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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절약이 몸에 밴 일본인 마음을 잡아라
  • 직원기고
  • 일본
  • 도쿄무역관 하세가와요시유키
  • 2019-02-28
  • 출처 : KOTRA

 하세가와 요시유키 KOTRA 도쿄무역관

 

 


메루카리가 독식한 온라인 프리마켓 시장, 아직도 기회는 있다!

 

지난 1 닛케이신문은 2018년 우수제품 서비스상을 발표했다. 이는 1982년 처음 개최돼 지금까지 37회째의 역사를 가진 상으로 연간 약 2만 점의 신제품 및 서비스 중에서 엄선해왔다2018년 수상 제품 및 서비스 중 눈에 띈 것은 주식회사 SEFABRIK가 운영하는 패션기업 간 프리마켓사이트 "SMASELL"이다. SMASELL은 기업 간에 재고를 사고파는 프리마켓 사이트로 재고를 처분하고 싶어하는 기업과 그것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그 동안 낮은 가격으로 재고가 유통될 경우 발생하는 브랜드 이미지 하락 문제와 재고 방치 등의 문제는 해당 업계의 오랜 고민이었다. 여기서 SMASELL은 판매 컨트롤을 통해 해외 바이어나 브랜드 택을 잘라주는 바이어와의 매칭을 도와주는 기능을 마련했다. 또한 바이어 의견을 수시로 반영해 니즈에 맞춘 지불방법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90% 특가 할인을 실시하는 등 브랜드의 제고가 해소되기 위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 어패럴업계 특화 B to B 프리마켓 사이트 "SMASELL"  

주: 2015년 창업해 이미 대기업 섬유상사나 양판점 50사 가까이 참가 중

자료원: SMASELL 웹사이트(https://www.smasell.jp/)

 

SMASELL의 사업 구조


주: 은행의 신탁기능을 활용해 결제할 수 있도록 안심 지불체제 실현 

자료원: SMASELL 웹사이트(https://www.smasell.jp/)


닛케이신문은 SMASELL의 수상 이유로 "소비자 간 불용의류를 거래하는 서비스는 많지만 폐기의류나 원단을 B to B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로 패션업계의 오랜 고민을 처음으로 해결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재고나 원재료가 쌓이기 쉬운 업종"이나 "가격을 내려 재고를 처분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우려되는 업종"SMASELL의 사업구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인의 입버릇 "아까워"를 활용한 좋은 비즈니스 "프리마켓 사이트"


프리마켓 사이트에 대해서는 필자는 일본인의 뿌리깊은 "아깝다"라고 느끼는 감정을 충실하게 해결해주는 솔루션으로 앞으로도 일본에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 프리마켓 사이트의 제왕 "메루카리"는 세계 1억 다운로드, 누계 유통총액 1조 엔 초과 등 남녀노소 불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메루카리가 이렇게까지 지지를 얻은 것은 이용자 간 "상호평가제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들은 자신의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며 오랜 시간 사용해야 하는데 방치하는 경우 "아깝다"라고 오래 전부터 어른들에게 배워왔다. 따라서 필요하지 않게 된 물건에 대해 자신을 대신해 소중히 사용할 사람이 구입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따라서 코멘트란을 통해 평가가 높고 신뢰 가능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이 다른 소비나 프리마켓에서는 얻을 수 없는 높은 만족도를 주는 것이다.

 

에호마키(일본식 김밥) 폐기에 농림수산성, 이례적인 요청을 하기도


지난 23일은 세츠분(節分)으로 일본에서는 이날 에호마키라 하는 일본식 김밥을 먹는다. 그러나 매년 판매되고 남은 에호마키가 대량으로 폐기된다는 보도를 통해 SNS에서는 폐기삭감을 요청하는 것이 화제가 됐다. 결국 농림수산성은 소매업계에 수요에 맞추어 준비, 판매하도록 이례적인 요청을 하게 됐다. 프리마켓과 에호마키의 사례에서 공통되는 것은 역시 일본의 아까워하는 감정에 있다. "아깝다"를 자극하는 것은 일본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하나의 큰 요소이다. 필자의 "일본의 2017년 개정 법령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잡아라"를 통해서도 소개한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사이트 "KURADASHI.jp"도 그러한 예 중 하나다.

 

사회공헌형 푸드쉐어 서비스 "KURADASHI.JP"  

주1: 사업 개시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협찬기업 550

주2: 푸드로스 삭감은 월마다 약 100에 달함.

자료원: KURADASHI.JP 웹사이트(https://www.kuradashi.jp/)

    

소비기한을 연장하는 것은 폐기 삭감뿐만 아니라 매출·수출 증대 효과도 있어 

 

프리마켓이나 KURADASHI.jp가 폐기가 임박한 제품을 재이용(Reuse)하는 솔루션을 제시한 것에 비해 소비기한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폐기가능성을 줄이는(Reduce) 방법도 있다. 식품 포장재를 개선하는 것으로 소비기한 연장을 실현한 것이 일본 Toppan 인쇄가 새롭게 개발한 OPP필름 "GL-LP". 기존 OPP필름은 온·습도의 영향을 받아 산소나 수증기를 막는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제품은 고온에서도 뛰어난 산소 및 수증기 장벽의 성능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내용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소비기한 연장에 기여했다. 식품 분야의 가벼운 포장필름은 시장 규모가 약 250억 엔(2017년 기준)으로 최근 푸드로스 문제 및 식품 안전성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그 규모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국내외 과자·식품 제조사를 대상으로 201812월부터 판매를 개시해 2020년에는 약 20억 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포장용 OPP필름 "GL-LP"

 주: 일본 최초 고온, 습도에서도 뛰어난 산소·수증기 장벽 유지에 성공

자료원: Toppan인쇄 웹사이트(https://www.toppan.co.jp)     


이외에도 패밀리마트에서는 20179월부터 반찬 판매용기에 질소가스를 충전해 소비기한을 2일에서 약 5일까지 늘렸다. 모리나가유업은 빛과 산소를 차단하는 용기를 채용해 소비기한이 10개월이 넘는 "모리나가 키누고시 두부"를 개발하는 등 식품업계는 소비기한 연장과 푸드로스 삭감에 많은 기업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소비기한 연장은 판매기한 연장으로 이어져 매출 증대로 직결된다. 또한 이러한 노력자체가 "고품질 및 신선도 유지 추구"로 보다 안전하고 맛있는 식품을 판매하는 이미지를 통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도 있다. 소비기한이 연장되면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수출이 가능하게 된다. 결국 소비기한 연장은 "제조업자,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이다. 이와 같이 "아까움"을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보면 어떨까  

 

"아깝다"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일본 고객의 마음을 잡아라

 

대량생산, 대량소비, 폐기의 상징이던 패스트 패션이 환경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고전하고 있고 한 쪽에서는 공유경제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등 앞으로도 3R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비즈니스 요소 중 하나다. 일본은 그에 더해 "아깝다"는 감정적인 요소가 더해져 이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더욱 환영받을 수 있다. 메루카리는 일본인의 아까움에 대한 정서를 제대로 매치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이 빠르게 수용했다. 앞으로도 관련 비즈니스는 확대될 전망으로 일본에서 업계 내 또는 생활 속의 "낭비" 문제를 잘 들여다 보면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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