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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파라과이 시장진출을 위한 제언
2019-09-17 서주영 파라과이 아순시온무역관


최재홍 World OKTA 파라과이 아순시온 지회장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정치적인 불안 요소, 치안 부재 및 범죄율 증가 등 부정적인 모습들이 먼저 생각이 나는 곳, 남아메리카. 흔히 남미라고 불리는 대륙에 약 4억4000만 명이라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국인 대한민국으로부터 지구 정반대편에 소재한 남미 대륙의 중심에 파라과이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현지에 자리를 잡고 사는 5000여 명의 교포들 중 한 명의 시각으로 보는 올 2019년도 남미의 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이미 베네수엘라는 최극빈국으로 전락했고 정치 불안으로 인해 남미의 맏형 격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제사정은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파라과이는 발전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이 무척 큰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10년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1차 산업 수출입, 중계무역에 주로 의존하던 경제 구조가 점차 다양해지기 시작했고 남미대륙 한 가운데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변국에 비해 까다롭지 않은 세관 상황 등으로 언제든 용이하게 진입할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다양한 수출 장려 프로그램을 통해 남미대륙의 멀기만 했던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근 약 3년의 준비 끝에 강원도 동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엠뷰글로벌사의 여성 생리용품 공장이 2020년 초 완공되어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파라과이 정부의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혜택과 제조 경쟁력을 활용하기 위해 파라과이 투자진출을 결정한 엠뷰글로벌사는 향후 마킬라(Maquila) 제도를 활용해 남미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 전체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엠뷰글로벌사의 파라과이 투자진출 성사는 무엇보다 대표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의사결정과 함께 현지 교포 사업가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KOTRA 등 유관기관의 지원이 힘을 보탰습니다. 이렇듯 정부 기관과 한국 중소기업, 해외동포 기업 간의 3박자가 어우러져 파라과이 최초의 진출사례를 남기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케이스의 모범 사례들이 더욱 늘어나서 머나먼 남미에서도 모국 기업들의 좋은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가깝고 편하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보다는 과거 오지에 가깝던 남미에 한국 중소기업들이 보다 관심을 가지고 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한일 무역 분쟁으로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기업들도 많이 생겼지만 민관이 한마음 한 뜻으로 대응한다면 이번에야말로 대등한 위치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대기업들은 일본산 소재의 대체 전략을 완료해 나가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 또한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해외 교포들은 가슴 뿌듯한 자긍심과 함께 어느덧 높기만 하던 일본의 경제수준에 거의 육박해 수 년 안에는 일본을 추월하리란 믿음까지도 갖게 됐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 나아갈 때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제가 모국을 떠나온 지 이제 3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만 이민 초창기의 설움은 다른 게 아닌 약한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멸시와 무시였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K-Pop과 K-Food 등 한류의 바람은 여기 남미 대륙 곳곳에 불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력 상승과 함께 KOICA 단원들의 봉사활동 등으로 인해 파라과이의 한인 교포들은  현지인들의 형제와 같은 이질감 없는 이웃 사촌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아쉬운 점 중의 한 가지는 이민생활 중에 보아온 교포 사업가들의 마인드입니다. 모든 분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대개 같은 직종의 사업가분들은 정보 공유나 협력에는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개인적인 사업마인드에서 업그레이드해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연결해 활용한다면 중국인, 아랍인,  유태인을 넘어서는 한국인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파라과이 시장진출에 관심이 있는 한국 중소기업은 무엇보다도 해당 국가의 실정을 잘 알고 있는 현지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현지 파트너 발굴을 위해서는 KOTRA의 해외시장조사나 OKTA의 글로벌 마케터 프로그램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지 파트너가 특정 업종에서 충분한 사업경험과  유통 노하우 등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 현지인이든 교포 사업가든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소망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가진 기업들이 파라과이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수출을 증대하는 동시에 중남미 국가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사업의 성장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기업 이미지 제고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제 곧 단기 4352년 개천절을 맞이하는데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우리 민족의 국시인 홍익인간의 이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며 짧은 글을 마칠까 합니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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