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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에볼라 공포 타당성이 있는가
- 외부전문가 기고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전수연
- 2014-10-1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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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에볼라
‘에볼라 공포’ 타당성이 있는가?
이윤교 SALVADOR FERRANDIS & PARTNERS 변호사
아프리카 대륙 밖 첫 번째 에볼라 감염환자
지난 달 말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스페인 간호조무사는 격리 조치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의 남편과 주변인을 비롯해 14명이 격리 중이며, 그녀의 애완견 Excalibur는 안락사했다. 그러나 격리된 사람 중 현재까지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으며 결과적으로 스페인에서 에볼라 환자는 카를로스 III세 열대전문병원에서 머물며 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간호조무사 한 명 뿐이다. 이 간호조무사는 보스턴회사의 favipiravir를 투여 받고 완치된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청을 투여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상태가 악화돼 여러 장기에 손상을 입었다. 현재 의료진은 다른 약을 투여할 것을 상의하고 있으며 첫 위험 고비는 넘겼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스페인, 에볼라에서 안전한가
스페인에서 몇 명의 환자가 더 발생한다면 모르겠지만, 아직 여 간호조무사의 남편이 에볼라 양성판정을 받지 않았고, 동료 간호사 역시 2명 음성판정, 4명은 격리 조치돼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하니 스페인이 에볼라 위험지대라고 할 수는 없다. 만일 마드리드에서 이 간호조무사가 유일한 에볼라 감염환자라면 빠른 조치와 새로운 지침을 통해 이 여성을 치료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생명체를 감염시키지 않도록 하면 될 것이다. 현재 이 여성과 접촉이 있었던 사람은 자진 입원했다. 이와 같은 소식은 너무도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에 벌써 여러 지인이 스페인이 안전한가에 대해 문의를 해오곤 한다. 스페인에 에볼라 양성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니 공포심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중의료 전문가도, 약학도 공부하지 않았지만 안전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드릴 수 있기에 이 글을 쓰게 됐다.
에볼라의 전염성
먼저, 에볼라 바이러스는 수두 혹은 감기처럼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역사가 있는 바이러스였지만 아프리카의 오지에서만 발병했기 때문에 의대생도 이 병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지 않았다. 작은 마을에 창궐했지만 큰 도시에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의 백신을 만드는 것에 투자하는 기업은 없었다. 즉, 에볼라는 조류독감, 신종플루같이 새로 나타난 바이러스가 아니며 약 40년의 시간을 보내 진화한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아프리카에서 버틴 만큼 여러 종류로 변형되기도 했다. 현재 스페인 간호조무사가 감염된 바이러스는 이 에볼라 바이러스 중 제일 강한 종류다.
스페인 여행이 위험한가? 스페인 여행을 포기해야 하나?
결론을 우선 말하자면 “스페인 여행은 안전하고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이 높지 않다.”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스페인에서 에볼라 양성반응이 나온 환자는 스페인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한 신부의 치료 및 입원실 청소를 한 사람이다. 신부가 고령이라 치료 중 사망했지만 환자가 사망할 시기의 바이러스가 제일 극성이라고 한다. 현재 감염된 간호조무사는 격리 환자 입원실을 청소했고 특수복을 벗는 과정에서 무의식 중에 손으로 얼굴을 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다른 양성 환자는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감염자의 지인 및 동료 간호사는 심리적인 공포에 의에 열이 오르고 설사를 해 격리됐으며 에볼라 감염여부를 검사받았다. 그들 중 2명은 두 번 연속 음성판정을 받아 집으로 귀가했다. 가장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은 간호조무사 남편의 몸 상태이다. 아직은 어떠한 증세도 없으며 열도 없기 때문에 격리만 돼있는 상황이고 아직 에볼라 감염여부도 검사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은 전화로 TV 인터뷰를 하고 SNS에 접속해 상황을 밖으로 알리고 있다. 즉,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은 모두 격리 조치돼 검사를 받고 있는데 이 사람이 모두 음성판정을 받는다면 먼저 사망한 신부의 체액 및 피와 접촉한 간호조무사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므로 스페인 여행은 에볼라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상황
이 표에 나타난 것을 보면 스페인 양성환자는 단 한 명이다. 두 명은 아프리카에서 이송돼 치료했지만 사망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감염된 한 명의 프랑스국적자를 자국으로 이송한 후 치료를 성공했다. 프랑스 역시 아프리카 국적의 여러 이민자가 자주 왕래하는 나라지만 파리로의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국 역시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환자 이송 후 치료에 성공했다. 독일은 독일국적 의사가 아프리카에서 사망했고 한 명은 치료 중 그리고 한 명은 치료에 성공했다고 한다. 미국은 세 명 치료, 두 명 치료 중 그리고 라이베리아 국적자 한 명이 사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이 위험하다고 한다면 전 세계 어느 국가나 위험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안심하고 스페인으로의 여행을 떠나도 될 것이며 외교부에 문의해보아도 같은 답변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더 스페인 관련 뉴스를 주의하고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스페인이 유럽의 관문인 만큼 여러 조사를 하고 또 아프리카에서 도착하는 항공편은 모두 검역을 거친다. 오히려 아프리카와 연관이 많은 아랍권 국가 및 아프리카 국가와의 직항이 많은 나라가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터키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또 여러 국가에서 의심환자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보건시설이 양호한 국가는 아프리카의 국가처럼 걱정할 필요는 없고 수두보다 전염성이 떨어지는 에볼라이므로 서 아프리카에 가지만 않는다면 크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에볼라 치료제와 백신
현재 확실한 치료제 및 백신 예방주사가 없다는 사실이 에볼라에 대한 공포를 더욱 부추기는 것 같다. 하지만 에볼라가 국제적 이슈가 됐고 WHO에서도 에볼라 경보령을 발령했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에볼라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볼라가 돈이 된다는 것을 직감한 투자자 역시 전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보통 2~3년 걸려야 하는 연구 및 임상실험을 5~6개월로 단축하고 있다. 워낙 돈이 될 수 있는 투자이기 때문에 요즘 에볼라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와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 내년 3월 말 정도에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백신은 치료제보다 저렴하며 우선 의료진, 구급차 운전사에게 처방을 할 것이라고 한다.
첫 치료제로 유명세를 탔던 약은 Mapp Biopharmaceutical의 지맵이다. 7명에게 투여됐으며 그 중 5명은 회복했다. 회복하지 못한 사람 중 한 명은 70세가 넘은 고령의 스페인 신부였다. 이 약은 금세 품절이 됐는데 수량이 10개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임상실험 및 생산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Favipiravir 역시 유명한데, 현재 스페인 에볼라 감염자인 간호조무사가 이 약을 투여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보스턴 회사로서 후지필름과 동업하고 있다. 프랑스와 기네아에서 현재 임상실험 중 이라고 한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chimerix의 Brincidofovir와 미 국방부의 지원을 받는 Tekmira Pharmaceuticals의 TKM-ebola, BioCryst Pharmaceutical의 BCX4430 역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TKM-ebola는 미국 국적자 Rick Sacra를 회복하게 했다. 제약회사로 이름이 높은 GlaxoSmithKline(GSK)는 지금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원자에게 임상실험 중이라고 한다. 그 밖에Johnson&Johnson, NewLink 등의 회사가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2015년 3월 2016년 중반 내로 백신개발이 완료돼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
에볼라에 대한 대처
유럽 및 스페인 일간지의 정보를 간추려보면 현재 ‘누가 먼저 백신을 개발해 판매하나’를 두고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여러 의심 환자가 발생해 격리조치를 하고 있는데, 재채기, 콧물 등을 통해 감염될 확률이 높은 겨울이 오기 전에 에볼라를 퇴치하고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본다.
아직까지는 약과 백신이 없지만 현재 많은 기업에서 백신을 개발 하고 있으며 조류독감처럼 약이 없는 병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안심해도 될 것이다. 바이러스 전염이 체액 등으로만 가능하고 의료기술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발병률이 높지 않다. 따라서 스페인 여행이 안전한가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며, 스페인이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편의 허브공항도 아니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확률은 매우 낮다. 여행하는 루트에 병원이 없는 도시도 없을뿐더러 스페인에서 에볼라가 확산될 확률은 극히 적은 편이기 때문에 스페인 여행을 기피할 이유는 없다. 다만 어디를 가던 손을 깨끗이 씻고 되도록이면 사람이 많은 콘서트, 땀 및 체액이 많이 분비되는 장소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정에서는 락스를 이용해 청소를 하면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가 오래 견디지 못하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최근 학교를 잠정적으로 닫았다던가, 음식점에서 에볼라 환자가 나타났다는 등의 에볼라와 관련된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주로 어린 학생이 이런 장난을 일삼고 있으며 현재 스페인 경찰은 이런 허위사실 유포도 조사하고 있다. 이러한 허위사실에 혹하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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