNG연료 사용도 증가할 것이고, 이를 준비해온 선박/선사/선주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그리스의 해운회사와 해운업을 짧게 나마 경험해 본 바로는, 지금 당장 거대자본과 세력으로 무장한 그리스 해운을 넘어서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 다만 그들의 Needs 속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조선기자재/선박관리업/선박건조/해운업)으로서 그들을 지원하고 그로부터 창출된 이익을 다시 재투자 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 해운/조선산업의 가치도 그리스 해운의 2004/2019년의 영광과 같이 금빛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대한민국 조선/해운/기자재 산업의 발전을 응원합니다!!>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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