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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일본 취업 3년 차의 직장생활 백서
  • 외부전문가 기고
  • 일본
  • 나고야무역관 김현희
  • 2018-11-02
  • 출처 : KOTRA

민지훈 KTX Corporation 대리




 * KTX Corporation은 1965년 설립된 일본 나고야 인근의 특수금형 제조 강소기업이며, 한국 등 4개의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음.


한국 사회가 그렇듯 본디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란 언어, 요리, 풍습 등 문화적 특색이 매우 강한 편이다. 또한 다민족국가와는 달리 타 인종과 함께 생활하거나 의사소통할 기회가 흔하지 않기에 강한 배타성도 띠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문화에 적응만 잘하면 보다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단일민족국가의 특색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이웃 나라 일본 또한 마찬가지로 얼핏 보면 한국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엄연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춰간다면 또 다른 단일민족국가인 일본 사회에도 원활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일본 중부지역은 유독 다른 지역에 비해 다민족에 대한 배타성이 비해 뚜렷해 적응하는 것이 녹록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직장 안팎에서 경험한 일들을 공유하여 일본 취업을 준비하거나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선 식사, 음주, 흡연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화적 차이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에서는 가장 윗사람이 첫술을 뜰 때까지 식사하지 않는 게 예의나 일본에서 식사 순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굳이 상사가 젓가락을 들 때까지 꼿꼿하게 기다려가며 한국식으로 예의 바른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상대방에 대한 예를 잃지 않는 모습에 호감을 느껴주는 일본인도 있을 수 있지만, 일본 사회에서 주변 사람과 다른 행동을 고집하는 것이 원활한 사회 적응에 도움을 주진 않을 것이다.


 
자료원: ‘사회인의 교과서’, 사회인을 위한 비즈니스 정보 매거진


술자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윗사람과 술을 마신다고 해도 한국처럼 고개를 반대로 돌려가며 마시는 문화는 없다. 굳이 한국식 예의를 차린다며 고개 돌리지 말자. 물론 일본 생활이 어느덧 2년을 넘은 나조차 아직 윗사람 앞에서 고개 돌리지 않고 술을 마시는 건 낯설게 느껴진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선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점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노력은 사회 적응을 위해선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 일본 술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첨잔이다. 이 첨잔 문화에 대해서는 일본 사회에서도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해서 정확한 의미는 알려진 것이 없고 일본인 사이에서도 일부 부정적 견해도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업무 관련 술자리에서 고객이나 직장 상사와 같은 윗사람에게 첨잔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다.


우선 상대방의 잔을 오래 비워두는 것이 실례인 것과 자작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는 한국과 동일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잔을 얼마 마시지도 않은 상황에 첨잔을 하는 것도 실례가 될 것이다. 경험상 이상적인 첨잔은 상대방이 잔을 다 비우기 전의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따르는 것이다. 따라서 업무적 술자리에서의 첨잔이란 상대방에게 호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또 자작을 꺼리는 사회이니 많이 마시고 싶어 하는 사람에겐 자주 첨잔을 해 주는 것이 배려일 것이고, 잔이 잘 줄어들지 않는 건 많이 마시고 싶지 않다는 표현일 수 있으니 첨잔을 삼가는 것이 배려이다. 상황에 따른 적절한 판단이 필요하다.

 


자료원 : Outsider Japan, Regan Mcbride


무엇보다도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차이는 흡연 문화였다. 다만 이는 일본의 흡연 문화가 개방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유교 사상이 뿌리 깊은 한국의 흡연 문화에 우리가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에선 흡연이 가능한 장소라면 부모님이나 상사 앞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식사나 술자리는 물론 업무상의 회의 중에서도 자연스럽게 흡연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담배를 피워도 되겠냐는 질문 정도는 하지만, 한국인에겐 어찌 됐든 간에 매우 낯선 부분이다. 유교 사상은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이니 적응할 수밖에 없다.
 


자료원 : 일본 WOWOW방영 드라마 ‘연하~Gold Rush~’ 화면 캡처


마지막으로 반말과 존댓말에 관해서 조금 견해를 풀어보고 싶다. 이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일 것이다. 일본에서도 반말과 존댓말이 구분되어 있고, 심지어 겸양어 존경어와 같이 한 단계 위의 존댓말이 존재하기도 한다. 다만 그 사용법엔 다소 차이점이 존재한다.


우선 드라마나 영화를 보더라도 일본에서 부모에게 존댓말을 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이는 부모라는 위치나 연령차가 존대하기 위한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실제로 회사에 입사하면 본인보다 나이 어린 동료가 반말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데 나이 차가 갖는 의미가 한국만큼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굳이 이러한 상황에 너무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 편이 좋다. 물론 상황에 따라 무례하고 존경심이 결여된 표현일 순 있지만, 한편으론 친밀감을 나타내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래도 정 반말이 기분 나빠 견디기 힘들다면 공손하게 반말을 삼가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해보자. 다만 그건 그 상대방과의 관계에 벽을 쌓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 취업 3년, 직장 안팎에서 느끼는 한일 문화 차이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내 보았다. 비록 수백 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웃 나라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회에 대해 적응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이왕 타국에서 살아갈 것을 결심했다면 적어도 완벽하게 적응이 될 때까지만이라도 철저한 오픈 마인드로 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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