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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백세시대의 건강한 삶을 테마로 한 네덜란드 디자인
  • 외부전문가 기고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임성아
  • 2014-12-11
  • 출처 : KOTRA

 

백세시대의 건강한 삶을 테마로 한 네덜란드 디자인

 

김위니, EWEC 동서교육센터 디렉터

 

 

 

향후 약 10년 후면 초고령화시대로 진입한다는 한국의 급속 고령화 실태에 부응하기 위해 ‘균형 잡힌 삶, 건강한 디자인’을 테마로 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지난 11월 말에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에 본 테마를 최대한으로 살려 글로벌 콘텐츠관으로 네덜란드 국가관을 조직·총괄하는 디렉터 임무를 맡고 행사를 준비 진행하는 과정에서 느낀 고령화 이슈에 대한 접근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네덜란드 국가관은 1년간의 사전준비기간 후 협업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해 한국의 페스티벌 주최사와 네덜란드 정부(문화부, 외교부)의 공동 지원을 받아 지난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참가 디자이너의 작품 테마였다. 반드시 건강한 디자인을 취지로 한 작품을 구성해 출전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주최 측의 초청과 지원을 받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에서는 장기 비수기인 휴가철인 여름 내내 각종 홍보를 통해 지원한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수집하고 참가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인지도와 무관하게 작품 위주로 참가자 선발을 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최종 선발된 10개 작품 11명의 디자이너 중 10명이 25세에서 33세로 젊은 디자이너가 선발됐다. 갓 졸업한 네덜란드 신예 디자이너의 고령화에 대한 자발적이고 지대한 관심과 이에 디자인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접근이 너무나 신선하게 와 닿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실버 계층과 전혀 무관할 것 같은 디자이너가 상업성을 배제한 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창조해낸 작품이 안락사, 요실금, 치매, 관절염, 소외 노인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것을 보고 왠지 숙연해지며 가씀 한구석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주로 기능성과 상업성을 중요시해 제작된 한국의 디자인 작품․제품과의 접근 방식에서 부터의 차이가 현저히 느껴지게 했다.

 

하지만 일반인이 터부시하는 테마로 제작된 작품이 막상 한국에서의 반응이 어떨지는 미지수였고 특히 안락사처럼 한국에서 아직 합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민감한 부분을 중심으로 반론이나 이슈가 조성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작품명에 ‘안락사’를 드러내지 않거나 다른 식으로 번역을 해야 할지 고민도 됐다. 하지만 일단 부딪쳐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본래의 작품의도를 유지해 전시하기로 했다.

 

 쥴리엣 하우겐의 ‘안락사, 영원히 행복한 이야기‘

자료원: http://juliettehuygen.com

 

페스티벌 첫날 이미 라디오, 신문, 잡지, 텔레비전 등의 다양한 매체의 관심이 네덜란드관에 몰렸고 우려했던 그 이슈가 오히려 신선한 디자인의 접근방식으로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이는 일반 관람객도 마찬가지였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살려 상업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부스보다는 네덜란드관에 방문해 일일이 책자에 설명된 문구와 직접 통역원에게 질문을 하는 등의 많은 관심을 보였다. 우연히 얼마 전 네덜란드 국왕내외가 방한해 네덜란드가 많이 언론에서 보도된 것도 네덜란드를 조금 더 익숙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 같다.

 

심지어 작품당 150만 원을 호가하는 ‘살아 있는 램프, 비비드’(움직임과 소리를 감지해 위아래로 부들부들 떠는 램프)가 고립된 생활을 하는 노인의 벗이 돼주는 역할을 하는 따뜻한 매체로서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출전된 3개 작품 모두 페스티발 관람객에서 직접 판매되는 등의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스튜디오 투르의 살아있는 램프 비비드

자료원: www.studiotoer.com

 

페스티벌 중에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초대된 노인복지관 회원을 대상으로 출전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네덜란드 디자이너는 직접 고령화 세대를 현실에서 겪는 노인 관람객의 피드백을 참고해 다음 작품을 디자인 하겠다고 다짐했다.

 

즉석에서 출전 작품의 하나인 이동식 빙고게임을 즐기는 자리도 마련했는데 노인의 오락 및 연대감 조성은 물론 지나가던 관람객이 모두 모여 박수와 환호를 하는 등 세대 간의 세대차의 벽을 순간 허물고 연대감이 조성되는 것을 눈으로 목격하게 됐다.

 

이렇듯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기간 동안 접촉한 다수에서 한국인의 마인드가 많이 보수적일 거라는 선입견을 깨고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고령화 문제에 대한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관심과 개방적인 접근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네덜란드관 참가 디자이너와 함께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 이를 통해 한국의 디자이너도 이런 사회적인 디자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는 값진 경험이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과 같이 누구도 나이 드는 것을 피할 수 는 없지만 고립되지 않고 좀 더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인생을 즐기면서 나이가 들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바람은 없을 것 같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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