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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시주석 방한 이후, 중국 내 김치 관련 보도 및 우리 기업 진출 방향(2)
  • 외부전문가 기고
  • 중국
  • 시안무역관
  • 2014-08-29
  • 출처 : KOTRA

 

시주석 방한 이후, 중국 내 김치 관련 보도 및 우리 기업 진출 방향(2)

 

신희주 산시한류상무(KoXian)/TS 무역 대표
(koxian@naver.com)

 

 

 

지린 성 지역은 가격형성이 힘들고, 광저우 지역은 기존 음식문화와 결합 힘들어

 

중국 언론은 공통적으로 가격 경쟁력 및 음식문화의 차이로 인해, 한국산 김치의 중국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광저우를 비롯한 광둥지역은 고급 요식업이 발달한 곳으로, 원재료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는 담백함이 특징인데, 이러한 광둥지역의 음식문화와 한국 김치는 맞지 않아 ‘시장 규모가 확대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으로 한국산 김치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취약하여 음식점 등 식재료시장에서도 자리 잡기 힘들 것으로 보았다.

 

자료원: 2014년 7월 10일, 新文化, B10면

 

다음으로, 옌볜조선족자치주를 포괄하고 있는 지린 성에서는 한국산 김치의 가격경쟁력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문화보는 창춘 시민 반응을 취재한 결과, 한국산 김치에 대한 관심은 표시했지만, 수입제품은 비싸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구매하기는 힘들고 집에서 즐겨먹는 음식이 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 한국식 김치를 생산하고 있는 업계 종사자는 한국 기업은 김치에 대하여 ‘전통적인 맛’이라는 관념이 너무 강해 중국인의 입맛을 파고들지 못하고 있으며, 원재료 가격도 중국에 비해 너무 비싸 수입이 되더라도 시장의 극히 일부만 차지할 것이라고 보았다.

 

현재 한국 교민 및 중국 동포가 집중된 일부 지역에만 유통

 

그런데 한국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를 비교하는 이러한 분석 틀은 중국 내에서 김치시장의 폭을 극히 좁게 바라보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 내수시장에서 연간 6만 톤 정도의 김치가 소비된다고 추산하는데(상품용 제품뿐 아니라, 가정 및 음식점에서 직접 담가 먹는 수량 포함), 이는 시장 규모에 비하여 극히 적은 수준이다. 중국 내 김치시장 전체 규모는 중국인시장을 제외하더라도, 중국 내 한국 교민 및 조선족 동포시장 300만과 한국계 기업 중국 현지 공장의 급식시장 규모를 추산하면 한국시장의 1/10 수준은 된다고 본다. 연간 140만 톤의 김치를 소비하는 한국시장 규모에 비춰볼 때, 중국 내 교민시장 규모만으로도 10만 톤은 거뜬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대륙 전체 인구까지 감안한다면, 중국 내 김치시장은 이제 막 시작단계로 보아야 한다.

 

칭다오에서 김치를 생산하고 있는 삼구식품 박광수 대표는 ‘중국 내 대부분의 김치공장은 한국이나 일본으로의 수출만 집중할 뿐, 내수시장 진출은 상당히 더딘 편’이라고 지적한다. 김치가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인에게 인지도는 올라갔다고는 하나, 직접 구매할지 여부는 판단하기가 힘들어, 대륙 전체로 유통시키기는 부담스럽다는 말이다. 그래서, 박 대표는 ‘중국산 김치라 할지라도, 이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한국 교민이 집중되어 있는 연해 지역 대도시뿐’이라고 말한다.

 

중국산이냐 한국산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김치라는 품목 자체가 중국 대륙 전체에서 극히 일부인 교민시장 주변에만 유통되고 있다는 말이다.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한국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가 격돌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현지인의 음식문화와 결합시켜 김치시장을 확장시키고, 중국 전체로 김치 유통망을 넓히는 일이다.

 

시진핑 주석 고향 시안(西安)은 교민 기반 없이도 매년 600톤 이상 판매

 

김치가 중국 내 교민시장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음식문화와 접목돼 중국인에게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지역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시진핑 주석의 고향 시안(西安)이다.

 

시주석은 한중정상회담에서 ‘한국 김치를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고, 시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김치를 직접 담글 정도로 좋아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는데, 시주석의 남다른 김치 사랑에는 시주석 고향의 입맛이 김치와 잘 맞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주석의 고향인 중국 섬서성 시안은 예로부터 맵고 신 음식을 좋아하는 지역이다. 중국의 남방은 고추를 거의 넣지 않는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지만, 시안 현지 대부분 음식점에는 테이블마다 고추기름과 식초, 생마늘이 준비되어 있다. 조리된 음식에 매운맛이나 신맛이 부족할 경우 고객이 알아서 맞춰 먹으라는 배려이고, 생마늘은 그 자체로 면이나 만두를 먹을 때 반찬이 된다. 김치가 현지의 음식문화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시안 현지에는 한국 교민이나 조선족 동포를 상대로 하는 한국 식품점뿐 아니라 대형 마트에서도 김치가 잘 팔리고 있다.

 

본사는 지난 2003년부터 중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런런러(人人) 마트 내에 직영 매장을 운영하며 김치를 판매하고 있는데, 서안 현지에서 매월 50톤 이상(연 600톤)의 김치를 판매하고 있고, 이 중 80% 이상은 교민시장이 아닌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현재 대형 마트와 급식업체, 호텔,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1차 유통망이 구축되어 있고, 2단계로 아파트 단지별 소형 매장이나 편의점까지 유통망을 확장할 경우 3년 내에 월 200톤 판매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시주석이 김치를 좋아한다는 발언에 맞춰 시주석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홍보의 중심 문구는 ‘시다다는 김치를 좋아하는데, 당신은?(大大喜欢韩国泡菜, 呢?)’, 시진핑 주석의 이름을 직접 쓰기보다는, 현지에서 친숙하게 부르는 별칭인 ‘시다다(大大)’란 문구를 쓰며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시안 지역은 시주석의 고향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곳으로, 시주석 마케팅을 통해 김치 유통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한국 식품 관련 유통망 외에 중국의 요식업체에서도 김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김치와 중국 음식이 결합된 퓨전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본사가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중국의 TV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KFC의 김치-치킨버거는 퓨전메뉴의 좋은 사례이다)

 

김치가 중국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현지 음식문화와 결합하여 문화장벽을 극복하고, 현지인에게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한데, 섬서성 시안의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중국에 먼저 진출한 기업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

 

현지 전문가는 온도에 민감하고 발효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김치의 특성상, 냉장물류시스템과 효과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중국은 냉장물류시스템이 열악하기 때문에,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 각 거점 지역마다 파트너를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시 말해, 중국에 먼저 자리 잡고 중국산 김치를 유통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산 김치의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인정하고, 함께 시장을 넓히고 발전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말이다.

 

필자는 중국에서 생산된 김치를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는 절대로 대립되는 관계가 아니라고 본다. 먼저 중국 현지인에게 김치라는 제품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내에서 저렴한 원가로 생산되는 김치로 대중적인 인지도와 시장규모를 확대시키고, 이 속에서 고급 소비시장이 창출될 때 한국산 김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본사는 한중 FTA가 체결되고, 한국산 김치가 중국에 정식 수입된다면,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을 통해 한국산 김치도 판매할 것이다. 중국 생산이라 할지라도 한국식 김치를 자주 먹다 보면, 김치의 종주국에서 직접 만들어진 김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고, 이 속에서 한국산 고급 김치에 대한 시장도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대도시의 소득수준은 이미 1만 달러 수준을 돌파했기에, 가격저항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중국 내에서 김치에 대한 인지도는 충분히 올라있다. 이제 중요한 과제는 인지도를 넘어 중국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확장하는 일이며, 한국과 중국의 관련 업계는 함께 발전해 나가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열풍과 함께 점화된 중국 내 제2의 한류가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좋아한다고 밝혔고, 시주석의 고향 사람까지 좋아하는 김치는 중국 내 음식 한류를 주도하는 대표주자이다. 한중 FTA와 한국산 김치의 중국 수출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관련 업계와 정부 기관 모두 체계적인 준비가 시급하다.

 

업계 관련자와 많은 의견 나누고 싶습니다. 본인의 의견과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메일 보내주십시오. 다음으로, 중국 매체 기사 전문 및 번역본이 필요하시면 메일 주십시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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