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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스페인 기업경영시 주의사항
  • 외부전문가 기고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홍영선
  • 2019-10-16
  • 출처 : KOTRA

한승우 부장, 글로벌에스엠  

 

 


스페인은 유럽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해 프랑스, 포르투갈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또 북서쪽의 대서양을 따라가면 미국과 닿을 수 있고 동쪽으로는 지중해에 닿아 있습니다. 유럽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기가 막힌 지정학적 위치에 날씨도 북부지역은 여름과 겨울의 기온이 5~35도 정도로 여름 무더위가 길지않고 낮은 습도로 인해 후덥지근하지 않은 편이며, 겨울에는 영하로 내려가지 않기때문에 춥지 않습니다. 남부 스페인은 여름은 다소 무더우나 겨울에는 따뜻한 지역입니다.

 

이같은 놀라운 조건의 스페인 지역을 바탕으로 만약 한국인들이 이 땅의 주인이었다면 과연 세계 최고의 국가가 될 수 있었을 것인가가 제가 2015년 9월에 부임 후 가져봤던 첫 번째 생각이었습니다.  

 

스페인은 상공업 중심지인 바르셀로나와 광공업 중심지인 빌바오, 지중해변의 발렌시아 등 많은 항구를 보유해 유럽의 물류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자동차부품산업이 가장 발달한 바스크 지역의 빌바오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이면서 전자용 패스너 및 볼트와 너트 전문 제조업체였던 글로벌 에스엠은 1981년 설립된 서울 금속이 모태기업으로 스페인의 자동차용 패스너 전문제조업체인 Industrias GOL을 2015년 7월에 인수했습니다.  

이미 글로벌에스엠은 글로벌기업을 지향점으로 해 중국의 동관·천진·해주·소주·위해 법인을 위시해 베트남, 말레이지아, 필리핀 법인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IT산업을 전방산업으로 한 초정밀 패스너 제품 관련 금형 설계 기술과 단조, 열처리 기술을 보유해 한국의 마이크로 패스너 업체 중에서 규모나 기술력 면에서 우위에 있었던 회사입니다.

 

한편 Industrias Gol은 1971년에 설립된 스페인의 상위권 냉간단조제조업체로 스페인에 1, 2공장 및 루마니아에 1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분야는 볼트·너트·스크류·리벳·핀 등을 총칭하는 기초부품인 패스너(Fastener) 전문 제조사입니다.

1999년부터 시작해 온 글로벌화에 따라 이룩한 성공적 아시아 진출을 토대로 2012년부터 전방위산업 다각화 및 선진시장 진출과 글로벌 비즈니스 추진을 모토로 자동차 및 자동차 패스너 시장의 선진시장인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해 M&A를 통한 시너지를 실현하게 된 것입니다.

 

스페인 최대 수출품목은 자동차 제조에 관련된 부품으로 독일과 프랑스 등의 자동차 업체로부터의 부품 수입 및 완성차 수출에 기인해 EU 역내 교역 비중이 높습니다.

 

스페인은 2012년 이후 내수회복 및 수출 확대로 스페인 자동차 생산량은 지속적인 증가 추이를 보여왔으며 현재 독일에 이어 유럽 제2위의 자동차 생산국입니다. 그러나 자국 브랜드는 SEAT 밖에 없어 부품이나 설비 구매 또는 투자에 대한 권한이 제한돼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생산공장을 보유한 다국적기업의 총 본사 또는 지역본부의 구매 결정권을 가진 부서와 Co-work 전략을 활발하게 구사해 왔는데 이로 인한 출장과 미팅도 빈번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2015년 9월 General Manager로 부임 후 회사를 관리 경영하면서 느꼈던 문화적 차이와 이질감 등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 중의 하나는 인력 부분입니다.

 

저희 자동차 부품산업은 금속 노조가 상당히 강하고 노조원들의 권익을 위한 활동이 많았습니다. 현장 생산 근로자가 다수인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를 가지지 않고는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으나 지속적인 대화와 이해를 통해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의 모기업인 글로벌에스엠은 Industrias Gol을 인수한 후 유럽 및 스페인 문화의 고유성과 독특성을 인정해 모든 현지 스페인 직원에 대한 해고가 1명도 없었으며, 본사로부터 최소의 인력만 파견(초기에는 법인장 외에 임원과 간부 각 1명씩 3명이 주재했으나 현재는 법인장 외에는 모두가 현지 채용 인력임.)하는 현지 융화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스페인 문화가 따뜻하고 개방적이기는 하나 초기에는 상당히 경계하면서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 모습 또한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현지인과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면서 현지 운영체제를 인정하면서 경영을 영위했습니다.

 

다만 근로기준법상으로 개인에 대한 권익 보호가 잘 돼 있는 이 곳 스페인에서는 문제 직원에 대한 조처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즉, 아무리 잘못이 있던 직원일지라고 강제 해고 시 부당 해고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근무해 온 직원들의 경우 지급해야 할 금액이 워낙 커서 해고가 무척 어렵습니다.   

 

즉 회사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에도 지불해야 할 과다한 금액이 있어 해고 결정이 용이하지 않습니다. 문제 직원에 대해 강력하게 나갈 경우 문제직원은 소송을 제기하고 이경우 소송에서 개인이 거의 100% 가까이 승소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당사의 인사 팀장도 소송을 하면 회사가 불리하므로 적절하게 타협해 마무리하는 게 가장 나은 방안이라고 항시 얘기합니다만, 사실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인력 문제 있어서는 현지 변호사의 의견도 ‘항시 기업이 불리하므로 항상 사전 타협을 종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태였습니다.

 

또 하나의 큰 어려움은 한국에서 인력을 채용하거나 주재원의 자녀들을 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수 후 법인장과 팀장급 이상의 경우 고위직급으로 근로 허가를 받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대학을 막 졸업한 인력을 스페인 법인 파견에 파견하기 위해서는 1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러나 이민청과 노동청에서 진행한 결과 최종 부적합 결과를 받았습니다.

 

스페인 내 실업률도 높은데 외국인을 뽑는 이유의 타당성이 부족하며, 일하기 위해서 온 외국인이 스페인의 오퍼레이션 및 행정 관행을 모르고 심지어 스페인어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유로 명시를 했고 이의제기는 공문 접수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진행하라고는 했으나 담당변호사는 차후 새롭게 추진하는 경우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해서 결국 포기, 불발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건은 모기업인 한국 본사에서 젊은 우수인력을 파견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가 제대로 시행도 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경우라서 앞으로도 이런 경우 진행이 어렵다고 보면 결국 모기업과 스페인 기업 간의 업무 교류와 인력 교류는 결국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당시에 취업비자가 안되면 인턴식 연수 또는 트레이닝 비자라도 고려했으나 변호사는 스페인 내 대학 졸업자가 인턴 등 연수를 하는 경우는 많으나 스페인 내 비졸업 외국인의 경우에는 발급된 사례가 거의 없다고 설명해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상당히 큰 규모로 스페인 바스크 회사를 인수하는 투자를 감행한 외국인(외국기업)에 대한 특혜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의 지원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원천적으로 차단돼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초기에 스페인 법인에서 근무했던 임원 1명과 팀장 1명이 자녀들의 교육을 이 곳에서 시키기 위해 인터내셔널 스쿨이 아니라 공립학교 및 반공립, 반사립학교의 두 군데를 신청했으나 모두 거절돼 자녀 교육에 비중을 두었던 팀장은 한국으로 되돌아갔던 사례가 있습니다.

 

바스크 교육청과 담당 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스페인어가 안되고 현지 TO가 없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으며, 인터내셔널 스쿨의 경우는 1년 이상 waiting을 해야 하는데다 꼭 입학이 된다는 보장도 주지를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향후 모기업에서 주재원을 파견하는 경우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당시 한국 대사관측에서도 바스크 교육청에 의견을 개진하는 등 지원을 했으나 결국에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바스크지역 사람들이 자존심이 세서 처음에는 굉장히 거리를 둡니다. 그러나 친해지면 정말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람들입니다. 기업을 인수해서 이곳에 터전을 마련한 입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는 계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어려운 과제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가능한 지원은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저희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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