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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기회의 땅 중남미 건설시장, 스페인 기업과 손잡고 간다(하)
  • 직원기고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16-06-28
  • 출처 : KOTRA

     

기회의 땅 중남미 건설시장, 스페인 기업과 손잡고 간다(하)

- 한-서 건설사, 건설협력 포럼 통해 삼각협력 전략 방안 모색 -

- 최근 양국 건설기업의 해외건설 프로젝트 공동참여 사례 증가 -

     

     

     

□ 한-스페인 건설협력 포럼 개최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은 6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건설협회(SEOPAN)와 공동으로 건설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스페인 건설사들이 중남미나 중동 등과 같은 개발도상지역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이른바 '삼각협력'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고 관계 진전을 도모하는 자리로, 한국 측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대창이엔지, 대림산업이 참석했으며, 스페인 측에서는 세계 1위 건설사인 ACS와 악시오나(Acciona), 페로비알(Ferrovial), 이솔룩스-코르산(Isolux-Corsan), OHL, OSSA, SACYR, 산호세(San Jose)가 참석해 총 13개의 기업이 한 자리에 앉았다. 양국 기업들은 이 날 오전 자사 역량 및 활동 내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오후에는 B2B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해외 건설 프로젝트 공동참여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는 양국 기업단뿐만 아니라 박희권 주스페인 한국대사와 마리아 아파리치 스페인 경제경쟁력부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 통상부 국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박희권 대사는 2014년 처음으로 개최된 한-스페인 건설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건설협회 간에 인프라·플랜트 분야 협력 MOU을 체결했으며, 최근 한국과 스페인 건설사의 해외건설 프로젝트 공동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상기하며, 앞으로 이러한 삼각협력을 통해 한국과 스페인이 해외건설분야에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아파리치 국장 또한 양국 건설사들의 해외협력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특히 이들이 해외 건설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나 민간 부문에서 폭넓은 금융지원을 뒷받침해줘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스페인 건설협력 포럼 참석자

자료원: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 한국 건설사의 중남미 진출, 스페인에 해법 있다

     

스페인 최대 로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우리아-메넨데스(Uria Menendez)는 이번 포럼에서 한-스페인 건설기업이 중남미 지역 진출 시 참고해야 하는 여러 법정 환경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로펌의 후안 마르틴 변호사가 설명한 중남미 건설시장 진출의 어려움은 다음과 같다. 해당 지역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외국인 투자에 대해 매우 우호적으로, 외국기업이 조인트벤처 설립이나 현지기업 투자를 통해 공공입찰을 참여하고자 할 때 초기단계에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공사 허가를 신청하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돌입할 때부터 현지 공공기관이 얼마나 제도적으로 미성숙하며, 관련 업무가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당초 예상보다 공사기간이 길어지게 되고, 불필요한 비용을 추가적으로 쏟아 부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해당 지역 법원에 중재를 요청할 수도 있지만 공공인프라 건설의 경우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란 하늘에 별 따기이다.

     

또한,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정부입찰 공사계약 방식을 선호하는데, 관련 업무 프로세스나 시스템이 정돈돼 있지 않으며 입찰 과정에 대한 감시 능력 등이 부족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멕시코 등 일부 국가에는 PPP(민관파트너십)나 PFI(민간투자사업) 제도가 마련돼 있으나, 실제로 잘 사용되지는 않는다. 이는 한국이나 기타 외국기업이 중남미 공공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현지 정부로부터 과도한 제약이나 차별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한다. 특히, 정부와 입찰기업 간에 불공평한 위험분담이 이루어져 최악의 경우에는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까지 불사해야 할 수가 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에서 진행됐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중 41%가 재검토(renegotiation)된 바 있다.

     

중남미 지역이 고질적으로 앓고 있는 정치불안도 해외 건설업체에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일부 국가는 이제 다소 안정된 정치시스템을 안착시키는 데에 성공했으나, 아직 민주역사가 그리 길지 않으며 제도적으로도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여전히 남아있어 부정부패 리스크도 어느 정도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남미에서는 건설 프로젝트 수주도 중요하지만, 해당 지역 핵심인사와의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키맨(key-man)' 인맥을 통해 해외 건설업체들이 감수해야 하는 여러 제도적, 정치적 리스크를 상당 부분 관리할 수 있어 불필요한 시간 낭비나 비용 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스페인 기업과의 연대가 한국 기업에 매우 유용하게 다가온다. 이들은 누구보다 중남미 건설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지인들과 언어나 사회적 역사적 유대관계가 깊기 때문에 핵심인사와의 친밀도가 매우 높다. 또한, 스페인은 미국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중남미 지역 정부들은 스페인 기업에 매우 우호적이다.

     

한-스페인 건설협력 포럼 발표

자료원: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 양국 건설업계, ‘윈윈’ 효과에 높은 기대

     

건설협력 포럼에 참석한 한국, 스페인 건설사들은 이번 행사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B2B 비즈니스 상담은 각자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어떠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이번 행사가 단순한 만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며 실용적인 사항에 대한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져, 앞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스페인 건설사들은 교통 인프라 부문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기업들은 일반 도로나 교량, 기차, 지하철 관련 건설 및 운영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 해당 분야에서 더욱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중남미는 물론 중동, 아시아, 호주,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실례로, 최근 들어 한-서 건설사 간의 해외입찰 공동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스페인 악시오나(Acciona)는 2015년 12월 삼성물산, 캐나다 페스로웨스트(Petrowest) 등과 함께  1조5000억 원 규모의 캐나다 싸이트-씨 댐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한화건설은 2015년 10월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와 중국 시노펙과 함께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정유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중 42억3000만 달러 규모의 1번 패키지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스페인 건설사들은 대부분이 한국기업과의 해외 프로젝트 공동참여를 이미 진행 중에 있거나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언급해 앞으로 한-서 건설사 간의 협력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양국 간의 해외건설 협력은 더 나아가 한국 건설자재 및 중장비 제조업계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건설사의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건설자재 및 중장비 제조업체들의 수출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한국 기업과 협업하는 스페인 건설사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안 뉴녜스 스페인 건설협회 회장이 이번 건설협력 포럼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페인과 한국의 세계 건설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20.2%로 세계 1위를 차지한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건설시장에서 양국이 서로 힘을 합해 중남미나 중동,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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