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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브라질의 단상: 내면에 꿈틀거리는 그 무엇이 무엇일꼬?
  • 외부전문가 기고
  • 브라질
  • 상파울루무역관 최선욱
  • 2014-10-15
  • 출처 : KOTRA

 

브라질의 단상: 내면에 꿈틀거리는 그 무엇이 무엇일꼬?

 

공한옥 브라질 한국학교장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는?

 

바다에는 크고 작은 물고기가 살고 있다. 해양 생태를 살피기 위해서 직접 바다 속을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그 모습을 옮겨 놓은 아쿠아리움(대형 수족관)을 통해 물고기의 이동상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가 있다. 자세히 관찰해 보면 쉴 새 없이 물고기는 이리저리 이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으로 비교해서 말하자면 운동을 할 수도 있고, 물고기의 음식인 플랑크톤이나 먹이사슬 관계에서 아래 단계의 먹이를 찾아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물고기의 움직임은 사람의 눈에 유유자적하게 한가해 보일지 몰라도 일정한 방향성 즉 목표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인간의 행위에 대한 분석에 있어서 행동주의 심리학자는 무의식적인 동기와 환경 자극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으로 설명했다. 그 이후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에이브라함 매슬로우는 개인이 지닌 욕구와 동기부여의 이론으로 욕구 5단계(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과 애정에 대한 욕구, 자기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인간의 자유의지를 발전시켰다. 필자의 견해는 뇌과학에 기초한 새로운 이론이라 할 수 있는 신경심리학의 괄목한 만한 발전으로 인간의 동기를 분석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우선 누구나 다(?) 알다시피 콜럼버스는 1차적으로는 크리스트교 전파라는 종교적 이유와 2차적으로는 금은보화와 향료를 구하려는 욕구가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이어졌다. 이 때 종교적 욕구는 소속과 애정에 대한 욕구일 것이고, 금은보화와 향로는 자기 존중의 욕구와 생리적 욕구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스스로에게 묻기를 무엇 때문에 지구 반대편이라는 남미의 중심 브라질에 발을 딛게 됐나?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의 몇 단계에 해당될까? 아무래도 다섯단계와 일대일 대응을 시킨다는 것은 억지 춘향격인 것 같다. 그 이유는 인간 행위의 원천은 많은 변수를 포함하고 있기에 딱히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기에는 얽히고 설킨 인간 내면의 복잡성이라고 할 수 있다.

 

브라질과의 인연, ‘환경적 자극과 자아실현 욕구’ 때문?

 

필자는 유럽 5개국, 호주, 동남아 6개국을 주마간산 격으로 여행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브라질에서 줄곧 3년 동안 살아본 경험은 처음이다. 브라질에 와서 새삼스럽게 알게 된 것은 타국이란 잠깐 동안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끼는 즐거움을 얻어가는 곳이지 직접 생활하며 산다는 것은 홍역과 같은 고통의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브라질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환경적 자극으로 설명될 것 같다. 남미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늘 동경의 대상이었던 마야문명, 잉카문명의 찬란한 유적을 되돌아보는 꿈을 꾸었다, 그런 생각은 그것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서 보고 또 보고 마치 보물을 찾아나서는 소풍길의 들뜬 학생의 모습처럼 비춰졌다. 두 번째 동기는 매슬로우 이론에 따르면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할까? 필자의 전공인 교육사회학에서 “우리는 무엇을 가르치고 누구로부터 무엇을 배우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궁금증을 파울로 프레이리의 답글에서 찾게 됐다. 그 글을 봤을 때의 환희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다음 글을 음미하고 직접 체험하면서 그 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고대했다.

 

‘교육과 학습은 앎의 과정이고 앎은 경험이며 경험은 의식의 비판활동이다. 문해, 곧 읽는 것은 세계의 비밀을 밝혀내는 모험이다. 읽기는 실타래 같은 세계에 대한 지식을 풀어내는 과정이다. 글을 읽는 행위는 단순히 글자를 알고 활용할 수 있는 기능적 일이 아니라 세계를 읽고 주체적으로 그것을 재창조하는 일이다.’ 이 글귀를 처음 접했을 때 충격적으로 받아들였으나 감흥은 일어나질 않았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직접 보고 느끼면서 실감하게 됐고, 필자가 브라질 땅에 닿는 순간 포어에 까막눈이어서 그 느낌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재외국민 교육의 사명감을 가지고 브라질 입성

 

교육에 종사하는 필자는 소득 격차가 적고 사람의 삶의 질이 높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교육이란 활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를 고민한다. 필자가 최근에 읽은 『안나와디의 아이들』이란 책에서도 가난의 양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안나와디 빈민촌에서 가난과 불행의 인간적인 초상화를 그리는 동시에 그것을 통해 세계화가 양산한 구조적 빈곤과 불평등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지 드러내고 있다. 빈곤의 문제는 국내의 골칫거리이기도 하거니와 국가 간의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위에 서술한 필자의 두 가지 동기는 브라질에 오기 전에 이미 품었던 것과 브라질에 와서 직접 경험한 것이 상호 연결이 된 것이지만 아래 소개하는 내용은 브라질에 와서 새삼스럽게 느낀 것이다. 재외국민교육이란 사명감으로 경쟁시험에 합격한 결과 브라질 한국학교에 근무하게 됐다.

 

재외국민교육의 참모습을 보여준 독일학교

 

맨 처음 선진국가의 재외국민 교육현장을 찾은 곳은 독일계 흄볼트 학교였다. 타산지석이라고 했던가! 재외국민교육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계 학교를 방문한 후 그 신선한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유치원부터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의 수는 2400여명(브라질 한국학교 학생수 136명)이며, 96년의 역사와 훌륭한 시설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이런 시설을 갖춘 학교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영장, 극장식 강당, 식당 등 기본 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고, 84개 동아리를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직업기술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학교도 한 울타리에 들어서 있었다. 막대한 재정적인 뒷받침을 콜크스바겐 회사가 하고 있는 듯 커다란 상징물이 버티고 있었다. 과연 기술 강국다운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다. 독일하면 마이스터 제도가 떠오르는데 독일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해외에서도 기술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고 다시 한번 독일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목표와 방향성을 지향하는 교육이 필요

 

브라질 인구는 약 2억200만 명이다. 그 가운데 문맹자가 1300만 명(전체 인구의 6.4%)이란 수치로 보아도 프레이리의 교육사상이 싹튼 배경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통계수치는 단순하게 문맹자라 낙인을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분 상승의 기회를 잃고 빈민층으로 대물림 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다시 한번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통감하는 순간이다.

 

문화나 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멀고 먼 줄을.. 더 힘쓰고 노력해야 하며, 다른 사람과 삶을 공유할 수 있는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데 목표와 방향성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 것은 매슬로우의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해야 할까?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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