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학생이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걸 보면

김응수 케냐 세종학당장

케냐타 대학에서 한국음식 만들기 대회 개최

2014년 5월 20일 케냐의 제2대 종합대학이자 최신식 교육환경과 현대화를 추진해 새롭게 떠오르는 케냐타 대학교에서 역사상 첫 한국어와 한국문화 강좌가 시작됐다. 이 강좌로 인해 서서히 한국의 문화 및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고 있으며 조만간 한류의 흐름을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케냐타 대학 강의실 내 한국음식 만들기 대회 장면

이러한 흐름에 시너지 효과를 주기위해 대학의 협찬아래 현재 매주 금요일에는 케냐타 대학교 한국문화 강사인 최금례님이 중심이 돼 한국문화 소개시간을 갖고 한국음식 만들기와 사물놀이 등을 학생에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5일에 실시한 한국음식 만들기 대회에는 약 20여 명의 한국어 수강 학생과 관심있는 학교 교직원이 참가했는데 인기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으며 그 후 입소문이 퍼져 금요일 한국문화 강의가 더욱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케냐타 대학생에게 요리법을 가르치고 있는 최금례 강사

한국음식 만들기 대회의 핵심 테마는 케냐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진 짜파티(Chapati)와 유사한 한국의 전통 전 부침이었다. 짜파티는 순수한 밀가루반죽에 소금만을 적당히 넣어 얇고 둥글게 밀어서 철판위에 기름을 넣고 우리의 전을 부치듯이 요리를 하는 것으로 별다른 맛이 없고 허기 시에 값싸게 배를 채우거나 긴 여행 시에 요기를 하는 비상식량 대용으로 유용한 음식이다. 단점이라면 100% 밀가루에 식용류 기름이 속에 잔뜩 베여 케냐인 비만의 주 요인이 된 음식이란 점이다.

케냐 당뇨병 현황

자료원: 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하여 비만의 원인인 짜파티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의 전통 전 부침 '한국형 짜파티 만들기' 대회를 시도한 것이다. 무엇보다 케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해 한국식 짜파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부추전, 해물파전, 녹두빈대떡 등을 시연했으며 원하는 학생에게는 직접 만들어 보도록 했고, 완성된 전은 참가자 모두에게 시식해 보도록 했다.

참가자에게 음식을 선보이는 저자와 최금례 강사

한국 음식으로 케냐 중산층에 한류 바람을

케냐에는 현재까지 KFC, Subway 등의 서구형 프렌차이즈 전문점이 2010년부터 진출해 있어서 케냐의 중산층과 젊은 층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계 전문 아이스크림점인 Cold Stone이 나이로비 도심 중심가에 자리를 잡았고 곧 2개의 체인점이 추가로 세워질 예정이다. 처음 개장해서 인지 일반 아이스크림이 약 60~80실링(720~960원)에 비해 Cold Stone점의 미니컵이 300실링(약 3600원)의 고가에 팔리지만 개장하자마자 줄을 서고 밤에도 데이트족 젊은 손님이 드나들고 있다.

케냐의 중산층이 매년 10%선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이는 최신 유명 트렌드, 외국산 소비재 등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 하고 있으며 외모와 건강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어 수입산 웰빙 관련 상품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이번 음식 만들기의 작은 성공으로 케냐의 주 음식이며 비만의 주범인 짜파티가 조만간 한국식 자파티로 대체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기대를 품게 됐다. 또한 동 행사에 참석한 한 교직원은 “대부분의 케냐 음식은 단순하고 기름에 튀기는 음식이며 야채요리가 매우 적어서 비만이 많다. 이에 비해 한국음식은 야채가 많이 들어가며 다양해서 케냐인에게 인기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어,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의 웰빙 음식을 현지 도입한다면 케냐에도 한류를 일으킬 수 있는 나비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된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