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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폴크스바겐(VW), 남아공 국민차 된 비결은?
  • 직원기고
  • 남아프리카공화국
  •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정다운
  • 2016-09-26
  • 출처 : KOTRA

- 이름대로 사람을 중요시하는 경영철학으로 현지화 성공 -

-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남아공 및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을 노리다 -

 



1951 년 전설적인 비틀(Beetle)을 출시하며 남아공 시장에 문을 두드린 폴크스바겐(Volkswagen)이 올해 남아공 진출 65주년을 맞았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남아공의 국민차반열에 오른 폴크스바겐. 그 비결은 무엇일까?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남아공 동남부에 위치한 이스턴케이프(Eastern Cape)주의 포트엘리자베스(Port Elizabeth)를 방문했다.

 

남아공 자동차 산업의 메카, 포트엘리자베스


포트엘리자베스는 남아공 동남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항구 도시 특유의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갓 봄을 맞은 거리에는 꽃나무들이 즐비하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내 고속도로를 타니, 차창 밖으로 전국 각지로 배달될 흰 천을 둘러쓴 자동차들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 아프리카의 디트로이트(Detroit)라는 말을 다시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포트엘리자베스에는 폴크스바겐 말고도 지엠(GM)과 중국의 FAW가 자동차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외에도 타이어, 자동차 부품 등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여럿 상주해 있어 아프리카의 디트로이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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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원: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폴크스바겐, 남아공 국민차 되기까지 


남아공 폴크스바겐(VWSA)1951년 진출 이후로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 6년간 남아공 승용차 시장 점유율 1(22%)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리서치 기관 Ipsos가 매년 2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자동차 구입 만족도 부문 4년 연속(2012~2015) 1위를 차지하는 등 남아공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포트엘리자베스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 주차장에 폴크스바겐 차량이 일렬로 주차돼 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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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폴크스바겐은 65년이라는 긴 진출 역사를 내세워 남아공 국민을 위한 국민차라는 인식을 깊이 심으려고 노력 중인데, 실제 많은 남아공 국민들이 폴크스바겐을 남아공 기업이라고 인식한다고 한다.


독일 기업인 폴크스바겐을 남아공 국민차로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 그 중 가장 큰 비결은 현지화. 하늘을 찌르는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는 남아공 국민들(27%)은 기업의 고용 창출성과 경제 기여도에 굉장히 민감한데, 폴크스바겐은 남아공 국내에서 생산공장 운영을 통해 국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에 기여를 많이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폴크스바겐은 포트엘리자베스의 최대 고용주로(4026명 고용) 연간 급여 및 각종 혜택으로 21억 랜드(1600억 원)를 기여하며 시 당국에는 세금, 공과금 등으로 12700만 랜드(100억 원)의 수입원을 제공한다. 1200여 개가 넘는 현지 협력사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또 하나의 현지화 전략은 마케팅 활용이다. 남아공 폴크스바겐은 거의 대부분의 광고를 현지 모델과 언어를 사용해 남아공 국민들의 정서에 맞게 제작한다. 광고의 배경은 모두에게 친숙한 남아공 도심 또는 시골 전경이다.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철학


남아공 폴크스바겐은 Volkswagen(Peoples Car = 사람들 또는 국민의 차)이라는 이름대로, 대외적으로는 고객(사람)을 위한 기업, 내부적으로는 직원(사람)을 위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운영한다. 실제 유텐헤이그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본사를 방문해보니, 이러한 경영철학이 직접 피부로 와닿았다. 폴크스바겐은 남아공 내 자동차 기업들 중 유일하게 2004년 자동차 박물관(Auto Pavilion)을 지어 대중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폴크스바겐의 역사, 각종 차량 모델들의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자동차 관련 공학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시공간 곳곳에는 폴크스바겐의 포커스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곳곳에 보인다. 출구 쪽에 설치된 벽에는 폴크스바겐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라는 질문이 적혀있고 그 밑에는 거울이 설치돼 있다. 질문을 보는 사람은 자연스레 거울을 쳐다보게 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폴크스바겐은 우리는 당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깁니다’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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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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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2009년 남아공 폴크스바겐은 굿바이 시티(citi)라는 캠페인을 펼쳤다. Citi1984년 출시된 폴크스바겐의 보급형 모델이었는데, 2009년 단종 됐다. 이때 폴크스바겐은 citi라는 차량 모델의 단종이라는 단순한 사실에 주목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5년간 citi와 함께했던 남아공 국민들의 추억들을 되새기고 기념했다. 유텐헤이그 공장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citi는 남아공 전국을 돌면서 사람들의 메시지를 담았고, 국민들의 큰 반응과 호응을 끌어내며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더했다.

 

노사 관계에서도 사람먼저


남아공의 노사관계는 과거 인종차별 역사로 인해 복잡하고 어렵기로 악명 높은데, 폴크스바겐은 노사관계에서도 사람이 중요하다라는 철학을 도입해 원활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니지먼트와 직원 간의 내부 소통에 굉장한 비중을 두고 있으며, 직원 복지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3년에는 임직원과 가족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인 People Pavilion을 생산공장 인근에 지어 운영하고 있다. 평소에는 사장과 직원들 간의 식사 및 다과 자리를 마련해 스스럼없는 대화를 유도해 나가고, 우수직원들에게 상을 내리는 파티 형태의 시상식도 주관한다. 덕분에 폴크스바겐은 딱딱한 수직석의 관계가 아닌 유연하고 자유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남아공 최고 고용주(Top employer) 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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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이제 아프리카의 국민차로 날개짓


폴크스바겐은 향후 2년간 남아공 내 생산기지에 45억 랜드(3600억 원)를 투자해 생산량을 개선하고, 추가 생산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남아공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규모 중 1%도 되지 않는 비교적 작은 시장이지만, 폴크스바겐이 남아공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는 이유는 바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 전체 시장을 겨냥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이제 폴크스바겐은 독일의, 그리고 남아공의 국민차가 아닌 아프리카의 국민차가 되는 꿈을 가지고 아프리카 시장에 매섭게 돌진하고 있다.

 

 

자료원: 인터뷰 및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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