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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전문가 기고] 한국기업의 폴란드 투자진출 및 공장 건축 시 유의사항
2018-09-26 남호선 폴란드 바르샤바무역관

-  성공적인 폴란드 투자진출을 위해 정보파악 및 철저한 사전준비가 최우선 -
-  구체적인 공내역서 준비, 여유있는 공기 확보, 꼼꼼한 현장체크 및 기록정리 필수 -




박철우 Andus sp. z o.o. 대표
(pcw070@gmail.com)


지리적으로 중동부 유럽 중심에 위치한 폴란드는 1989년 냉전시대 종결과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체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거쳤다. 현재 EU지역 내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경제 발전과 낮은 실업률로 한국기업들의 유럽 투자진출 후보 국가로 가장 많이 고려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진출한 한국의 자동차 부품 및 가전제품 생산 기업들이 현재까지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수의 협력업체들도 지속적으로 폴란드에 투자진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선점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국내의 주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 3사 모두 폴란드와 헝가리 등에 생산공장을 건설중이며, 일부는 이미 양산을 시작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현지생산을 위한 한국 협력업체들의 투자 진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등 많은 기업들이 폴란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등 정보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건설현황에 대해서는 아직도 불명확한 정보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명확한 답변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타분야도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특히 건설부분은 한국에서의 건축절차와 다소 상이한 부분이 있어 일부 진출기업들이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고, 때로는 전체 건설계획 변경 혹은 최악의 경우 투자진출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대규모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대기업의 경우 전문 CM(Construction Management)단과 해외경험이 많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공사 발주를 함으로써 대부분의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지만, 중소 규모의 협력업체들은 투자비용 면에서 이런 전문집단을 구성하기가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자체 관리 인원을 파견하여 건설공사 및 초기셋팅을 진행하고 있으나, 문제는 건설관련 전문가가 내부적으로 없는 경우가 많고 있다고 해도 한국에서의 건설 경험과 감독 역할만 해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결과 폴란드 내 최종 건설업체 선정 시 세부정보 없이 그저 ‘저렴하고, 빠르고 합법적으로, 하자없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는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이 현지 건설업체 선정시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이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지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도록 한다.


문제 발생 요인 및 대처방안


(1) 저렴하게


건축비용은 누구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고, 특히 업체 책임자라면 더더욱 강조하는 부분이다. 한국 투자진출 업체와의 미팅 시 결론은 항상 면적당 얼마냐는 질문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고, 일단 이 단계에서 비싸게 오퍼를 내면 첨부되는 세부내용이 어떻든 간에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너무 극단적인 결론이며 안타깝지만 실제 이런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묻고 싶은 것은 저렴하게 짓는다는 것이 무엇을 기준으로 하냐는 것이다. 보통 업체에서 초기에 받는 자료가 한국에서 작성한 계획도면(평면, 입면도) 정도가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이것도 없이 PPT로 간략히 표기한 공장 사이즈와 사용 용도 정도만 표기된 자료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입찰 참가업체의 금액은 업체별로 2~3배가 차이가 날 수도 있으며, 결과적으로 입찰의 의미가 없어지고 어느 정도가 합리적인 금액인지 알 수 없게 된다.


한국에서는 기본도면 만으로도 입찰 참가업체들 각자의 데이터와 경험으로 도면을 해석해 세부내역까지 모두 작성 및 견적제출을 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이 정확히 현지업체와 한국업체간의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현지업체들은 정확한 자료 없이는 그저 공사전체에 대한 포괄적 금액으로 산정해서 제출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업체간 견적 격차가 많이 나는 원인이 되게 된다.


그리고 금액이 싸다고만 하여 최저가의 업체를 선정해서, 공사 완료 시점에 근접하여 고의든 그렇지 않든 견적에서 누락된 부분에 대한 추가금액 폭탄을 맞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을 굳이 찾는다면 한국에서 최대한 많은 자료준비와 그 자료에 의거한 현지 설계자의 도면작성 후 수량산출, 자재 스펙 등이 표기된 공내역서(BOQ)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체적인 자료로 입찰준비를 해야 그나마 최소한의 공정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 빠르고 합법적으로


대다수의 업체들이 초기 계획 시 설계, 인허가 부분의 기간을 너무나 짧게 산정해 약속된 양산일정에 맞추려 결국 공사일정을 줄일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마저도 불가시 불법적(사전 착공)으로 시공을 할 수밖에 없는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 이로써 결국 발주처는 시공사에게 무리한 공사일정을 요구 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생각하지 못한 추가금액의 발생과 상황에 따라서는 부실공사의 우려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환경영향평가(EIA)는 인허가시 가장 선행되는 작업이며 가장 오랜 시간동안 여러 부처에서 심사를 거치므로 결과를 예측하기가 가장 힘들다. 유관기관에서 환경(소음, 매연, 냄새 등)에 유해하다 판단 시 장기간 심사 기간이 소요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부분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 건축인허가(착공)가 지연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된다.


공사부분은 계획을 잘 수렴해서 다소나마 기간을 줄일 방안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나, 인허가 부분은 실무에 접하지 않으면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지 장담 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설계, 인허가, 시공부분 전체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발주를 내서 시공사 내부적으로 일정조율을 하게 하는 방법이 있겠으나, 이 부분도 조율이 가능한 최소한의 공기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시공사로서도 수용하기 힘들 것이다. 결국, 이 역시 대처방안은 조율가능한 현실적이고 여유있는 공기를 초기 사업계획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3) 하자없이


이 부분은 위에 언급한 두 가지 경우가 강요되지 않는다면, 많은 부분 해결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발주처 감독관의 꼼꼼한 현장체크와 기록정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는 향후 하자발생 원인 규명과 책임전가에 대한 주요 근거 자료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당연히 건축관련 하자 자체가 없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겠으나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한 하자발생 시 얼마나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된다. 


한국과 폴란드 현지 시공사의 시공능력만을 비교해 볼 때 폴란드 현지 업체가 한국업체에 결코 뒤지지 않지만, 다만 어떤 상황발생 시 임기응변식 대처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건 각국의 정서나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맺음말


위의 내용들은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폴란드 투자 진출업체와 회의석상에서나 프로젝트 수주 후 업무진행 중 경험했던 사항들을 나름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당연히 모든 업체가 위의 사항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중소 업체들은 아직도 비슷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개인적으로 발주처 입장에서의 이런저런 현실적인 쓴 조언과 폴란드 현지 건축절차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하고 있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쓴소리 보다는 듣기 좋은 정보에 우선적으로 더 많이 호감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발주처(투자기업)가 폴란드 생산공장 신축 시 반드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첫째, 건축 초기 계획 시 인허가 기간을 충분히 반영하여 공기를 넉넉히 확보할 것
둘째, 공사진행 중 수정 및 변경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한국에서의 확실한 자료 준비할 것
셋째, 조속한 현지 설계완료와 함께 상세 공내역서 작성할 것
넷째, 입찰 완료 후 업체선정 시 전체 금액체크만이 아닌 세부내용 확인에 의한 객관적 평가가 이루어져야 될 것 


위의 네 가지 항목은 폴란드 공장 건축 시 가장 기본적이고 문제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대처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철저한 준비와 함께 성공적인 투자진출을 이뤄내 우리 기업들이 더욱 활발히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본 글은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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