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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배리어 프리로 장애인을 자유롭게 하는 일본
2018-12-18 김현희 일본 나고야무역관

- 2020 도쿄 패럴림픽을 앞두고 배리어 프리 제품 개발과 서비스 확대 활발 -
- 장애인을 위한 제품을 고안하다 보면 고령자, 외국인 등 다양한 용도의 제품 탄생 가능 -
- 인공지능, IoT를 결합한 첨단 장애인 보조기기 등장에, 기술력 있는 한국 스타트업 진출 유망 -

김현희 KOTRA 나고야 무역관





필자는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하는데 8시 20분경이면 어김없이 50대로 보이는 시각 장애인이 지팡이를 탁탁 짚으며 반대 방향으로 간다.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지하철, 마트 등에서 한국보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장애인 비율이 한국보다 월등히 높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양측 정부기관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장애인 수는 25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0%, 일본은 94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100명 중 3명가량 일본이 많아 차이는 크지 않지만 체감상 느끼는 건 그 이상이다. 그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이유에는 장애인 관련 정부정책과 다양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상품과 서비스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정부가 나서서 장애인을 위한 환경 마련


올해 10월부터 도쿄의 음식점 및 버스·택시 등에서 장애인 배려를 의무화한 조례가 시행됐다. 장애인을 차별하는 악질 사례가 적발되면 해당 사업자의 이름을 공표하는 등 내후년 도쿄 패럴림픽을 앞두고 민간 사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장애인 배려를 장려하기 위함이다.
2016년 4월 이미 ‘합리적 배려’를 위한 ‘장애인 차별 해소법’이 시행됐지만, 민간 사업자들에 대해서는 ‘권고’ 수준에 머물러 장애인들로부터 의무화하자는 목소리가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이 음식점이나 병원을 방문할 경우 필담이나 태블릿 단말기로 안내하거나 시설 내에서는 방송 이외에 문자로도 내용을 알리는 것이 포함된다. 또한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시 승하차를 도와야 하며 부동산 중개업자는 장애인의 요청에 따라 배리어 프리 물건을 찾아줘야 한다.


이러한 조례 마련 외에도 최근 일본 정부는 늘어나는 입원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령자를 포함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문제없이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택 개·보수사업을 벌이고 있다. △ 화장실과 계단 등에 손잡이나 난간 설치 △ 집 안의 턱 제거 △ 휠체어 진입 슬로프 설치 △ 손잡이 미닫이문으로 교체 등을 해주는데 최대 약 200만 원을 지원한다. 지자체별로 액수가 조금씩 다르지만 도쿄 미나토구의 경우 싱크대와 세면대를 휠체어 환자도 쓸 수 있는 것으로 교체하는데 최대 156만 원을 지원하고, 장애인 욕조로 교체하는데 최대 379만 원을 지원한다.


자료원: 도쿄도 홈페이지, 조선닷컴 가공

 

이처럼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자금을 투입하고 조례를 만들어 장애인을 포함한 ‘거동이 불편한 사람’에 대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 개선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민간기업들은 어떤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배리어 프리 서비스


상기 조례가 시행되기 이전에 장애인 배려에 동참한 기업도 있다. 상업시설을 전개하는 마루이(Marui)그룹은 몸이 불편한 사람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영업 담당 사원들은 장애인 응대를 위한 연수를 시작하고, 휠체어 이용자 및 시각 장애인의 요청을 반영해 옷 가게 안의 탈의실을 확장하거나 시착하기 편하게끔 소파를 두고 있다.


도쿄 키타구에서는 청각·시각 장애인 및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유니버설 영화관’도 마련했다. 20석에 불과하지만 모든 좌석 팔걸이에는 이어폰 잭을 꽂을 수 있게 돼 있어 접수 데스크에서 빌린 이어폰을 연결하면 영화가 상영하는 내내 음성 가이드로 영화를 ‘들을 수 있다’. 이 영화관은 시각 장애인뿐만 아니라 영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마니아층이 모이면서 단골 관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을 위한 유니버설 영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