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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국의 토론능력과 코딩교육
2019-10-07 김경민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

엄영미 자문위원, NUAC 샌프란시스코 협의회




미국의 토론을 통한 교육

2007년 영화 ‘The Great Debaters’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이 영화를 보면 이렇게 설득력 있게 말을 잘 할 수 있는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미국의 학교는 한국처럼 강의만 하는 형식의 수업이 아니어서 돌아가면서 PPT로 발표하는 수업도 많고 발표를 듣는 학생들은 그걸 듣고 간략하게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하면서 발표자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선생님이 발표를 시키면 한국과는 다르게 서로 하겠다고 절반 이상이 손을 드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발표를 하다가 틀려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이처럼 학생들이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기에 한국의 교실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영화 ‘The Great Debaters’의 토론 장면

자료: imdb


어떤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할 때 설득력 있는 근거를 찾아서 준비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을 해야 하는데 이 때 주장하는 바가 논리적이어야 한다. 또한 주제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해한 내용을 언어로 표현하고 상대방에게 전달함으로써 그 문제를 완전히 장악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서로 상반된 의견일지라도 상대방의 논리가 자신의 것보다 낫다고 생각되면 받아들이는 자세도 배우면서 학생들은 자기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치게 되는 발표력을 기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올바른 토론 문화를 배우게 됨은 물론이다.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시간과 더 나은 결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논리성과 사고력을 키우게 된다. 미국 대선 토론을 보면 빌 클린턴이나 버락 오바마는 정말 토론을 잘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미국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코딩 교육

미국에서의 코딩(컴퓨터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는 작업) 교육은 토론 문화로 키운 논리력과 사고력을 이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미국에서 코딩 열풍은 비영리단체인 ‘코드닷오알지’(Code.org)가 주도하고 있는데 이 단체는 Facebook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등이 사비를 출자해 만든 조직으로 한글로도 지원되고 있다. 코드닷오알지는 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시간씩 코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워오브코드(hour of code)’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이 캠페인에 참석해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하지 말고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또한 애플의 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는 “모든 국민은 코딩을 배워야 한다. 코딩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고 강조해왔다. 이들의 말처럼 코딩 교육은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게임을 이용한 코드닷오알지의 코딩화면

자료: Code.org
 

미국의 경우 코딩 교육을 의무적으로 채택하는 주도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교육 체계에 맞는 평가 기준과 교사 확충에 힘쓰고 있다. 2015년부터 뉴욕 시는 코딩 전담 교사를 훈련시키고 있고 시카고 교육청은 시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앞으로 컴퓨터 과학을 졸업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등 정책 입안자들도 적극적으로 코딩 교육을 장려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여름방학에 아이들을 코딩 캠프에 보내 흥미를 유발하는 기회로 삼고 있기도 하다. 정육면체 블록과 도구를 이용해 농사, 수렵, 건축 등을 하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이용한 테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엔지니어들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코딩에 대한 관심이 많을 터인데 이러한 코딩 캠프 안에 미래의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 코딩 캠프 프로그램

자료: Vision Tech Camps


또한 코딩에 관심이 많은 미국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관련되는 대학 강의를 미리 수강하는 AP(Advanced Placement) 제도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AP 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아 대학 과정을 일찍 수료 가능해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로 빨리 진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면 머신러닝, 딥러닝에 관심이 많은 미국 고등학생이 수학적 기초를 다지기 위해 대학교 수학 과정인 선형대수(Linear Algebra)를 고등학교 때 미리 이수하는 식이다.

한국의 코딩 교육 장려

한국의 경우 2019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코딩이 정규과목으로 편성된다는 뉴스를 봤다. 이미 한국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5G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기에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코딩 교육의 목적은 컴퓨터 언어를 이용해 창의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직접 데이터를 넣어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논리력,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있다. 그래서 일본은 2009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고 영국도 2014년부터 코딩 교육을 의무화한 것이다.

한국의 발전된 교육 시장에서 코딩 교육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힘써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이를 지속시켜 미래의 엔지니어들을 배출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한다면 현재 개발자 부족으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한국 IT 기업들의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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