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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덴마크, 증거금 제도로 플라스틱병 재활용률 90% 육박
  • 직원기고
  • 덴마크
  • 코펜하겐무역관 이정선
  • 2018-06-07
  • 출처 : KOTRA




Hasse Andersen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해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황새,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고 죽은 고래 사체…. 환경보호에 앞장서 온 덴마크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심각성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하단에서는 덴마크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재활용/재사용 제도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증거금 제도(Pant, Deposit 제도)로 전체 판매되는 병, 캔의 90% 회수


덴마크는 맥주를 비롯해 와인, 소프트 드링크 등 각양 각색의 음료와 주류를 많이 마신다. 일명 '소셜 드링킹'으로 자리잡은 음주, 음료 문화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휘게(Hygge)' 문화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덴마크 정부에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홍보하면서 주류 소비량은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절대적인 주류 소비량이 높은 편이다. 덴마크 통계청에 따르면 덴마크인은 연간 60리터의 맥주, 25리터의 와인을 소비한다고 한다. 소프트드링크는 연간 100리터 이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세금(설탕이 들어간 제품에 대한 세금, 인접한 독일로 음료수 쇼핑가는 걸 중단하기 위해 2014년 철폐) 철폐와 대형 슈퍼마켓간 경쟁 격화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소프트드링크 소비량은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주류 및 음료 소비 확대로 덴마크는 자연스레 용기(병, 캔) 수거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결과, 증거금(Pant, Deposit) 제도가 탄생했다.


덴마크 내 판매되는 맥주, 소프트드링크, 사이다, 미네랄 워터, 아이스티 등을 담은 병(플라스틱, 유리병 포함)과 캔 제품이 판매될 때는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증거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A·B·C 증거금 제도로 불리는 이 제도는 용기의 용량 및 재질, 재활용(recycling)인지 재사용(reuse)인지에 따라 A, B, C로 분류되고 각각 다른 증거금이 부과된다.


증거금 마크가 부착된 병과 캔은 재활용(녹이거나, 다른 중간처리과정을 통해 신규 병과 캔으로 생산 가능)되는데, 용량에 따른 증거금은 아래와 같다.


  ㅇ Pant A = DKK 1.00(유리병, 알루미늄 1리터 미만)

  ㅇ Pant B = DKK 1.50 (플라스틱병 1리터 미만)

  ㅇ Pant C = DKK 3.00 (모든 병, 캔 1~20리터) 


증거금이 부착되지 않은 병은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로, 세척과정만 거치면 사용이 가능하다(일례로 녹색 맥주병).


  ㅇ 유리병, 0.5리터 미만 = DKK 1.00

  ㅇ 유리병, 0.5리터 이상 = DKK 3.00

  ㅇ 플라스틱 병, 1리터 미만 = DKK 1.50

  ㅇ 플라스틱 병, 1리터 이상 = DKK 3.00


현재 기준, 3,000개의 매장에 증거금 마크가 있는 병이나 캔을 회수할 수 있는 자판기가 비치(대부분 대형 슈퍼마켓 매장 내나 바로 바깥에 위치)돼 있다. 자판기에 빈 병이나 캔을 하나씩 집어넣으면 증거금이 합산되는데, 기부할지 아니면 슈퍼마켓에서 사용가능한 바우처를 받을지 선택하라고 나온다(증거금 마크가 없는 제품도 상기 4 종류에 해당된다면 자판기에 집어넣은 후 바우처를 발급받을 수 있다). 나중에 장을 보고 결제 할 때 점원에게 바우처를 제시하면 이를 총 결제금액에서 차감해 준다.


이와 같이, 쉽게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길거리나 지하철역에서는 커다란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며 빈 병과 캔을 수집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의도찮게 이들 덕분에 수거율이 한층 더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병 수거 자판기(Reverse vending machine)

자판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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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발급 바우처

코펜하겐 시내 쓰레기통으로, 앞면에 있는 거치대에 Pant가 부착된 용기를 꽂아달라는 내용이 쓰여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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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직접 촬영


12개 시*에서는 심지어 'Pantstation(증거금 회수 은행)'이 세워져 있는데, 지정된 가방( 1000원 정도 지불해 별도 구매 필요)에 최대 90개의 병과 캔을 담아 가져다 주면, 추후에 은행계좌로 증거금이 송금된다. 자판기에 일일이 병을 집어넣을 필요가 없어 매우 편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Aalborg, Randers, Lystrup, Horsens, Herning, Esbjerg, Odense, Kalundborg, Slagelse, Helsingør, Høje Taastrup and Køge


Panstation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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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Dansk Retursystem


2017년 한 해만 해도 이 제도를 통해 회수된 병과 캔이 10억~20억 개에 달한다고 한다. 전체 판매되는 병, 캔의 약 10%만 회수가 되지 않는 셈이다(자료원: Dansk Retursystem).


1인당 연간 비닐봉지 사용 개수 4개에 불과, 슈퍼마켓 주도로 비닐봉지 대신 종이백 사용


플라스틱 병 외에 가장 큰 골치 덩어리가 비닐봉지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1994년부터 비닐봉지에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덴마크의 경우 1인당 비닐봉지 소비량은 4개에 불과하다(자료원: EU 집행위). 한국의 1인당 비닐봉지 소비량이 연 420개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마크에서는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비닐봉지 소비량을 추가적으로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슈퍼마켓 체인 Lidl에서는 더 이상 비닐봉지를 살 수 없다.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장바구니와 종이백 구입만 가능하다.


단스크 슈퍼마켓 그룹(유통 시장점유율 35%) 산하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Netto에서도 덴마크 내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백에 대한 증거금 제도를 파일럿 프로젝트 형태로 도입했다. 올해 4 16일부터 Funen지역 내 소재한 Netto 매장에서 개시됐는데, 증거금이 부착된 비닐봉지를 사면 50ore(0.5kr,   85원 정도에 해당)를 추가로 내야 하고 다시 매장에 돌려주면 1kr(170)를 돌려 받는다,

 

같은 그룹 산하 슈퍼마켓 체인 Fotex(덴마크 전역에 약 101개 매장 보유) 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업계 최초로 더 이상 플라스틱 컵, 접시, 빨대 등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분해가 가능한 물질로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Fotex는 연간 약 2500만 개의 플라스틱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들 덴마크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은 EU 차원의 제재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EU 집행위에서는 앞으로 1회용 플라스틱 제품(포크, 나이프, 젓가락, 빨대, 접시 등) 사용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nyheder.tv2.dk.). 한 걸음 더 나가 테이크 아웃 박스, 병 소비를 줄이고, 플라스틱병과 병 뚜껑 분리를 금지하는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최근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덴마크의 플라스틱 재활용 제도를 벤치마킹해,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자료원: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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