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무역관 르포] 이탈리아, 사회적 경제에서 공유경제로
  • 직원기고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 2016-12-28
  • 출처 : KOTRA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형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대두된 협력소비형 경제형태이다. 공유경제 등장 이후,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플랫폼 경제(Platform Economy)가 등장해 전 산업에 걸쳐 혁신을 주도하며, 공유경제에 부합하는 생태계를 조성을 통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모든 물품, 생산설비와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서로 빌려 쓰는 경제활동으로, 한 번 생산된 제품을
공유해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를 의미

 

새로운 시장의 발견

 

공유경제는 침체된 경기와 환경오염의 대안을 모색하는 경제활동 및 사회운동의 개념으로 많이 인식돼 왔다. 최근 인터넷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며 디지털경제가 새로운 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자 공유경제는 디지털경제 안에서 새로운 결합으로 공유를 시도했다. 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O2O 서비스는 기존에 구축된 오프라인 인프라에 온라인 플랫폼이 합쳐지며 그 활용성이 배가 됐고, 이 중심엔 공유경제가 있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소비시장을 찾아 새로운 니즈를 만들고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판매했던 것과는 달리, 공유플랫폼은 오프라인의 자원을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하되 서비스 이용자와 서비스 제공자의 상호 평가가 가능하도록 하며, 예약부터 결제까지 서비스의 전 프로세스가 논스톱으로 이뤄진다는 큰 특징이 있다. 이런 큰 특징으로 공급자와 소비자의 벽이 허물어지고 시장의 변화, 즉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른 시장 반영 민감도 또한 높아지며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수요자로 혹은 공급자로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시작됐다.

 

공유경제, 시장의 혁신인가 반칙인가

 

이탈리아는 역사적으로 새로운 경제모델로의 변화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 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1850년대부터 시작된 협동조합운동으로, 사회적 경제 모델을 확립해 1차 산업과 2차 산업뿐 아니라 3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연대를 통한 경제기반을 확립했다. 그 기반은 근현대 이탈리아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이후 남유럽 경제위기가 찾아오며 긴 경제 침체기 속에 내수침체 장기화로 새로운 경제 체질로의 변화가 필요하게 되자, 공유경제가 그 해결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주머니가 얇아지며 종전의 핵심가치였던 제품 및 서비스의 품질과 신뢰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공유경제가 새로운 대안이 된 것이다. 이렇게 대두된 공유경제는 이탈리아 시장에서 단시간 내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2015년 기준 이탈리아 공유경제 플랫폼은 118개로 집계됐으며, 155억 유로 규모로 이는 전년도인 2014년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였다. 이렇게 급증하는 공유경제 시장은 비단 재화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이나 노동력 등 무형자원으로 확대되며 공유 영역의 벽을 허물고 있다.

 

2015 이탈리아 공유경제 플랫폼 분야별 비중(%)

external_image

자료원: Sharing Economy, La Mappatura delle Piattaforme Italiane 2015

 

불법과 합법 간의 여러 논란 속에도 에어비엔비(Airbnb), 우버(Uber) 등 글로벌 플랫폼은 승승장구를 하며 기존 시장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안착했다. 또한, 공급과 구매가 분리된 기본적 산업구조에서 공급자가 곧 이용자가 되는 일원적 구조로 변화하며, 적은 소유로 많은 것을 향유할 수 있다는 소비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구매 및 소유에 가치를 둔 기존 공급 체계에 대한 도전인 동시에 수요와 공급, 생산과 소비라는 기본 자본주의 경제체계 시스템과 전면적인 충돌을 의미했다.


이렇게 전통적인 산업 시스템이 깨지며 기존 시스템과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자, 기존 시장의 반발이 시작됐다. 이탈리아에서 우버(Uber) 택시가 서비스를 시작하자 우버의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해 소송이 이어졌고, 소송기간 동안 택시기사들의 파업이 시작되며 시장의 충돌은 본격화됐다.

 

2016 5우버반대 밀라노 택시 파업

external_image

자료원: www.milanotoday.it

 

공유경제 합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반발이 드세졌지만, 소비자가 움직이는 온라인 세계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공유경제 시장이 확장되며, 글로벌 플랫폼이 독점하던 공유경제시장에서 이탈리아 스타트업의 공유 플랫폼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체 118개의 플랫폼 중 91개가 이탈리아 기업으로 이는 이제 공유경제가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시장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016 3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위한 규범과 공유경제 진흥을 목적으로 새로운 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법률에서는 공유경제를 의식있는 소비로 정의하는 동시에, 지정된 기관인 AGCM(경쟁과 시장 감독기관, l'Autorità Garante della Concorrenza e del Mercato)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규제·감독해 운영자와 소비자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과세규정을 명확히 하는 표준화 규정을 제시하고 있다. 이로 공유경제 플랫폼의 고질적 문제였던 지하경제의 문제점과 소비자의 안전성을 확보해 기존 경제로의 편입을 유도, 새로운 시장의 안정과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이탈리아 정부의 노력으로 현존 공유경제 플랫폼이 법제의 테두리 안으로 편성되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소비자를 보호하는 정책으로 소비신뢰도를 높이고, 2025년까지 30억 유로 규모의 세수를 확보함으로써 공유경제 산업 발전을 위한 재투자 예산 확보에도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공유경제, 그 중요성

 

2016 TN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 91%로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속도 및 보급률에 있어서도 세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러한 사업환경을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확산과 공유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다양한 규제로 인해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경제시스템인 공유경제를 어떻게 시장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양성화하고 활성화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빠른 공유경제 생태계 조성을 통해 국내 토종 스타트업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세계시장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국내시장은 글로벌 공유경제 플랫폼의 치열한 경쟁장으로만 머물게 될 수 있다. 변화의 대응 속에 한계가 명확한 블루오션, 즉 틈새시장 공략에만 멈추지 않고 레드오션에서 몸집을 불리고 가치를 키운다면 글로벌 공유경제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는 한국형 공유경제 플랫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무역관 르포] 이탈리아, 사회적 경제에서 공유경제로)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