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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오스트리아, 대표 문화상품 '오펀발(Opernball)'
  • 직원기고
  • 오스트리아
  • 빈무역관 김현준
  • 2017-03-16
  • 출처 : KOTRA

- 1956년 이래 올해로 61번째를 맞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문화 행사 -

- 역사와 문화의 효율적 접목 및 마케팅으로, 성공한 문화상품의 벤치마킹 사례 -

 

 

 

□ 오펀발(Opernball) 행사 개요

 

매년 여름 모차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Salzburger Festspiele)과 더불어,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꼽히는 오펀발(Opernball) 행사가 지난 2월 23일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개최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61번째를 맞은 이 행사는 다수의 유명 인사를 포함해 매년 5000명이 넘게 참석하고 있으며, 언론의 관심 등을 통해 오스트리아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고급 무도회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왈츠를 추며 등장하는 144쌍의 남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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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오펀발(Wiener Opernball)'이라는 이름의 행사는 1935년 1월 처음으로 개최됐다. 그러나,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등의 이유로 행사가 중단됐다가, 1956년 2월 9일 유럽 3대 오페라 극장 중의 하나인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실질적' 1회 행사가 개최된 이래 현재까지 매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며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오펀발 행사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악 왈츠에 맞춰 사교계에 데뷔하는 고위층 자제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행사는 숱한 여성 편력으로 인해 '오스트리아의 카사노바'로 유명한 건설 재벌 루그너(Richard Lugner)가 1992년부터 매년 1명씩 VIP 형식으로 유명 여배우들(패리스 힐튼, 파멜라 엔더슨 등이 초대됐고, 2017년인 올해에는 골디 혼이 초대됐음)을 초대하는 등 행사 시작 전부터 오스트리아 주요 언론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오펀발 행사는 이러한 '홍보적' 측면 이외에도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성공한 문화상품'으로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오펀발(Openball)의 경제적 효과

 

행사 주최측인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 담당자에 따르면, 주최측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수입 지출은 총 수입 460만 유로, 총 지출 350만 유로로 2017년 행사의 경우 110만 유로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저녁 8시 40분에 시작해서 통상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총 8시간 정도 진행되는 행사에서 파생되는 직접적 수익이라는 측면에서 결코 적은 금액이라 할 수 없는 규모이며, 이 행사의 참석을 위해 비엔나를 찾는 손님들과 관련된 여행 상품, 호텔, 식당 등의 간접 효과까지를 감안하면 오펀발 행사의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행사 기준으로 행사장 설치에 30시간, 행사 후 정리 및 원상 복구에 21시간이 소요됐다. 케이터링 인력 350명, 자원봉사자 150명 등을 포함해 총 2000명이 넘는 인력이 행사장 준비 및 진행에 투입됐다. 또한, 이 작업을 위해 약 50개 업체에 총 140만 유로가 외부 용역으로 발주돼 지출됐다.

 

사실 오펀발 행사는 일반 대중들 입장에서는 매우 '사치스럽고 비싼‘ 행사이다. 입장권 가격(입석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서있어야 함)이 최소 290유로(36만 원)이며, 좌석에 해당하는 발코니칸의 경우 위치에 따라 최소 1만 유로(1250만 원)부터 최대 2만500유로(2520만 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高價)이다. 또한, 포도주 한 잔에 15~25유로, 샴페인 한 잔에 12유로, 소시지(2개) 10.5유로 등 행사장에서 판매하는 음료 및 간식거리의 가격도 '비정상적‘으로 비싸 소위 부유층을 위한 '그들만의 행사‘라 할 수 있다.


2층 발코니칸에서 바라본 오펀발 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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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는 입장권이 조기 매진되는 등 매년 5000명 이상(2017년의 경우 5150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으며 샴페인 1300병, 포도주 900병, 소시지(2개 한 세트) 2500개, 케이크·샌드위치 1000개, 굴라쉬 스프 1300개 등 행사 당일 현장에서 판매되는 식음료 매출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시사점

 

1969년부터 국영 방송 ORF를 통해 TV로 생중계됨으로써 전 세계 146만 명이 시청하고 있는 오펀발 행사는 오스트리아의 왈츠, 오페라 극장 등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무형‘의 효과와 더불어 이 행사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서, 그 성공사례는 비즈니스적으로도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오펀발은 상업적 시각에서 보면 특별할 것이 없는 행사이다. 오프닝과 함께 왈츠에 맞춰 144쌍의 고위급 또는 유명인사 자제들이 등장한 이후 단체로 왈츠를 추는 것을 제외하면, 이 행사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프로그램이 없다. 그 이후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약 7시간 동안 대형 홀로 나와 왈츠를 추다 쉬었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현대의 상업적 시각에서 보면 너무 단조로울 수 있는 이러한 행사가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지속되는 데에는 과거 합스부르크 왕가의 전통에 대한 향수,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악인 왈츠 등 오스트리아가 지닌 역사적 문화적 유산들을 잘 조합하고 포장해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탄생시킨 오스트리아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오펀발 행사는 이제 오스트리아를 넘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뉴욕에서 처음으로 해외 공연이 기획 성사된 이래 2005년에는 두바이와 자그레브에서, 2007년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오펀발 행사가 개최됐다. 문화상품 수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오펀발 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비판 여론이 '너무 가진 자들만의 행사‘로,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968년 이후 매년 오펀발 행사가 개최될 때면 행사가 열리는 오페라 극장 앞에서 이 행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집회가 연례행사처럼 열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비엔나 오펀발 행사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성공한 문화상품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창조 경제와 관련해 문화상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클래식의 본고장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문화상품인 오펀발 행사에 한국의 관련 정부 부처 또는 업체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오펀발 행사는 2018년 2월 8일 개최될 예정이다.

 

 

자료원: 오스트리아 주요 언론, 국립 오페라 극장 및 관계자 인터뷰, KOTRA 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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