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Lim, MOCA Auto Body Estimator Inc 대표

 

 

북미(캐나다/미국)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시장입니다. 전체 인구 중 60% 이상이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도심 외곽지역은 이동수단으로서 자동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경제대국의 지위에 걸맞게 일인당 GDP가 높아 신규 자동차 구매 시 소비자의 가용예산이 다른 시장보다 풍부할 뿐만 아니라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일례로, 북미지역의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고등학교 1~2학년이 되는 해에 생일 선물로 중고차를 선물해 주고, 대학생이 되면 새 자동차를 선물로 줍니다. 

이렇게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구매 수요가 큰 북미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며, 현대, 기아 등 국내 기업들 또한 활발히 진출해서 꾸준히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나라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눈여겨 볼만한 시장이 또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 수리 시장입니다. 지난해 캐나다 자동차 판매가 역사상 처음으로 200만 대를 돌파하며 ‘1인 1차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정부의 친환경차 재정지원 확대 등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되는 추세로 자동차 수리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자동차 수리에는 많은 기자재와 페인트, 기구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기업들에게는 캐나다 시장이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수리는 크게 메카닉(Mechanic, 내부 수리)과 오토바디워크(Auto Body Work, 외장수리)로 나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자동차 정비소”를 생각하시면, 이 두 가지를 전부 다 하는 곳으로 흔히들 생각하시는데, 북미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정비소는 둘 중 하나만 다룹니다. 종종 이 두 가지 정비소가 합쳐져 있는 거대업체들이 있지만 흔치 않습니다. 때문에 영어로 '자동차 정비소'를 굳이 표현하자면 'Car Repair Shop'이라고 하지만 자동차를 한 번이라도 고쳐본 사람들은 이 둘을 구분해서 설명합니다. 저는 그중 하나인, 오토바디(외장수리) 시장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북미 오토바디 시장

 

북미 오토바디 시장은 크게 4개 분야로 나뉘는데, 시장 규모에 따라 외장구조수리(60%), 페인트 서비스(20%), 유리(10%), 기타(30%)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북미 외장수리 시장 현황(2018년 6월 기준)

자료원: IBIS 보고서

 

북미(캐나다, 미국) 오토바디 산업은 이미 성숙된 시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오토바디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10년간 미국과 캐나다 인구가 연간 0.7%씩 꾸준히 증가해 결과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오토바디 산업 또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북미 오토바디 산업은 타 산업과 달리 독점 기업 또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회사가 없습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정비소들을 다 합쳐도 15%를 넘기지 않습니다. 산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자본은 높으나 전체적인 시장 진출의 벽이 낮기에 한국에서 말하는 대기업 바디숍들이 실질적으로는 주류를 이루진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기술자이기에 보통 기술자들이 취업을 해서 일을 하다가 경력이 쌓이고 자본이 모이면 퇴사하고 자신의 정비소를 차리기 때문에 굳이 프랜차이즈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며, 최근들어 프랜차이즈 브랜드별로 혜택이 다양해지면서 조금씩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캐나다 오토바디 시장분석

 

오토바디 산업의 규모는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자동차 수의 증가로 꾸준히 연간 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의 특성상, 대기업 업체들보다는 소규모의 자영업자 수준이거나, 가족단위의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업체별 직원수는 보통 3명입니다. 실질적으로는 1~2명이 하는 곳도 많고, 5~7명의 직원이 있는 곳들도 다수입니다.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45,045달러로 캐나다 일인당 국민소득 45,077.4달러와 비교 시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고된 근무환경 등의 이유로 많은 바디숍이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캐나다 외장수리 시장동향

자료원: IBIS 보고서/캐나다 통계청

대부분의 캐나다 바디숍들은 대도시 또는 그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4대 도시는 토론토(온타리오), 몬트리올(퀘벡), 밴쿠버(브리티시컬럼비아), 그리고 캘거리(앨버타)이며, 캐나다 전체 바디숍의 85%가 이들 4개 도시에 집중 분포되어 있습니다.

캐나다 외장수리 업체 지역별 분포현황

자료원: IBIS 보고서

 

캐나다 외장수리 산업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상위 3개 프랜차이즈 바디숍 브랜드를 모두 합해도 12% 정도입니다.

 

캐나다 외장수리부문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

자료원: 기업별 연간 실적보고서 / IBIS 보고서

주: * 해당 매출금액은 기업 전체 매출이 아니라 오토바디 관련 매출임.

 

  ① Fix Auto World Inc: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2,100여 개의 사업체를 운영 중

<대표 자회사>

 - Fix Auto: 캐나다/미국 – 바디숍 www.fixauto.com

 - Speedy Auto Glass: 미국 중부&서부/캐나다 전역, 자동차 유리(www.speedyglass.ca/)

 - NOVUS Glass: 캐나다/미국 전역, 자동차 유리(www.novusglass.com)

 

  ② The Boyd Group Inc: 캐나다 마니토바에 본사를 둔 캐나다 기업(www.boydgroup.com)

<대표 자회사>

 - Boyd Autobody&Glass: 캐나다 전역, - 바디숍(www.boydautobody.com/)

 - Gerber Collision & Glass: 캐나다 중부&서부.미국 전역, 바디숍(www.gerbercollision.com)

 - Glass America: 미국 전역, 자동차 유리 전문(www.glassusa.com)

 - Assured Automotive: 캐나다 온타리오주, 바디숍(http://www.assuredauto.ca)

 

  ③ Driven Brands Inc.: 미국 기업으로 다수의 바디숍 및 메카닉 숍을 보유(http://www.drivenbrands.com/)

<대표 자회사>

 - Maaco: 캐나다 동부/미국 전역, 바디숍(https://www.maaco.com/)

 - CarStar: 캐나다/미국, 바디숍(https://www.carstar.com/)

 - Meineke: 캐나다/미국, 메카닉 샾(https://www.meineke.com/)

 - Econo: 미국, 메카닉 샾(https://www.econolube.com/)

 - Take 5 Oil Change: 미국 중부&동부, 오일체인 전문점(https://www.take5oilchange.com/)

 - 1800 Radiator: 애프터 마켓 판매점(https://www.1800radiator.com/)

 

메카닉과는 달리, 자동차 외장수리 산업은 보험회사와 밀접하게 일을 하기에, 보험회사를 알고 있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아래 자료는 2010년 자료이기에 현재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캐나다 자동차 보험회사 Top 10 (2010년 기준)

순위	기업명	*보험료
1	Intact Financial	C$ 2,548
2	TD Insurance	C$ 1,762
3	Aviva Canada	C$ 1,707
4	State Farm	C$ 1,441
5	Wawanesa Insurance	C$ 1,164
6	RSA Canada Group	C$ 1,116
7	Co-operators Group	C$ 1,104
8	Desjardins General	C$ 1,041
9	Economical Insurance Group	C$ 923
10	AXA Canada	C$ 894

주: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 1년 총액임.

자료원: Canadian Underwriter

 

캐나다의 경우 자동차 보험을 한국의 의료보험처럼 주정부가 직접 운영하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브리티시컬럼비아(BC), 매니토바, 서스캐처원, 3개 주가 포함되며, 가장 인구가 많은 BC주가 보험수입도 가장 높습니다.

 

캐나다 보험공기업 보험료(2017년 기준)

자료원: 기관별 보고서

 

□ 특이점

 

캐나다는 이민자들의 나라입니다. 인구의 23%가 외국태생이며, 이민 2세까지 고려할 경우 이민자 수는 전체 인구의 30%를 웃돕니다. 이런 높은 이민자 비율은 자동차 외장수리산업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많은 바디숍 업체 대표들은 이민 1세들입니다. 정확한 정부 기관의 통계는 없지만, 글쓴이가 캐나다 전역의 400군데의 바디숍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알게 된 점은 대도시의 경우 30% 정도의 바디숍 사장님들은 이민 1세대이고, 30% 정도는 이민 2세대들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인 바디숍들은 2000년 초반 까지만 해도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감소한 상황입니다. 밴쿠버와 토론토 지역을 다해도 총 10군데 미만입니다.

 

캐나다 바디숍에서는 모든 고객에게 수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세부 견적서를 제공합니다. 견적서에는 공임비 및 자재료 가격까지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또한 고객이 직접 부품을 온라인(또는 할인매장)에서 구입해서 바디숍에 주고, 바디숍은 공임비만 청구하는 방식도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견적서 샘플1 (Mitchell Data) – 자재료 및 파트 설명

자료원: MOCA Auto Body Estimator

 

견적서 샘플2 (Audatex) – 공임비 및 자재료 가격 설명

 

자료원: MOCA Auto Body Estimator

 

□ 시사점

 

일반적으로 바디숍에는 수많은 수리용 기자재와 부품, 그리고 페인트 등이 필요합니다. 캐나다에서 이런 대부분의 제품은 수입품입니다. 한국에서 품질이 검증된 우수한 제품들이라면 이곳에서 충분히 시장성이 있습니다.

 

한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자면, 캐나다 바디숍의 90% 정도가 직원 1~3명의 소규모이기 때문에 바디숍들을 직접적으로 상대하기보다는 아래와 같은 유통 경로를 권해 드립니다.

 

1. 프랜차이즈 업체 본사: 본문에 나온, Fix Auto, Boyd Group, Driven Brands 등에 직접 연락 후 계약  

2. 부품 애프터마켓 업체: 프랜차이즈에 속하지 않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온라인으로 B2B 애프터마켓 업체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합니다. 캐나다 전역에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Carquest Auto Parts: http://www.carquest.ca/english1/index.html

  - NAPA Canada: https://www.napacanada.com/

  - Lordco Auto Parts: http://www.lordco.com/

  - Würth Canada: www.wurth.ca

  - Westcan Auto Parts: http://www.westcanauto.com(BC주에만 있음)

3. 온라인 B2C 마켓(아마존 및 이베이 등): 한국과 달리, 북미 지역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간단한 수리 정도는 본인이 직접 작업합니다. 이 경우 일반인들은 필요한 부품이나 자재를 온라인에서 직접 구입합니다. 캐나다인이 가장 신뢰하고 선호하는 온라인 구매 사이트는 아마존과 이베이입니다. 이 경우 아마존이나 이베이에 직접 어카운트를 오픈하기보다는 이미 자동차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를 찾아서 계약을 맺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글이 북미시장 진출을 꾀하는 많은 국내 자동차 수리용 부품제조 기업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기업(MOCA, www.MOCAestimator.com)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한국제품을 캐나다 현지 바디숍에 직접 홍보하며 판매할 계획이오니, 관심있는 분들은 supply at MOCA estimator.com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