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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베트남 '진출기업 경영실태 설문조사'를 통해 본 우리 기업의 투자 만족도
2018-12-27 김경돈 베트남 하노이무역관

김경돈 KOTRA 하노이 무역관

 

 


베트남을 향한 우리기업의 투자 러시

 

베트남은 아세안 지역 한국의 제 1 투자국이자, 교역규모에 있어서도 전세계 국가들 중 4위에 해당할 만큼 한국 경제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新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로 발돋움 하는 등 정치, 외교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최초 한국기업이 진출한 1992년부터 2018 12월 현재까지 약 7,000개에 달하는 한국 기업들이 제조, 유통, 서비스, 부동산개발,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입니다.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투자 집중도는 최근 들어 더욱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투자기업 수로만 따진다면 앞서 밝힌 지난 26년간 진출한 전체 한국 기업들 중 약 50% 3,500개 기업이 최근 4년 안에 투자한 신생 기업들입니다. 한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시는 분들 중 대부분은 ‘베트남 투자’를 생각해 보셨을 정도로 현재 한국기업들에게 베트남은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진출 과정을 잘 살펴보면 초기 중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 사례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베트남에 투자를 희망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납품처와의 동반진출, 국내 제조산업 환경 악화, 뛰어난 수출 경쟁력, 베트남 내수시장 성장 잠재력 등 분명 베트남은 우리 기업들에게 많은 투자 장점을 가진 국가임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베트남 사람들은 근면성실하다’, ‘임금과 물가가 싸다’, ‘한국 사람에게 친절하다’, ‘유교 국가이기 때문에 예의가 바르다’ 와 같은 베트남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은 중국과는 또 다른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 모두가 성공적인 경영환경에 있는 것은 아니며, 각각 다양한 어려움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무역관을 찾는 설립 초기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외부에서 봤던 것과 실제 기업을 설립하고 경영하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투자에 앞서 베트남의 투자환경이 과연 기업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할만한 수준인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며, 이러한 철저한 조사를 거쳐야만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베트남 현지 우리기업들의 경영실태 및 투자 만족도

 

최근 KOTRA에서 북부 진출기업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베트남 진출기업 경영실태 설문조사’ 결과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참고할만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먼저, 현지 시장 진출 단계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복수 선택으로 묻는 질문에는 현지의 복잡한 행정체계, 언어소통 문제가 각각 72.3%의 답변을 보여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현지 산업 인프라 부족(42.6%), 다음으로 투자허가기관, 파트너의 잦은 태도변화(36.2%), 정보부족(31.9%) 순이었습니다.

 

현지 경영 및 운영 단계에서 체감하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한 복수 선택을 묻는 질문에는 노무관리(50%), 세제문제(45.7%), 노동비용 상승(39.1%), 비효율적 관료주의(39.1%), 환경규제(23.9%) 순으로 답변하였습니다.

 


투자진출 시 애로사항 (복수응답)

 DRW00000334a436

 

 

현지 법인 경영, 운영상 애로사항 (복수응답)

DRW00000334a438

 

현지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는 기업 운영자들에게 각 항목별 베트남 향후 전망에 대한 질문을 하였으며, 대부분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투자·경영 환경이 크게 매력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반대로 심각한 불만 요인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성장 잠재력은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었으며, 인프라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항목은 ‘시장성’, ‘정치적 안전성’, ‘성장잠재력’, ‘직접 투자지로 적합성’ 이었으며, 다만 현지 기업 경영과 관련된 베트남 정부의 정책, 운영 편의성 항목인 ‘계약과 지불’, ‘인프라’, ‘현지정부 효율성’,‘과세수준’ 등 항목에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습니다.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투자 환경 만족도(시장성)

DRW00000334a452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투자 환경 만족도(정치적 안전성)

DRW00000334a454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투자 환경 만족도(성장잠재력)

DRW00000334a456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투자 환경 만족도(과세수준)

DRW00000334a458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투자 환경 만족도(계약과 지불)

DRW00000334a45a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투자 환경 만족도(정부 효율성)

DRW00000334a45c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투자 환경 만족도(인프라)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노동·노무관리 문제였으며, 그중 수요에 비해 부족한 숙련공 및 고급 노동력에 대한 고용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언어 및 의사소통(62.5%), ‘전문직/기술직 구인난(60.4%), ‘숙련공 구인난(45.8%), ‘높은 임금상승률(39.6%)순이었습니다.

 

현지인력 고용 시 애로사항 (복수응답)

 DRW00000334a46f


마지막으로 현지 운영 중인 기업의 향후 경영전략(주안점)을 묻는 질문에는 관리인력 육성, 생산관리 강화, 수익성 제고, 경영현지화 순으로 답변하였습니다.

 

현지인력 고용 시 애로사항 (복수응답)

 DRW00000334a471

 

투자 시 검토 필요사항

 

원부자재 산업 취약

 

최근 베트남의 투자유치가 삼성전자, LG전자, 교세이라, 폭스콘 등을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 분야를 비롯하여 자동차, 기계, 제약, 에너지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 쪽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제조업 성장을 뒷받침할만한 부품소재 산업 육성은 미흡한 편입니다. 베트남의 원부자재 산업이 전반적으로 매우 취약한 이유는 베트남의 주요 산업이 노동집약적인 가공·조립 산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고, 값싼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중국과는 지리적으로 근접해있어 자국 생산보다는 수입에 의존했던 측면이 컸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정부도 원부자재 산업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품소재분야 지원정책 등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을 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생산되지 않는 원부자재에 대한 수입 관세를 면제하거나 법인세를 감면해 주는 방식으로 베트남 내 제조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수입 관세가 낮다 하더라도 원부자재를 수입하면 현지에서 직접 수급하는 것에 비해 기간도 늦어지고, 물류비 등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 투자할 때에는 협력 업체와의 동반 진출을 통한 클러스터 형성 등 원부자재 수급 대책을 꼼꼼히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제조분야 투자인센티브 혜택 감소, 대규모 투자 선호

 

베트남은 과거 외국 제조업 투자유치를 위해 분야에 상관없이 법인세, 토지세 감면 혜택을 적극적으로 부여하였으나 최근에는 일부 하이테크, 부품·소재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투자자에 한하여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규정이 바뀌는 등 외국투자자들을 위한 인센티브가 축소되는 실정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투자법상 8대 중점 투자우대 분야를 두었으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며, 실제 투자자가 투자 인센티브 신청 시 각종 엄격한 기준을 두어 수혜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이마저도 대규모 투자자에 한해 선별적으로 인센티브 제공하는 상황입니다.

 

생산을 위한 공단 지역 진출의 경우 제조인프라 및 노동력 확보를 위해 하노이, 호치민, 항만 인근 등 주요 도시 주변지역 공단 진출이 대부분이나 투자 과밀화로 인해 최소 공단임대면적(1ha) 이하는 토지 임대가 힘드며, 인센티브가 혜택이 가능한 공단은 경우에 따라 1ha 당 투자금액 200만~300만 달러를 요구하는 등 대규모 제조 투자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부정부패 및 인허가 지연

 

국제투명성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은 투명성지수 부문에서 전 세계 177개 국가 중 116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1위 덴마크, 46위 한국, 140위 라오스, 157위 미얀마, 160위 캄보디아). 부정부패의 가장 큰 원인은 베트남의 복잡한 행정절차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이른바 ‘커미션문화’ 때문입니다. 베트남은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같은 행정절차라도 각 지방정부마다 다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공무원의 권한이 크기 때문에 담당자에 따라 처리 방법도 상이하여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인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부자(父子) 간에도 커미션을 주고 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커미션문화가 생활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세관과의 관계, 세무당국과의 관계 등을 풀기 위해서는 ‘뒷돈’이 필요한 게 현실입니다. 다만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때에 이런 지출은 ‘인사를 하는 정도’의 수준이어야 하며 절대 ‘뇌물’ 수준으로는 할 필요가 없고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인프라 개발 지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간하는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 2017-2018’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프라부문 경쟁력 지수는 137개국 중 79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5년전 95위보다 16단계 상승한 것이며 도로, 철도, 항만 등 모든 인프라 부분에서 이전보다 크게 상승한 것입니다.


베트남 주변국 인프라 경쟁력 지수

국가명

인프라 전체 순위

도로

철도

항만

항공

전력

베트남

79

92

59

82

103

90

싱가포르

2

2

4

2

1

3

말레이시아

22

23

14

20

21

36

태국

43

59

72

63

39

57

인도네시아

52

64

30

72

51

86

필리핀

97

104

91

114

124

92

라오스

102

94

-

127

101

75

캄보디아

106

99

94

81

106

106

자료원: The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2017~2018, 세계경제포럼(WEF)

 

그러나 베트남의 인프라 개발 수요는 높지만 ODA 수원여권 악화, 공공부채 증가 등 베트남 인프라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민관협력사업)법을 개정하는 등 PPP, BOT 방식의 프로젝트에 대한 민간 참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트남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인프라사업으로는 도로, 전력, 항만 인프라 분야로 제조 및 수출산업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큰 문제가 붉어지진 않고 있으나 더욱 많은 외국 제조사들이 진출하고 현지 기업들의 제조 산업화가 본격화 될 경우, 공급 부족현상으로 경쟁력 악화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하셔야 합니다.


환경기준 강화

 

베트남에서는 2005년 제정된 「환경보호법」을 개정한 신규 「환경보호법(Law 55/2014/QH13)」이 2015.1.1.부로 시행되었습니다. 2014년 「환경보호법」의 기본적인 내용과 틀은 기존법과 동일하나, 국가재정 내 환경보호 관련 지출항목 편성 및 경제 성장에 따른 환경보호 지출 비율의 점진적인 확대 정책 추가, 환경보호 마스터플랜 규정 신설, 폐기물에 대한 개념 재정립 및 수입 가능한 폐기물의 세부 조건 마련 등이 개정되었습니다.

 

환경보호 분야에 대한 행정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경고 또는 벌금의 처벌이 가능하며, 위반 수위 및 성질에 따라 추가적인 제재(환경허가 효력상실 및 기업활동 중지, 오염유발 물질 강제 반출 또는 처분)가 가능합니다. 베트남 정부는 환경보호를 위해 각종 법령을 정비하면서 최근 유럽의 높은 기준을 채택하는 추세이며, 또한 베트남 내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가면서 베트남 정부의 환경 관련 법규 시행 및 단속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자는 환경보호 법규의 준수를 스스로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일단 적발될 경우, 벌칙 규정이 소급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법규의 철저한 준수가 요구됩니다.

 

고급 인력 부족

 

2017-2018 WEF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인적자원의 질은 수학 및 과학 교육 3.7(85), 교육 시스템 3.6(71), 로컬 전문교육 서비스 활요도 3.8(108), 산학협력R&D 3.5(62), 과학기술자 활용도 3.8(78) 등으로 전년도 결과보다는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주변국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Country Economy’ 인적개발지수 보고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적개발지수는 0.694로 조사국 189개 국가 중 117위에 위치할 만큼 낮은 수치입니다.

 

베트남의 고등교육 시스템은 상당히 낙후한 상황이며 특히, 자연과학/정보통신/기계 등 과학기술분야에 있어 글로벌 기준과의 차이가 큰 편입니다. 때문에 노동인구의 고학력화가 진행됨에도 불구 기업의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는 고급 전문인력 공급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우리기업들은 현지 인재 채용 및 양성을 위한 별도의 전략과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현지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 재학생을 대상으로 별도의 교육 과정이나 인턴십 제도 운영을 통해 인력을 수급하는 실정입니다.

 

결론

 

앞서 밝힌 바대로 최근 우리기업의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뜨거운 시점입니다. 최초 봉제/섬유업, 건설업으로 시작한 한국 투자는 삼성전자, LG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전기, 전자분야에서 베트남 산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향후 자동차, 기계, 금속, 유통 및 서시스 분야에 대한 우리기업의 투자로 더욱 확대될 것이며 현지 기업과의 거래도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내 진출이 확대되는 좋은 시점에서 굳이 현지 진출기업의 애로사항과 유의사항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현지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에 준비해야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의 투자환경은 언급되었던 단점을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많은 장점을 가진 것이 사실이며 이미 잘 알고 계실 것이라 판된됩니다.  다만, 그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베트남 투자환경에 적합한 투자 방법 및 투자 규모를 선택하시길 당부 드리며, 베트남에서의 장기적인 기업발전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많은 한국기업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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