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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곰팡이병의 습격 ‘신종 파나마병’ 바나나 생존을 위협한다
  • 외부전문가 기고
  • 파나마
  • 파나마무역관 고지웅
  • 2019-09-19
  • 출처 : KOTRA

이상규 Brotex Mobile 부장




내 기억으로 바나나를 처음 맛 본 것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훨씬 전으로 기억하니까 아마도 1970년쯤이었을 것이다. 천안에서 막걸리 양조장을 하시던 친적집을 방문했을 때 놓여있던 처음 맛 보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그 과일맛은 거의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 그만큼 강렬했던 탓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귀하던 과일이 언제부턴가 대형마트의 과일코너를 가득히 채우고 누구나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을 만큼 착한 가격의 흔하디 흔한 과일이 돼버렸다.


장에 가면 꼭 먹고 싶지 않아도 그냥 습관적으로 사서 그냥 집 식탁 한켠에 두고 생각나면 하나씩 먹거나 먹지 않고 방치해 까맣게 변하면 결국 그냥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론 사정이 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로 신파나마 곰팡이병(Fusarium RT4)의 전 세계적인 확산 때문인데 1990년대 대만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뒤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번지고 현재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으며, 마침내 그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중남미 지역 콜롬비아에서도 발생된 것이다.


올해 7월 14일 콜롬비아 북쪽에 위치한 바나나 주요 생산지역 중 하나인 과히라(Guajira) 지역의 175헥타르 규모의 농장에서 신파나마곰팡이병으로 알려진 Fusarium RT4 병이 발생해 검역 조치가 진행 중에 있다.


콜롬비아는 에콰도르, 필리핀, 코스타리카, 과테말라에 이어 세계 5번째 바나나 수출국가이며 5만 헥타르의 면적에 바나나가 심어져 있음. 4만 2000명의 직접고용과 12만 6173명의 간접고용을 창출을 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 약 20여 개국에 약 1억 상자의 바나나 수출로 8억 59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신파나마 곰팡이병은 전파 속도도 빠르고 별다른 치료법도 없어 한 번 발생하면 그 파급력이 대단하다. 또한 땅속에서 30년간 생존할 수 있어 언제든 재발의 위험성도 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에 바나나 나무의 5분의 1이 이 병에 감염돼 생산량도 2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이 병이 파나마병이라고 불리된 계기는 1903년 파나마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바나나 잎이 시들고 말라죽게 되는 증상으로 인해 이 시기에 주로 재배하던 품종인 ‘그로미셸(Gros Michel)’은 1960년대 생산을 중단하게 됐으며 1960년대 중반 파나마병에 잘 견디는 ‘캐번디시’ 품종을 개발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캐번디시 품종을 감염시키는 변종 파나마병인 Fusarium RT4가 발생해 전 세계 바나나 생산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이 병의 콜롬비아 상륙 소식은 바나나 주요 수출국가인 에콰도르나 파나마 같은 콜롬비아 접경 국가들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 국가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파나마 당국은 콜롬비아에서 Fusarium RT4 병 발생 정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바나나와 관련된 식물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공항과 항만에서 소독을 실시하고 국경지역에서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 검역조치에 들어갔다.


파나마는 2018년 약 1억600만 달러 어치의 바나나를 미국 등지로 수출했으며, 이는 파나마 2018년 파나마 전체 상품 수출액의 15.75%를 차지하고 농축산물 중에선 62%를 차지한다. 바나나는 주요 수출 품목으로 파나마 북쪽 치리끼(Chiriqui) 와 보카스델토로(Bocas del toro) 지역의 주요 생산 작물로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으로도 미미한 물량이긴 하지만 2018년 24건 424톤의 수출 실적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과일이자 주요 먹거리인 바나나에 대한 곰팡이병의 습격이 세계 식량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어쩌면 향후 5년, 10년 뒤에는 또 다시 바나나라는 과일은 아무나 쉽게 먹을수 없는 귀하디 귀한 과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걱정이 든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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