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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칠레 덮밥집, ‘DOPBAB’ 창업 후기
  • 외부전문가 기고
  • 칠레
  • 산티아고무역관 김보영
  • 2019-11-26
  • 출처 : KOTRA

허성현 사장 칠레 DOPBOP




 


칠레는 남미 국가 중 정치적,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소비자들의 구매력 역시도 타 남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개인 사업자들이 진출해 칠레뿐만이 아니라 칠레를 거점으로 중남미 전역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남미에 불고 있는 케이팝 열풍으로 인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대표적으로 과거에는 한국인들로만 국한돼 있던 한식당의 주 고객층이 현지인들로 확장됐음을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정성 및 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칠레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칠레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충족해야 할 필수 조건들이 매우 많으며, 행정적으로도 매우 복잡한 과정들을 이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칠레에서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사업가들 혹은 관심있는 이들을 위한 창업 과정들 특히, 본인의 경우 현재 덮밥집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요식업 분야에서의 창업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창업 준비 과정

 

칠레는 한국과 워킹홀리데이 협정이 체결돼 있는 국가이다. 그래서 2018년도에 워킹홀리데이로 칠레에 입국해 그 기간 칠레에 대한 경험을 쌓으며, 칠레에서의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칠레의 경우에는 외식 물가도 매우 비싸며, 끼니를 해결할 장소가 많지 않은 편이다. 또한 칠레 음식은 매우 단조로우며, 이곳에 있는 동양 음식 역시도 비슷한 메뉴를 취급하는 중국 음식점 혹은 스시롤을 판매하는 일본 스시집과 같이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와 더불어 최근 높아지고 있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요식업’ 창업을 결정하게 됐다.


칠레 산티아고의 한식당은 대부분 한인촌인 파트로나토(Patronato)에 집중돼 있다. 그래서 칠레 산티아고 중심가인 라모네다(La Moneda)역 근처인 현재 위치에 가게를 열게 됐다. 중심가라는 특성상 다양한 회사들이 위치해 있고 비즈니스맨들이 많은 편인데 덮밥류로 메뉴를 결정한 이유가 이러한 주 고객층에게 저렴하고 빠른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칠레에서의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적인 절차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해외 창업과 마찬가지로 칠레 역시도 언어가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라고 볼 수 있는데 본인의 경우 2018년 워킹홀리데이 시기부터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창업을 위한 행정절차를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지 회계사 및 변호사를 통해 행정적 절차를 이행했다.  


칠레 법인 설립의 경우에는 전문가 없이 법인 설립이 어렵기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해 대행으로 법인을 설립했고 장소 섭외의 경우에는 법인 설립 이후에 이뤄졌다. 아울러 칠레에서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허가증(Patente)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 허가증을 새로 받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기존에 허가증을 보유한 가게에 권리금을 내고 명의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허가증을 얻을 수 있었다. 행정적 절차를 비롯한 장소 섭외 모두 새로이 한국에서 비자받아 칠레로 돌아온 이후 이뤄졌으며, 총 기간은 4개월에서 5개월 정도 소요됐다.  


해외 창업 시 장소 섭외도 매우 중요하다. DOPBAP의 경우 고려했던 포인트는 한인촌 이외의 장소, 타깃에 맞는 장소이다. 사실 요식업에서 해외 창업의 장점은 현지인들이 많이 경험해 본 일률적인 음식점과 다른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관심을 끌기 쉽다. 하지만 한인촌에 장소 섭외를 하면 한국에 관심이 있는 마니아층의 고객들을 한식당들과 경쟁을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어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할 수 있는 한인촌 이외의 장소를 선택했다. 또한 DOPBAP의 타깃층은 한류 매니아층이 아닌 일반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해 꾸준한 매출이 일어날 수 있는 오피스 상권에 입점을 선택했다.


운영 및 특징

 

복잡한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창업을 한 이후 운영하는데 역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현지 인력 채용과 소비자 특성, 이 두 가지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지 인력 채용의 측면에서 보면 칠레인과 한국인은 일하는 방식 및 마인드가 매우 다른 편이다. 그래서 칠레인 직원과 소통 및 의견 조율이 매우 힘들었는데 한국인 직원을 바라보는 동일한 시각을 그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그것에 대해서는 감안하고 고용 및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 관련해서 현지 노동법과 같은 행정적인 것들의 경우에는 회계사 및 변호사 선임이 효율적이다. 그래서 법률적인 부분은 모두 변호사를 통해 이행했기에 짧은 기간 안에 숙지할 수 있었다.


소비자의 측면에서 보자면 칠레 소비자들은 감성소비가 발달돼 있지 않은 이성소비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들은 비싼 제품이나 음식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 저렴한 가격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 칠레 소비자의 선호도를 보면 현재 대표적으로 DOPBAB에서는 비빔밥, 불고기 덮밥, 제육 덮밥 세 가지를 판매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이 불고기 덮밥이다. 일반적인 칠레 소비자들은 매운 음식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매운 제육 덮밥보다는 불고기 덮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비빔밥 역시도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데 현재 운영 중인 비빔밥이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빔밥이기 때문이다. 칠레에는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매우 한정적이다. 그래서 단순히 먹는 샐러드가 아닌 밥과 채소로 이뤄져 든든한 비빔밥이라는 음식이 칠레 채식주의자들에게 흥미롭게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이와 같이 한국 소비자와 칠레 소비자의 차이점을 인지하고 고객의 특성을 파악해 구상하는 것 역시도 현지 창업에서 중요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DOPBAB의 주요 메뉴 

자료: DOPBAP 제공

 

향후 계획

 

창업 시작부터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오면 점포를 늘려가고자 했는데 올해 창업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러한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메뉴 확장의 경우 지속적으로 그에 대한 요구가 있기 때문에 고려하고 있다.

칠레는 사업을 펼치기 매력적인 국가이지만 그만큼 많은 고민과 노력, 기본적인 현지 시장에 대한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최근 칠레에서 발생한 시위와 같은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관심 가지며 정세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그에 따라 파생될 수 있는 상황 및 비용을 예측할 필요가 있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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