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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디지털 로드 시대의 K-Culture와 한국 문화원
  • 외부전문가 기고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전수연
  • 2014-08-29
  • 출처 : KOTRA

 

디지털 로드 시대의 K-Culture와 한국 문화원

 

채수희,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원장

 

 

 

스페인의 K-Pop 열기

 

지난 7월 26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에서는 올해로 3번째를 맞는 K-POP 페스티벌이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뜨거운 열기 속에서 개최되었다.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전역과 멀리 카나리아 제도(아프리카 북서부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령의 제도)에서 치열한 사전 경쟁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수준 높은 K-POP 음악을 선보였고 관객도 뜨거운 함성과 열정으로 함께 하였다.

 

유럽 대륙의 서쪽 끝 스페인에서도  'K-POP'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대중음악에 많은 사람이 열광하는 모습은 우리 스스로도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던 광경으로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 주었다.

 

디지털 로드 시대와 함께 확대되고 있는 K-Culture

 

이곳 스페인에서 체감하는 한국 문화에 대한 열기는 K-Pop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작지만 당찬 K-Movie와 K-Drama에 대한 관심과 애정 또한 인터넷을 통해 DVD를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고하게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 자국 언어의 보호 및 드라마 제작·방영 시스템의 차이 등을 이유로 스페인 공영 TV 방송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페인 사람은 이미 한국 드라마의 팬이 되었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한국을 더욱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문화원을 방문하고 한국어, 한국화, 한국 전통음악, 한식 등 문화원의 한국 문화강좌를 통해 한국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원하는 사람을 문화원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다. 매월 격주로 개최되는 문화원 영화 상영회에 늦은 시간에도 가득 모인 스페인 사람의 열기를 볼 때마다 다시금 한국 문화에 대한 그들의 관심에 놀라게 된다.

 

이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K-Culture의 확산은 바야흐로 소위 '디지털 로드 시대'와 함께 도래·확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전 세계가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넘어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확산은 한국의 문화가 디지털 매체와 SNS를 타고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넘어서 지구촌 어디에나 쉽게 전파될 수 있는 매우 적절한 환경을 제공했고, 그 흐름에 다양하고 매우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문화가 전 세계 나아가 이곳 스페인까지 빠르게 전파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끔 우리가 체감할 수도 없이 디지털 로드를 따라 확산된 한국의 문화는 오히려 발신지 한국을 앞지르며 한국인보다 한국 문화에 더 밝은 마니아층이 양산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우리의 반만년 역사에서 이와 같이 우리 문화의 힘과 저력을 체감하는 이러한 흐름은 새로운 도전이며 기회라고 생각된다. 돌이켜보면 지난 반세기 이상 무차별적 외래문화의 수용과 홍수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만의 독특한 K-Culture를 창조하였고, 그렇게 형성된 가칭 한국 문화의 흐름 ‘한류’가 이제 우리의 범주를 넘어 세계 속에서 함께 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K-Culture 확산·발전을 위한 재외문화원 역할

 

이와 같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넘는 문화적 확산과 전파의 시대에 K-Culture에 대한 지속적인 확산과 발전을 위해 전 세계 24개국 27개소에 설치된 재외문화원은 과연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다시 한 번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특히 이제 설립된 지 만 3년을 넘은 주스페인 마드리드 한국문화원 역시 디지털 로드 시대의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역할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2011년 6월 마드리드 중심지 카스떼야나 15번지에 개원한 대한민국 문화원은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문화의 창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문화원 상설전시장에서는 한국의 전통 공예품과 예술작품이 전시하고 있으며 2000여 권의 한국 및 한국 관련 서적과 음반, DVD를 소장한 자료실과 문화강좌(한국어, 한국화, 국악, 한식 등)를 위한 강의실이 상설 운영되고 있다. 또한 문화원이라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여 주재국의 문화예술기관 등과 협력하여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등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3년여 간 한국 문화원은 한국 문화 확산의 거점이자 교두보로서 스페인 사람과 호흡하면서 발전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지털 로드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문화원의 노력

 

그러나 모든 것이 동시 다발적으로 전파되는 디지털 로드의 시대에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가지고 있는 문화원의 하드웨어적인 활동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흐름에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화원도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활동에 고민하게 된다. 문화원이라는 공간에서 스페인 사람과 소통하는 것과 함께 온라인을 통해 한국에 대한 정보와 문화적 콘텐츠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다각도로 강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단순히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전달하는 단선적 활동이 아니라 양 국민이 함께 문화 콘텐츠를 생산해 내고 공동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전달하는 쌍방향적 문화교류의 활성화만이 디지털 로드 시대에 지속가능한 한국 문화의 발전과 확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코리아 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확산되는 지금의 환경은 동시에 그것이 긍정적인 것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것도 얼마든지 동시에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류 열풍의 진원지인 일본과 중국에서 급격히 한류의 반하는 기류가 동시에 존재하고 그러한 부정적인 기류 역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때 문화적 자부심과 전통이 강한 스페인에서도 일방적인 다른 나라의 문화적 확산은 반드시 그에 따른 부작용과 한계를 나타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 로드를 통한 K-Culture의 세계 확산은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임은 자명하지만 전략적 사고와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 그리고 열려 있는 포용적 태도가 동시에 요구되는 중요한 기로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증가하는 관심과 사랑 속에 출발한 스페인 한국 문화원이 개원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스페인 사람에게 ‘울림과 떨림’이 있는 한국 문화를 전달할 수 있도록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전략으로 오늘도 최선을 다할 것을 고민해 본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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