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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대태국 외국인 투자 동향
- 외부전문가 기고
- 태국
- 방콕무역관 김민수
- 2018-08-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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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빈 한태상공회의소 부회장, 포아이티(POH IT) 대표
태국에 투자 또는 진출하기 위해 시장 조사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다른 나라의 태국에 대한 투자 동향이다. 태국 경제 구조의 특징과 소비자 트렌드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생소해 하기도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많다.
태국 경제 구조는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기간산업이나 기술집약형 산업 및 중공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태국 굴지의 재벌 그룹들은 고급 대형 쇼핑몰이나 유통산업, 호텔 등 관광산업에 투자가 집중돼 있고 일부 대기업은 통신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ASEAN 인접 국가와 중국, 유럽 등에 유통 및 관광산업에 투자 진출하기도 한다. 태국 정부 투자기업은 정유 및 석유화학, 시멘트산업을 주도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공업이나 기술 집약형 산업은 외국인이 투자한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의 자동차 생산, 세계 시장 80%를 점유하는 컴퓨터 HDD, 가전제품이나 기술집약 산업은 대부분 외국인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투자가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매우 높다. 정부가 주도하는 대형 SOC 프로젝트나 인프라 건설도 외국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태국 정부가 내세운 4차 산업 개발도 외국 기술과 외국 기업의 투자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특히 4차 산업은 태국의 기술 부족과 함께 고급 전문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그래서 4차 산업 투자 혜택에는 전문 인력에 대한 별도의 노동 허가 특혜와 개인소득세 할인 혜택 등이 있다.
내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하고 관리하기 위해 총리가 직접 위원장으로 운영하는 태국투자위원회를 설립해 매달 회의를 개최하고 그동안 접수한 투자 신청에 대해 심의 및 승인하고 있으며, 각종 투자 혜택 조건과 관리 사항을 심의·점검하고 있다. 이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 BOI)는 별도의 방대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데 여기를 우리는 편하게 ‘태국 투자청’이라고 부른다.
투자 승인은 신청 후 빠르면 1주일 늦으면 2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 투자 승인 후 일정한 절차를 밟아 투자확인서를 받으면 각종 투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 특혜에 따르는 각종 의무사항과 제재사항이 많다. 별도로 보고해야 할 사항도 많으니 사후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사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투자 혜택을 거두어 갈 수도 있다. 소규모 투자자는 이런 사후 관리가 복잡하고 부담이 돼 투자 혜택을 포기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기도 한다.
2017년 한 해 동안 태국투자청에서 승인한 총 투자는 1227건, 6251억 밧(약 22조 원)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792건으로 64.5%, 2270억 밧(약 8조 원)으로 36.3%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 국가별로 보면 단연 일본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전체 외국인 투자의 절반은 일본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뒤를 이어 싱가포르, 중국 등이 꾸준히 투자하고 있고 미국, 네덜란드, 호주 등에서 태국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31건, 62억 밧(약 2200억 원)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의 2.95%를 차지하여 8번째 투자국이다.
케이만 제도(Cayman Island), 버진 아일랜드(Virgin Islands) 등 조세편의국을 통한 투자도 건수는 적지만 투자 금액은 꽤 되는데 여기에 태국 법인도 일부 제3국 우회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3년간 국가별 태국 투자 현황은 아래와 같다.
대태국 국가별 투자 현황(2015~2017년)
(단위: 건, 백만 밧)
순위
국가
2015
2016
2017
건수
투자액
건수
투자액
건수
투자액
1
일본
451
148,964
285
79,629
238
89,700
2
싱가포르
135
40,838
106
22,622
79
20,610
3
네덜란드
34
16,439
34
28,837
35
19,119
4
중국
81
28,100
107
53,777
75
11,371
5
인도네시아
10
32,642
3
1,114
5
8,323
6
말레이시아
28
31,360
36
8,247
19
6,850
7
영국
32
1,605
28
1,627
23
6,657
8
대한민국
37
3,942
32
6,242
31
6,176
9
미국
48
32,232
27
25,291
21
5,497
10
홍콩
71
27,653
32
8,602
31
4,904
11
대만
52
15,584
46
8,032
35
4,765
12
독일
38
7,345
34
1,459
25
3,526
13
인도
15
1,285
21
1,153
17
1,092
14
스위스
18
1,132
11
3,524
10
735
15
사모아
3
408
3
506
3
576
16
캐나다
5
3,418
8
400
11
479
17
프랑스
11
2,534
19
354
26
395
18
호주
19
1,117
27
19,856
15
392
19
룩셈부르크
2
8,181
5
1,174
5
361
20
스웨덴
6
113
8
637
9
211
21
뉴질랜드
5
163
9
118
4
125
22
덴마크
9
6,927
14
1,388
3
54
23
UAE
2
6,566
1
40
1
52
24
벨기에
10
891
4
1,832
4
46
25
이탈리아
5
1,554
4
11
4
21
26
필리핀
-
-
1
4
2
4
27
미얀마
1
22
-
-
1
4
기타
케이만 제도
6
3,810
7
16,838
6
7,954
버진 아일랜드
16
7,487
12
3,323
6
8,660
모리셔스
5
4,608
4
29
1
354
주: 승인 기준, 외국 자본 10% 이상
자료원: 태국 투자청(BOI)
투자 형태로는 단독투자와 합작투자가 있는데 투자 업종, 투자 위치나 투자규모에 따라 단독 투자가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합작투자가 원칙이다. 우리나라 투자기업들은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단독 투자를 선호하는 것 같다. 외국인 단독 투자가 안되는 업종도 단독 투자로 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많다. 투자 컨설팅을 하다 보면 편법을 이용하더라도 단독 투자 형식을 취하고 싶어하고 이를 악용하는 컨설팅업체나 변호사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우리 기업들이 많다. 가명의 태국인을 내세워 합작 법인으로 등록하고 투자 승인을 받았다가 나중에 들통나서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런 투자 형태에 대한 제약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단독 투자가 안 되는 경우 합작투자의 장점을 활용하고 적절한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행하려는 업종이 단독 투자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국 정부에서 선호하는 업종인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노동집약형 산업은 태국에서 더 이상 선호하지 않는다. 실제로 인건비가 주변 국가보다 높기 때문에 이런 업종은 태국보다는 캄보디아, 라오스 또는 미얀마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국가전략산업과 기술집약형 산업, 4차 산업, 그리고 태국을 중심으로 주변 국가에 확대 진출하는 업종과 기업 등을 선호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순 무역업이라 하더라도 태국에 국제무역센터(International Trade Center, ITC) 기능을 감당하거나 태국을 포함한 2개국 이상의 현지 법인을 관리하는 국제본부(International Headquarter, IHQ)를 태국에 설립하는 경우 특별한 투자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태국을 동남아 중심 국가로 띄우는데 도움 되기 때문이다.
2017년 연간 태국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투자는 전체 외국인 투자의 73.9%를 차지하고 있는데 산업별로는 서비스 및 공공시설 67%, 기계 금속 및 운송장비 11%, 전기전자 6.2%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주로 디지털산업, 재생 에너지, 전기전자 등에 대한 투자가 많고 최근에는 한류 상품을 현지에서 생산하여 동남아 시장에 판매하려는 중소기업들의 현지 생산 및 판매에 대한 투자도 만만치 않다.
태국 투자청에서 전략적으로 유치하려는 업종 및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아래와 같다.
태국 전략적 투자유치 업종 및 사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현황
(단위: 건, 십억 밧)
7개년 전략적 투자유치 분야
(2015-2021)건수
금액
2015
2016
2017
2015
2016
2017
Digital Economy
184
239
192
18.9
8.71
7.31
Trading Nation
127
206
214
3.03
5.7
8.43
Logistic Development
60
55
42
7.67
119.6
131.08
Science, Technology, and Innovation
219
225
170
66.79
84.76
93.74
Human Resource Development
4
2
1
0.35
0.03
0.01
Renewable Energy
262
133
115
169.35
96.58
153.59
Agricultural Products and Related Services
35
81
89
17.83
54.84
40.9
Tourism Promotion
16
9
9
9.53
2.4
6.84
Eco-friendly Products and Related Services
7
8
6
9.26
5.03
0.92
Other targeted industries
11
10
14
3.7
5.1
18.94
업종/Sector
건수
금액
2015
2016
2017
2015
2016
2017
Agriculture and Agricultural Products
340
320
147
88.82
166.1
34.9
Mineral, Ceramics and Basic Metals
55
40
28
31.96
30.81
5.35
Light Industry
88
47
33
27.06
14.28
19.76
Metal Products, Machinery and Transport Equipment
434
216
125
128.26
85.29
66.58
Electronic and Electrical Appliances Industry
319
365
279
116.89
68.56
38.76
Chemicals, Plastics and Paper
292
128
81
128.69
186.45
38.99
Services and Public Utilities
709
572
533
287.72
309.84
418.47
Technology and Innovation Development
0
0
1
0
0
2.27
자료원: 태국 투자청(BOI)
공장을 어디에 세우면 좋은지, 사무실을 어디에 두면 좋은지 등 투자 위치에 관한 질문이 비교적 많다. 업종에 따라 지역별 환경과 인프라 조건, 노동력 동원, 물류 경비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지정 공단이나 투자 혜택이 더 많이 주어지는 정부 추천 지역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태국 정부는 20개 저소득 지역, 남부 말레이시아 접경 지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와 접한 국경 개발지역, 경제 특구, 파타야, 라용, 차층사오 3개 주에 걸친 동부경제회랑(EEC) 지역 등 특별지역에 투자하면 업종별로 투자 혜택을 추가해 제공하고 있다. 일본, 중국 등은 이러한 지리적 및 투자 우선 혜택 조건을 우선으로 투자 지역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기업은 이런 부분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
태국 지역별 외국인 투자 현황
(단위: 건, 십억 밧)
위치
건수
금액
2015
2016
2017
2015
2016
2017
Central
794
807
613
169.06
149.95
182.44
East
834
444
298
365.93
405.75
332.35
Northeast
173
119
58
54.43
77.83
13.87
North
116
107
92
40.2
33.55
11.29
West
130
53
37
47.76
28.82
13.66
South
102
84
80
46.4
29.38
32.05
No permanent location
88
74
49
85.61
136.06
39.41
N.A.
0
0
0
0
0
0
기타 지역별
건수
금액
2015
2016
2017
2015
2016
2017
20 provinces with low per capita income
136
95
25
58.55
52.06
6.46
Special Economic Zone
6
26
15
0.28
5.51
2.63
Industrial development in the southern border provinces
9
5
13
3.67
1.4
9.17
자료원: 태국 투자청(BOI)
태국의 경제규모나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고 보고 태국을 만만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는 개방돼 있고 환영하지만 투자자의 현지 법인이나 주재원 등에 대한 관리는 까다롭고 철저하다. 우리가 볼 때는 필요 없고 불편한 보고 사항들이 많고 사후 관리가 복잡한 것 같은데, 이는 우리나라의 규정이나 습관에 익숙해서 그런 것 같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혜택과 더불어 사후 관리도 제도적으로 매우 합리적으로 잘 돼 있다고 본다. 규정이나 제도는 잘 돼 있으나 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시스템보다는 집행하는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 보니 비리가 생기고 부정행위가 많아 보인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우리 기준이 아니라 태국 문화에 기준을 두고 이해하고 행동하면 매우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언어적 장벽을 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국 사회에서 태국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려면 문화적 장벽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태국인의 문화를 이해하면 제도에 적응하고 태국인과 같이 합작을 하거나 태국인 근로자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예를 들어 일본 6대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태국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필자가 알고 지내는 모 일본인 공장장이나 일본의 유명한 시계 현지 공장장이 한결같이 태국 공장의 생산성이 일본보다 좋다고 한다.
우리 기업의 태국 법인장은 대개 부임 후 가장 큰 골치거리가 현지인 관리인 것 같다. 우리 식으로 다루다가 엉뚱한 결과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와는 좀 색다른 제도적인 차이점을 호소한다. 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태국 제도를 수용하는 노력을 조금만 기울이면 일본 기업처럼 태국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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