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전문가 기고] 한국 반도체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조언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김희진
  • 2014-09-23
  • 출처 : KOTRA

 

실리콘밸리에 기회가 있다

(한국 반도체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조언)

 

한동협 재미한인반도체협회(KASA) 회장/ ONUS Solutions 대표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 첨단회사들의 집산지

 

본격적으로 논점에 들어가기에 앞서 실리콘밸리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현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시면 시장진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에는 유난히 첨단 IT기업이 몰려 있습니다. IT 혁명기간이라 할 수 있는 2000년과 2007년을 보면 특별히 실리콘밸리의 수입이 기타 지역 또는 미국 전체 가구의 소득보다 약 두 배의 곡선을 그립니다.

초기인 1998년 이후 2003년까지 IT revolution이라고 하는 버블현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국이 IMF 환란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인 1990년대 말에는 이곳에는 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야후 [Jerry Yang]를 대표로 하는 IT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창업되고, 상장하면서 주식부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IT붐의 시작은 투자가에게는 실리콘밸리에 혹자들이 이야기하는 제2의 골드러시를 불러일으키면서 자본이 몰리는 계기가 됐으며, 그러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벤처 창업과 기업의 대규모화로 실리콘밸리에 전 세계의 인재들 특히 엔지니어들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실리콘 계곡(Valley)

 

실리콘밸리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Valley(계곡, 산타클라라 밸리를 일컬음)입니다. 지형의 특성상 갑자기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 주택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한정된 지역에서 공급되는 집이나 아파트들은 전 세계에서 몰려들는 고급 엔지니어들을 수용할 방법이 없어서 그 가격은 엄청난 주택 가격과 주거비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높은 주거비용에 의해 고임금 체계 또는 고임금에 따른 주택상승이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고부가가치를 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었습니다. 즉 인력과 시설에 대한 투자대비 고수익을 내서 종업원들과 투자가들에게 부를 안겨다 주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실리콘밸리 내 산업구조 개편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90년대 중 후반을 지나면서 실리콘밸리 내에 부품 또는 완제품 제조공장같은 시설들을 갖춘 회사들은 이전 또는 폐업의 과정을 거치고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는 인터넷,  통신관련 IT 업체,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등으로 업종 재편과정을 거칩니다.

 

한편으로는 태양열 관련 벤처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으나 태양열 산업에 크로스 포인트를 제공할 것 같았던 기름값의 안정세 하락, 그리고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실패사례 중 가장 요란했던 프리몬트시 소재 태양열 패널 생산업체인 솔린드라(Solyndra)가 파산하고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으면서 그 열기가 많이 사라지고 투자대비수익(ROI-Return On Investment)을 가져올 수 있는 중국과 같은 저비용 국가 등으로 이전을 하게 됩니다. 실제 솔린드라는 오바마 대통령이 태양열 에너지로 대표되는 Green Energy 정책을 홍보하면서 연설을 했기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높은 임금 구조는 실리콘밸리의 산업구조 자체를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로 채워지게 했습니다. 즉 소프트웨어 응용기술인 인터넷 관련 기업들(야후,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이 창업과 발전을 하고, 인터넷산업을 이끌고 뒷밭침 해줄 수 있는 통신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코(Cisco, Qualcomm 등)와 같은 IT 회사들이 규모를 키우게 됩니다.

 

한국에도 많은 정부 또는 지자체 주도형의 첨단산업단지들이 있고 나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전 세계 고객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계획을 가지고 설립되는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관련회사들은 수익을 내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기본 비즈니스 모델을 준수하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생태계는 시장경제 논리에 의해 철저하게 자연 관리되며 사업의 모든 역량이 수익률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특성상 관 주도형 산업군별 단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산업단지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는 관 주도형보다는 시장경제 논리에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은 철저하게 기술과 시장성을 가진 회사나 제품에 맞춰져야 하며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시장에서 퇴출돼야 합니다. 즉 국가의 지원에도 이윤을 내지 못하면 빚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가의 채무 그리고 곧 국민의 채무가 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분야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

 

반도체 칩 생산시설의 해외이전과 투자로 대부분의 인텔과 마이크론을 제외한 반도체 칩 생산공장들은 미국 외에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한국 반도체 생산산업의 눈부신 발전으로 일본을 누르고 이제 삼성과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반도체에 대한 이야기를 이곳에서도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한국의 반도체산업 발전으로 인해 그에 따른 장비, 소자 및 부품업체들의 성장 또한 눈부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시장 규모의 제한성과 대기업의 폐쇄적 생태계, 그리고 각종 지적재산권에 대한 제약 등에 의해 한국의 장비나 부품소재 업체들이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장비와 소재를 합친 국산화율이 30%에 머무른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제 눈을 밖으로 돌리되 정확한 방향을 잡아야 하겠습니다. 지속적으로 대만, 중국, 싱가포르, 그리고 일본 등 주변국가에 진출하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또한 당장 반도체 장비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강점이 있는 후공정 패키징 장비는 직접적으로 미국의 반도체 장비회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품가공과 조립 등을 하는 중소기업은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을 쥐고 있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램리서치(Lam), 그리고 케이엘에이 텐코(KLA Tencor) 등의 글로벌고객을 가진 장비회사들과 일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준비되셨나요?

 

“할 수 있어요.”, “해 봤습니다.”, “국내 모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제가 실제 한국 중소 중견 기업들을 실리콘밸리에 진출시키는 사업을 하면서 경영진에게 가장 많이 들어 온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보는 것이 믿는 것, 담당자가 저희 회사 방문하면 됩니다.”입니다.

 

난감한 이야기입니다. 응용보다는 수학, 물리학, 화학등 기초과학에 근거해서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이는 제품 개발자들은 아쉽게도 기초에 근거하기보다 경험에 의한 응용력이 높은 한국의 기술을 잘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어떻게 가능합니까?”에 대한 답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전문 마케팅 자료에 반영이 돼야 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려 이곳의 엔지니어들은 전 세계의 공급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수시로 받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 등 백년 이상된 부품회사들과 경쟁을 붙이기 때문입니다.

 

□ 그래도 가능합니다

 

장단기 플랜을 가지고 문을 두드리시기 바랍니다. 언어문제, 개발능력 등에 대한 자체 인프라 구축에 힘을 기울이시고 자주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동시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기업들의 최대 장점은 속도가 빠르며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맞춤식(Customization)으로 개발 제공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을 하면됩니다. 거대기업과 일하기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모르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두드리지 않는 자에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한번 두드려 열리지 않으면 두번 세번 그리고 안 되면 수도 없이 두드리면 문은 열립니다.  끝.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전문가 기고] 한국 반도체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조언)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