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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무역관 르포] 日 미래산업, 블록체인이 이끈다
2018-06-26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

- 블록체인 활용 움직임, 여러 산업에서 나타나 -
-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 여전히 낮으나 핀테크 분야는 성장 가능성 높아 -

김장훈 KOTRA 후쿠오카무역관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트코인으로 인해 가상화폐(암호화폐라고 불리기도 한다)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 정부 및 기업에서는 암호화폐의 바탕이 되는 기술인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한 기술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최근 블록체인 활용사례를 중심으로 일본 블록체인 관련 시장의 현주소를 조감해 보고자 한다.


블록체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의 전자결제의 원리를 되짚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존의 거래방식은 가령 A가 B에게 10만 원을 보낸다면 그 기록을 중립적인 제3자인 중앙 통제기관(주로 은행)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또한 그 기록은 철저하게 보안처리 되어 있으며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블록체인은 이와 정반대로, 거래장부를 모두에게 공개함으로써 높은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원리로, “비밀은 최대한 깊숙한 곳에 숨겨놓아야 안전하다”는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모두가 거래장부의 복사본을 가지고 있다면 사실 확인을 할 때, 다수의 복사본과 비교가 가능하므로 정확할 뿐 아니라 수많은 이용자들의 복사본을 모두 위조하기도 대단히 어려워진다.

 
중앙통제시스템에서 P2P(Peer to peer)방식으로 변화하게 되면, 기존에 중앙시스템 운영을 위해 필요했던 막대한 데이터 보관 및 관리비용 등을 대폭 삭감할 수 있으며, 거래를 둘러싼 다른 부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중앙통제기관에 대해 수수료 등의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진다.  


기존의 거래방식과 블록체인을 이용한 거래방식 차이
  
자료원: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보고서


블록체인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1) 퍼블릭 블록체인: 누구나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2) 프라이빗 블록체인: 하나의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블록체인
3) 컨소시엄 블록체인: 여러 기관이 연합체를 이뤄 구성하는 블록체인 (허가된 기관만 참여)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의 바탕이 되는 기술은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그런데 퍼블릭 블록체인에는 인증되지 않은 참여자도,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해커도 접근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프라이빗 혹은 컨소시엄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트코인 열풍으로 인해, 블록체인 활용 대상으로 금융분야가 가장 널리 알려지고 있으나 학계 및 경제계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이 거론되어 왔다. 한국의 산업자원통상부에 해당하는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에서는 블록체인의 활용 방식을 아래와 같이 폭넓게 제시하고 있다.

 
  

자료원: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


일본에서 블록체인을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日本経済新聞)의 보도에 의하면 일본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는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국제 송금 및 결제 시스템을 시중에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구매한 제품의 지불을 휴대전화 요금에 합산하는 결제 서비스의 실용화를 위해 2018년도에 일본과 대만에서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 프로젝트의 성사를 위해 한국의 KT, 대만의 Far EasTone 등 대형통신사와의 협력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광고 제작회사 덴쯔(電通)의 계열사인 덴쯔국제정보서비스(電通国際情報サービス)는 2016년 10월, 미야자키현(宮崎県) 내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아야쵸(綾町)와 제휴하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유기 농산물의 품질 검증을 실시한 바 있다.


  
자료원: 덴쯔국제정보서비스 홈페이지


이 서비스는 각각의 채소 포장에 QR 코드를 부여하고,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읽는 것만으로, 재배에 이용된 토양 및 재배 시기 등의 생산 공정을 알아낼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정보의 위·변조를 방지, 소비자의 높은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세존정보시스템즈(セゾン情報システムズ)는 2017년 5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 실험을 실시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택배를 경비실에 맡겨놓는다는 개념이 없다. 일본은 수취자 부재 시 대개 “부재연락표(不在連絡表)”를 놓고 간 후 수취자가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서 본인이 수령하거나 택배박스에 넣은 후 그것을 본인이 수령해야 한다. 첫 번째 방식은 운송업자의 노력이 배로 들기 때문에 비효율적이고, 두 번째 방식은 도난, 배송착오 등의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택배 보관시스템이 등장했다.


  
자료원: Z.com Cloud홈페이지


이 서비스는 기존의 택배박스와 비슷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누가, 언제 박스를 개폐하고 무엇을 수령했는가”라는 사실을 반영구적으로 증명, 보증할 수 있다.  어떤 운송업체를 이용하든간에 택배박스의 개폐요구, 실제 개폐여부 등의 정보가 변경되지 않은 상태로 기록될 수 있다. 따라서 일단 택배박스가 잠기면 지정된 본인 외에는 열 수 없는 구조가 완성된다.


블록체인 이야기를 하면 빠질 수 없는 내용이 바로 암호화폐이다. 일본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앞서 비트코인이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일본은 화폐와 관련해서 세계적으로 볼 때 매우 특수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현금 결제비중이 약 80%에 육박하고, 최근까지도 “Cash Only”를 외치는 가게들이 상당히 많다. 그만큼 국민 대다수가 현금을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후쿠오카 지역의 2대 지방은행 중 하나인 후쿠오카은행(福岡銀行)은 3월1일 서일본 지역의 금융 기관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 "YOKA! Pay"서비스를 실시했다. 우선 후쿠오카현 내 30개 점포에서 시작하여 3년 내에 최소 1000개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일본 금융회사 SBI홀딩즈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UC카드, 블록체인 연구개발 업체 Orb는 18년 4월부터 새로운 결제 인프라의 활용, 연구의 일환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지역 통화 “UC 다이바 코인(가명)”의 실험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SBI는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UC카드가 코인을 발행하고 결제 업무를 맡으며 Orb가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기술을 제공한다. UC다이바 코인은 스마트폰 상의 결제, 송금, 충전이 가능한 선불형 지역통화 보급을 목표로 하여 UC사원을 대상으로, 오다이바(도쿄도 미나토구)지역의 UC카드 회사 내 혹은 인근 시설의 음식점등에 얼굴인증 혹은 스탬프인증으로 무현금(Cashless) 결제

방식을 추진한다.


얼굴인증(주식회사 GLORY)과 스탬프인증(주식회사 Giftee)을 통한 결제


자료원: 주식회사 SBI홀딩스 보도자료

  

그러나 정작 암호화폐 사용에 대한 일본인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일본 총무성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이용해 본적은 없지만 이용해보고 싶다.”라고 답한 일본 20대와 30대는 각각 15%와 17.5%로 한국, 미국 등 5개국의 평균(36.5%, 29.4%)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NHK가 2018년 2월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이 61%에 달했다.


보안문제도 종종 거론된다. 2018년 2월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Zaif”에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여 일본의 한 남자가 21억BTC(약 2,246조 엔)을 0원에 구입하는 해프닝이 발생했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コインチェック)에서 같은 달 외부 공격자가 코인체크 회사직원의 단말기에 악성 코드를 감염시켜 암호화폐 넴(NEM) 약 580억 엔을 외부로 유출하는 등 이용자의 불안감을 조성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주로 금융관련 서비스위주로 연계되어 있지만 최근 물류, 유통, 행정, 의료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은 블록체인 관련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2022년까지 약 3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한 ‘스마트거래’도 급부상하고 있으며 중앙통제기관이 필요없는 블록체인 기술도입으로 여러 분야에서의 P2P 거래가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블록체인은 아직 완전한 기술이 아니고 보안의 문제, 처리속도의 문제 등 한계점도 드러나고 있지만, 일본 정부 및 기업은 블록체인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블록체인을 각 산업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일본 IT 전문 조사회사 IDC Japan에서는 일본 내 블록체인 시장이 2016년에서 5년간 연평균 133%의 성장을 거듭해 2021년에는 298억 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유독 현금 거래비중이 높은 일본은  블록체인과 근거리 무선통신기술(NFC)을 적용, 안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금융결제방식이

도입되면 현금 거래비중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관련 핀테크 산업의 성장도 예상되고 있다.



자료원: 일본 경제산업성, 일본경제신문, NHK, 일본 총무성, IDC Japan, 각 기업 보도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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