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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인도 비즈니스 어떻게 풀어 가야하나?
  • 외부전문가 기고
  • 인도
  • 뭄바이무역관 박상민
  • 2018-11-23
  • 출처 : KOTRA

- 다양성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인도에 섞여 들어가는(blend in) 것이 비결 -

 아르티 캘쉬카르(Aarti Kelshikar), 비즈니스 컨설턴트

 

 


인도에서 15년간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아르티 캘쉬카르씨는 ‘How India Works’책을 통해 최근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하는 기업들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수많은 기업 담당자들의 생생한 체험과 조언이 가득하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캘쉬카르씨와는 지난 10 1일 KOTRA 뭄바이 무역관에서 인터뷰를 실시했고 이후 수차례 유선과 이메일을 활용한 의견교환을 통해 다음과 같이 기고문을 작성했다.

  * 기고문에 등장하는 회사명과 이름은 모두 ‘How India Works’책 내용에서 인용한 것임.

  

인도에서의 업무는 ‘복잡함 속의 미묘한 분위기’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

 

인간관계는 어떠한 지역과 조직에서도 중요하지만 인도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동료, 상사, 고객 간의 믿음은 인도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인들은 나쁜 뉴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지 않고, 특히 No라고 말하는 것을 피한다는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깨닫게 됐어요. 제가 인사팀에서 근무할 당시,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Pramod(가명)씨가 구조조정 대상자들에게 그 사실을 통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고, 결국 사장이 직접 대상자들을 불러 모아 회사사정과 퇴직금 등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모든 일을 15분 만에 끝냈습니다. 그러나 미팅 이후에도 Pramod씨는 여전히 해당 업무에 대해 고충을 이야기했고, 그러한 모든 일들이 단지 15분 만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게 점심 도시락을 싸온 것을 보여주며 그는 하루 종일 해당 미팅이 진행될 줄 알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Hari Sankaran, Vice Chiarman, IL&FS Group).


인도는 확실히 서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는 공동체 중심의 문화로 보입니다. 많은 매니저들이 서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길 즐겨하고, 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일이 진행되는 것 같아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훌륭한 리더라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Kanchana TK, Director General, Organization of Pharmaceutical Producers of India).

 

행정 절차(프로세스)가 중요시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사람을 알고 만나는 것이 모든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끝낼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뭄바이로 가는 항공편이 뉴욕에서 지연됐고 저는 유럽에서 환승편을 놓칠까봐 걱정했었어요. 우리는 전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게이트는 닫히고 말았습니다. 사정을 했지만 규정상 안 된다는 답변뿐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인도 국적의 직원을 만나게 됐고 그녀는 우리가 인도인인 것을 알게 되자 게이트를 열어주었습니다. 그녀의 도움으로 우리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고 그때 비로소 절차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Fiona Reynolds, experienced international educator).

 

How India Works 책의 저자 아르티 캘쉬카르(Aarti Kelshikar)

 how_indian_works

자료원: http://www.aartikelshikar.com/

 

인도인에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란 무엇인가?

 

평균적인 인도인들에게 일과 개인적인 삶은 구분이 명확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인도인들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델리에 있었을 때 제 아내와 함께 국제 여성클럽에 참가했었습니다. 한번은 단상에서 어떤 여성분이 연설을 하는 도중에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리더군요. 믿기지 않겠지만 그녀는 단상 위에서 연설을 중지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One expatriate).


인사팀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설문지를 작성할 때 재미있는 질문이 있었죠. ‘당신은 직장에 친구들이 있습니까?’ 저는 ‘맙소사 이런 질문은 지금까지 없었는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질문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도에서는 사람들이 서로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일을 즐기는 것 같지 않더라구요. 인도에서는 직장에서의 친구도 일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Susanne Cox, Senior HR Manager at an Indian Petrochemicals Organization).

  

조직에서의 위계질서와 의사소통

 

어느 조직에서나 직급이 존재하지만 인도에서는 훨씬 복잡한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경우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팀원들은 상사가 어떤 문제에 대해 정답을 알고 있다고 기대하고 그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팀원들에게 ‘왜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나에게 묻는 거죠?’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팀원 중 한 명이 저한테 ‘당신은 보스예요! 결정을 내려야하는 자리죠. 보스가 결정을 내리는 것을 저희는 기다리고 있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Kevin(가명), Asian Expat).

 

따라서 팀원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상사가 결정을 내리는 것이 효율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합의에 의한 의사소통보다 조직 내 위계질서에 의한 톱다운 형태의 소통이 보다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의사소통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과 조직에서는 명명백백한 것을 선호하지만 인도에서는 모호한 상태로 회의가 마무리되거나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인들이 인도에서 상담이나 협상을 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예’가 실제로는 ‘아니요’를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간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독일계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군 복무 경험이 있어 일목요연한 논의를 선호합니다. A, B에서 C로 넘어가는 동안 특정한 구조를 통해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죠. 하지만 인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인도에서 수년간 근무한 후 저는 어느 날 상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왜 설명할 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지요?’ 저는 스스로 평가할 때 직접적이고 명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인도인이 다 된 것 같습니다(Kevin(가명), Asian Expat).

 

불분명한 의사소통뿐 아니라 인도인들의 시간에 대한 개념도 서양과 많이 다릅니다. 회의는 예정된 시간에 시작하지 않을 수 있고 마감기한은 자주 연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세스가 체계화돼 있지 않고 복잡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관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일에 한줄기 희망이 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많은 사람들은 흑이냐 백이냐와 같이 뚜렷한 것을 좋아하나 인도인들은 회색을 편하게 여깁니다. 인도에서 처음 사업을 하는 경우 이러한 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인도에서 잔뼈가 굵은 경우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인도인 사업가가 불확실성에 더 잘 대처하고 다양한 난관들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잘 해결합니다.

  

인도인들은 가격에 목숨을 건다

 

인도인들은 협상에서 가격을 중시하며 가장 민감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가격할인 요구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만족한다는 수준이 없다는 점을 잘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인도인이 신발가게에 갔습니다. 마침 50% 할인 판매되는 신발이 있었지만 그는 주인에게 할인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신발을 50% 할인가격으로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당연히 주인은 거절했지만 인도인은 계속해서 시도하고 주인을 설득합니다. 결국 주인은 50% 할인가격으로 판매를 하게 됩니다. 인도인은 행복한 마음으로 가게를 나가면서 다른 진열장의 신발을 보면서 또 다시 물어봅니다. “한 켤레 가격에 두 켤레 줄 수 있나요?” 이 이야기는 인도인들에 관한 이야기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Hari Sankaran, Vice Chiarman, IL&FS Group).

  

인도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조언 세 가지

 

첫째, 인도에서는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플랜 B와 플랜 C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오히려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생존력이 훨씬 강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랜 인도에서의 경험이 저에게 가르쳐준 것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 당신의 나라를 인도에 복사(copy-paste)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인도가 당신의 나라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받아들여야 합니다. 당신이 잘 섞여 들어가는(blend in)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모든 것에 열린 마음을 가지십시오. 일이 지연될 수 있음을 예상하고 관용을 베풀어 다른 이들을 도와주셔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가치는 고수하세요. 당신은 최고의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으나 최악의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도에서 일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일들이 인도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성공을 빕니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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